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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44)-빈 소년 합창단의 발자취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16일
ⓒ GBN 경북방송

영화 ‘들장미’에서 천사의 목소리로 알려진 빈 소년 합창단은 이제 우리게 생소한 합창단이 아니다. 과거 같으면 서울에서만 내한 공연을 가지지만 요즘은 지방까지 범위를 넓혀서 예컨대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성남시민회관․부산문화회관․제주문예회관 등에서 내한연주회를 개최하여 지방의 애호가들에게도 다정한 합창단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음악문화의 세계화와 함께 음악환경의 정비가 평준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빈 소년 합창단은 1498년 황제 막시밀리안 1세(재위 1493~1519년)의 명(命)에 의하여 조직된 궁정성당(宮廷聖堂)의 합창단이다. 당시는 여성이 성가단에 들어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여성부(女聲部)를 담당하기 위하여 7세부터 12세까지(변성기 이전)의 소년들로 조직된 이 합창단은 성당에서 종교적인 음악에 봉사하는 것을 첫 번째 의무로 하고 있다.

그들은 규칙 바른 생활과 엄격한 노래연습을 통해서 맑고 깨끗한 마음가짐으로 경건한 종교적인 분위기에서 음악을 지켜 오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재정적인 기반을 잃고 중단되었다가 프란츠 슈미트 신부가 기금을 만들어 1924년 다시 발족을 했으며, 오늘날까지 국가의 재정 지원은 일체 받지 않고 있다. 그리하여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기 위하여 해외 순회연주를 계획했으며, 이것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이다.

빈 소년 합창단은 25명에서 20명을 하나의 그룹으로 4개의 합창단이 있으며, 그 가운데서 한 그룹의 합창단이 빈에 상주하면서 궁정성당의 성가단 역할을 하면서 때로는 빈 가극장과 궁정음악회에 출연하며, 나머지 합창단은 세계 각지에서 순회연주를 한다.


ⓒ GBN 경북방송
합창단원은 많은 지원자 가운데서 시험을 거쳐 엄선하며, 합격한 소년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매일 2시간 이상의 노래 연습과 일반 교과과장을 공부한다. 보통 4년 동안 일반학과를 공부하지만, 합창단은 2년에 교과과정을 이수하게 된다. 변성기가 지나 합창단을 물러난 소년들은 대부분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지만, 음악가로 대성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

‘가곡의 왕’ 슈베르트는 1808년 10세에 입단해서 귀족집안 소년들과 함께 철저한 직업음악 교육을 받았으며, 대학 진학을 위한 준비교육도 받으면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이 합창단에서 14세의 어린 나이로 부지휘자에 승진을 했던 것이다.

15세 변성기로 물러나는 마지막 연습 때, 악보 여백에 “프란츠 슈베르트 오리 소리로 울었다. 1812년 7월 26일” 이라고 기재를 해 둔 것이 흥미롭다.

교향곡의 원조 하이든은 어릴 때, 빈의 성 슈테판 성당 합창단에서 활동했는데, 빈 소년 합창단에도 가끔 출연을 했으며, 그의 목소리가 은방울과 같이 아름다웠다고 전해진다.

오늘날 세계의 많은 소년 합창단이 빈 소년 합창단을 본보기로 해서 이를 능가하기 위하여 노력하지만, 빈 음악문화의 전통에서 우러나는 미성과 아름다운 앙상블은 다른 합창단이 따를 수가 없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7. 1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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