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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47)-발효식품(醱酵食品)이 클래식음악을 선호(選好)한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05일
ⓒ GBN 경북방송

요즘 전문연주단체들이「찾아가는 음악회」란 이름으로 여러 곳에서 봉사하는 연주회를 개최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병원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들을 찾아가서 생음악을 들려주는 일은 환자들을 한순간 위로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환자들에게 정신적으로 희망을 북돋우어 주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이 되기 때문에 음악가들에게 이 같은 봉사활동을 더욱 권장하고 싶다.

필자가 1994년 일본 나고야예술대학 초빙교수로 재직할 때, 일본에는 발효식품이 음악을 선호한다는 구체적인 사례를 학계(學界)가 지적해서 화제에 올랐든 일이 있다.

당시 일본에는 그들이 주식 다음으로 좋아하는 우동을 비롯해서 식빵, 술과 같은 발효식품의 숙성과정에 클래식음악을 들려주는 일이 유행했던 것이다.

사람이 음악을 듣게되면 스트레스가 살아지듯이 발효식품의 효소(酵素) 또는 효소균(酵素菌)도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효소활동(酵素活動)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더욱 흥미로운 것은 식품에 따라 음악의 선호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발효식품에 여러 가지 음악을 들려주고 시식을 한 결과, 우동은 비발디의「사계(四季)」, 식빵은 베토벤의「전원교향곡」, 술은 모차르트의 음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밀가루를 반죽해서 4시간 동안 비발디의「사계」를 들려주면서 숙성시킨 우동은 누가 먹어도 맛이 좋아서, 슈퍼마캐트에서는 보통 우동 보다 30엔 정도 비싸게 받는다고 했다.

이스트균(菌)을 72시간 숙성하는 사이, 베토벤의「전원교향곡」을 들려주는 식빵은 3배 값으로 팔렸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선호하는 술은 발효밀도(醱酵密度)가 20배가 높다는 사실을 주류품평회로부터 인정을 받았으며, 버섯재배를 중심으로 발효식품산업 전반에 걸쳐서 확대를 한다는 계획까지 내 놓았던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20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거론하는 것이 얼마간 진부(陳腐)하다고 탓할지 몰라도, 음악이 예로부터 인간에게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작용을 해 왔다는 것을 인류역사는 전해주고 있다.

대뇌(大腦)생리학에서는 음악이 인간의 심신(心身)에 미치는 작용에 관해서 흥미로운 연구발표가 이미 오래 전에 있었다.

요점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①음악의 자극에 의해서 환자의 맥박(脈搏)이 촉진된다. ②음악은 심장이나 위와 같은 순환기나 소화기계통에 강한 영향을 준다. ③음악은 특히 신경계통과 호흡기와도 관련이 깊다. ④음악은 노여움이나 증오(憎惡)의 감정을 진정시키는 효능이 있다. ⑤음악은 생리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활동을 한다.

이 같이 음악의 생리적 작용이 인간의 정신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오늘날 정신요법에 음악을 넓게 활용하고 있으며, 현대의 음악요법(音樂療法)은 음악으로 병을 치유한다는 범위를 넘어서 문화․경제․사회 전반에 걸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예로부터 음악은 “예사롭지 않는 힘”이 있다고 설파한 선현(先賢)들의 예지(叡智)가 놀랍기만 하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8. 5.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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