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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 "제 34 호 신라 최고의 조각가 양지가 머문 곳"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3년 06월 11일
석장사(錫杖寺)는 하늘의 별처럼 수없이 많았던 신라시대 사찰 가운데에서도 유서 깊은 사찰로, 오래전부터 역사학계와 미술사학계, 그리고 국문학계에 비상한 관심과 연구의 대상으로 주목 받아온 곳이다. 석장사라는 절 이름은 [삼국유사]에 ‘양지스님이 지팡이 머리에 포대기를 달아 놓으면 지팡이가 저절로 쳅例求 집으로 날아가, 지팡이가 흔들려 소리가 나면 그 집에서 이것을 알고 재 올릴 비용을 집어넣었다. 자루가 다 차면 날아서 되돌아왔기 때문에 그가 사는 절 이름을 석장사(지팡이 절)라 하였다.’ 한다.

한편, 이 절의 주지로 있던 양지스님에 대해서는 그가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신라시대의 대표적인 예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석장사에 머물면서 진흙으로 벽돌에 삼천불탑을 조각하여 절 가운데에 탑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영묘사의 장육상과 사천왕사의 탑 조각상 등 불멸의 예술품을 제작하였다. 그때 만든 작품은 1300년이 훨씬 더 지난 오늘날 까지 전해져오고 있어 우리를 감탄케 하고 있다.

↑↑ 사진) 사천왕사 터 목탑기단부 출토 소조상(경주시 배반동 935-2)
사진출처)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및 국립경주박물관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양지(良志)는 선덕여왕 때 그의 행적이 세상에 들어났으며 사천왕사의 탑 아랫도리의 팔부신장(八部神將)을 그가 빚어 만든 것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진의 소조상은 섬세한 조각과 생동감이 넘치는 표현의 신장상으로 사천왕사 목탑의 기단부를 장식하였던 면석에 사용된 부재이다. 양지는 [삼국유사]에 그의 조상과 고향이 자세하지 않다고 표현되어 있어 연구자들은 그의 작품을 근거로 신라인, 중앙아시아인, 중앙아시아계 중국인이라 각기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가 머물렀던 석장사 터와 사천왕사 터 발굴조사에서 그의 신묘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 GBN 경북방송
이러한 석장사는 조선후기 어느 시점에서 허물어진 후 도굴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비바람에 의해 지형의 변화가 진행됨에 따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박물관에서 1986년 봄과 1992년 가을 2차에 걸쳐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던 곳이다. 발굴조사결과 석장사는 아담한 산능선으로 둘러쌓인 자그마한 암자 규모의 산지가람임이 밝혀졌고, 출토유물로는 바닥면에 묵서(墨書)로 ‘錫杖’이라는 명문이 있는 백자, 금동불과 흙으로 빚은 신장상과 기와 등이 다수 발굴되었다. 특히 다양한 탑과 불상이 새겨진 전(塼: 흙으로 만들어 불에 구운 벽돌), 연기법송탑상문전(緣起法頌銘塔像紋塼)은 그 유례가 드물 뿐만 아니라 그 하나하나가 신라조각의 백미를 느낄 수 있는 예술작품들이다.

발굴조사 후 무서울 만큼 끈질긴 생명력으로 유적을 점령해가고 있는 아카시아 나무는 지속적으로 제거해오고 있어 그나마 사라졌지만 해마다 칡넝쿨과 잡초는 무성하게 자라 절터의 모습을 삼켜버린 채 방치되어 있다. 발굴조사 후 대부분의 유물들이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박물관으로 옮겨지고 석재유물만이 남겨져 있는 석장사터를 볼 때마다 자식에게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노쇠하게 밀려나 있는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3년 06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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