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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15)-3000 배 (청도 운문사 사리암)

논어 (헌문편 14)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2일
ⓒ GBN 경북방송

청도 운문사 사리암에 다녀왔습니다.
사리암(邪離庵)은 삿된 마음을 버리고 일념으로 기도를 하는 곳으로 주차장에서 산 위로 올라가는 곳의 표지석이 바로 일주문입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30분 정도 올라가서 절벽에 걸쳐진 채 조성된 암자에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아내와 저는 마침 기도를 시작하는 시간에 도착하여 자기를 낮추는 하심(下心)으로 절을 시작했습니다. 기도시간 끝 무렵에 스님이 읽은 동참한 사람들이 발원하는 바는 정말 다양했습니다. 가족건강, 사업번창, 각종 취업 및 시험 합격, 승진, 자격시험 합격 그리고 대입수능 고득점이 가장 많았습니다. 또 노래방 건물 매각, 소송 승소, 로스쿨 시험합격 등 구체적인 내용도 있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산을 오르고 또 절을 하느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윗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요즈음은 108배를 절 운동이라며 건강을 위해 아침마다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절은 3배, 108배, 1080배, 3000배, 1만배 등의 숫자에 맞추어 나름대로의 원을 세워서 합니다. 108배는 빨리 하면 12분 천천히 하면 15분에서 20분 정도 걸리니, 1080배도 2시간은 넘게 걸리며 3000배는 보통 8시간에서 10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자녀의 대입수능을 앞두고 3000배를 21일간 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무릎을 꿇고 팔꿈치와 머리를 땅에 닿게 하는 오체투지(五體投地)를 3000번을 반복하면서 자신을 낮추며 소망한 간절했던 마음이 자녀에게 전달되었을 겁니다. 그 학생은 자신감과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열심히하여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였지요. 기도의 공덕은 은행의 적금처럼 차곡 차곡 쌓이고, 살아가면서 그 이자를 받아가는 것 같았습니다.


ⓒ GBN 경북방송
또 지난해부터 저와 가슴 저 밑의 이야기를 나누고 지내는 동생은 1만배를 년2회 합니다. 연말연시와 광복절에 임진각 망배단(望拜壇)에서 3일간 실시하는데 이번에 여름 휴가에 대신하여 실시한다고 했습니다. 응원하거나 동참하는 하는 사람도 있는‘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1만배 참회기도’에 저는 차광막을 준비하는 영광(?)을 확보하였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뛰어넘어 이웃과 세상을 걱정하고 민족의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그의 용기와 몸을 던진 거사에 박수를 보냅니다.

시원하고 푸른 운문댐 물이 폭염 때문에 증발되었는지 많이 줄어 수몰 당시의 마을과 다리도 드러나 보였습니다. 또 푸른 들판에는 뙤약볕과 바람, 소나기 그리고 무더운 여름과 땀을 차곡차곡 담고 있었습니다. 세상에 땀을 흘리지 않고 이루는 일이 없습니다.


ⓒ GBN 경북방송
짙은 녹음과 매미들의 합창 속에 한여름은 깊어가고 그 힘으로 힘찬 가을을 잉태합니다. 넉넉하고 풍성한 가을을 맞기 위해 우리는 땀을 기꺼이 흘리고 간절한 마음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무더위를 즐깁시다.


ⓒ GBN 경북방송
논어 (헌문편 14)

제 40 장 : 세상에 안 되는 일이 없다.

子路宿於石門 晨門曰奚自 子路曰自孔氏 曰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자로숙어석문 신문왈해자 자로왈자공씨 왈시지기불가이위지자여

자로가 석문에서 묵자, 문지기가 말했다. “어디서 왔소?” 자로가 말했다. “공씨 가문에서 왔소.” 문지기가 말했다.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군.”

제 41 장 :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주변을 살펴보아라.


子擊磬於衛 有荷?而過孔氏之門者 曰有心哉 擊磬乎
자격경어위 유하?이과공씨지문자 왈유심재 격경호

旣而曰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已而矣 深則厲 淺則揭
기이왈비재 갱갱호 막기지야 사이이의 심칙려 천칙게

子曰 果哉 末之難矣
자왈 과재 말지난의

공자께서 위나라에 계시면서 경(*)을 치자, 삼태기를 메고 공자가 계신 집 앞을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말했다. “경 소리에 어떤 마음이 담겨 있구나!”그리고 또 말했다. “투박하게 울리는 것을 보니 비천한 신세인가 보구나. 자기를 몰라주면 그것으로 그만인 것을. ‘물이 깊으면 옷을 벗어놓고 건너고, 물이 얕으면 옷을 걷어 올리고 건너라’고 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과단성 있는 말이다. 그렇게 한다면 어려울 것도 없겠지.”


* 옥이나 돌로 만든 타악기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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