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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48)-오페라「카르멘」작곡가 비제의 숨은 이야기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2일
ⓒ GBN 경북방송

오페라「카르멘」은 오페라무대에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품 중에서 다섯 손가락에 들어가는 명작오페라이다.

그러나 이 오페라를 작곡한 조르주 비제(Georges Bizet, 1838~1875)에 대해서는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그는 37세의 젊은 나이로 타계했기 때문이다.

비제는 작곡가이기 전에 뛰어난 피아니스트로 이름이 알려져 있어서 다음과 같은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1861년 5월 26일 프랑스 파리에서 피아노의 거장 리스트가 개최한 연주회에 비제가 스승 알레비와 함께 초대를 받았다. 이때 그는 23세였다. 무대에 등장한 리스트는 피아노의 거장답게 새로 작곡한 난기교(難技巧)의 작품을 화려한 손씨로 연주를 해서 청중을 매혹시켰다.

연주가 끝난 뒤, 리스트는 자신만만한 어조로 “세상에서 이 작품을 정확한 템포로 올바르게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과 한스 폰 뷜로(바그너의 제자로 독일의 명 피아니스트)두 사람 뿐”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끝나자 비제의 스승 알레비는 비제에게 “지금 연주한 작품의 어려운 패시지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 비제는 아무 말 없이 피아노에 다가가서 리스트가 연주한 곡의 가장 어려운 부분을 연주했다.

리스트는 놀라서 금방 끝난 곡의 악보를 비제에게 건네주었다. 비제는 초견(初見)으로 이 곡을 정확한 템포로 연주를 했다. 탄복한 리스트는 “젊은이여 내가 말을 잘 못했습니다. 두 사람이 아니라 세 사람이 이 곡을 정확하게 연주할 수가 있다고 정정(訂正)을 합니다. 더 공평하게 말하면 세 사람 가운데서 젊은 당신이 가장 뛰어나게 연주를 한 것입니다”라고 사과를 했던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작곡가 비제의 아버지는 청년 시절 르앙에서 이발사 일을 하면서 노래를 무척 좋아했다. 그는 목줄띠에 면도칼을 대고 노래를 불러대는 특기를 자랑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으며, 25세 때, 파리로 나와서 노래 공부를 정식으로 마치고 성악교사가 되었다.

어머니는 4세 때부터 피아노를 공부했으며, 뛰어난 기억력과 음악적인 재능을 가진 여인이었다.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비제는 어릴 때부터 기억력이 뛰어나서 4세 때 어머니가 악보 읽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 도움을 받지 않고 악보를 읽고 노래를 익혔으며, 글씨를 가르쳐 주면 당장 글을 읽었다고 한다.

8세 때, 아버지가 음악을 지도했는데, 가르치는 족족 모두 기억을 했으며, 나중에는 가르칠 것이 없어서 9세 때 파리 음악원에 입학을 시켰다고 한다.

비제가 작곡한 오페라「카르멘」은 이탈리아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의 작품과 함께 19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당시 프랑스는 품위를 존중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호한 탓으로, 저질적인 집시 출신의 담배공장 여직공인 주인공「카르멘」의 등장과, 밀수꾼이 난무하는 무대 설정, 마지막 돈 호세가 카르멘을 살해하는 살벌한 분위기의 오페라는 청중이 거부를 했기 때문에 오페라「카르멘」은 초연 때 크게 실패를 하고 말았던 것이다.

작곡가 비제는 돈벌이가 되는 작곡활동은 거부를 하고, 가난과 싸우면서도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결연하게 걸어간 작곡가이다.

ⓒ GBN 경북방송

1875년 3월 3일 오페라「카르멘」의 세 번째 공연의 막이 내리는 밤, 비제는 37세의 짧은 생애를 마쳤다.

철학가 니체는 그를 “시대의 승리자”로 칭송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8. 12.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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