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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17)-무슨 소리가 들립니까?

논어 (헌문편 16)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6일
ⓒ GBN 경북방송

처서(處暑)가 지나니 날씨가 금새 달라지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귓가를 울리는 소리도 달라졌습니다. 밤낮없이 울어대던 매미소리는 한풀 꺾여 버리고 이름 모를 풀벌레 소리는 더욱 정겹게 들려옵니다.

소리는 주변에서 수없이 발생합니다. 산에는 새소리 산짐승소리 그리고 풀벌레소리가 합창이 되고, 개울가의 물소리와 들판의 바람소리는 자연의 소리와 함께 듣는 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하모니가 되어 늘상 우리주위를 맴돕니다. 우리주변에는 수많은 말들과 자동차가 내는 소리 등 여러 기계음 뿐만 아니라 음악회에서 연주되는 아름다운 소리가 있습니다. 또 도서관에서는 책장을 넘기는 소리와 공장의 움직이는 기계소리는 살아있는 창조의 소리들입니다.

사찰을 찾으면 불전사물(佛殿四物)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사물인 법고(法鼓), 목어(木魚), 운판(雲版), 범종(梵鐘)의 소리는 각각

의미하는 바가 다릅니다. 법고는 몸통이 나무이며 소리를 내는 한쪽은 암소 다른 한쪽은 수소의 가죽을 사용하여 만든 북입니다. 북소리는 가죽을 가진 짐승들을 제도하기 위한 소리이며 두 개의 나무 북채를 마음 심(心)자를 그리며 두드립니다. 또 나무로 된 고기모양인 목어를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것은 물 속에 사는 모든 생명을 제도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뭉게구름 모양의 청동 혹은 철로 만든 판인 운판을 두드려서 소리를 내는 의미는 공중을 날아다니는 모든 생명을 제도한다는 뜻 입니다. 마지막으로 범종입니다. 종은 가장 아름다운 소리이며 땅으로 향하고 있어서 지옥의 모든 중생과 땅 속의 모든 생명의 제도를 위한 소리입니다. 이러한 불전사물이 민간에서는 사물놀이로 발전되어 민족의 소리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모가지가 길어 슬픈 짐승인 사슴이 내는 소리 록명(鹿鳴)은 슬퍼서 내 는 소리가 아니라 먹기 좋은 풀밭을 발견했을 때 함께 먹을 동료를 부르는 소리라고 합니다. 우리 인간들도 혼자 먹기 급급하고, 다 먹지 못한 먹거리를 남겨놓았다가 썩어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사슴이 우리네를 돌아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소리는 듣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들립니다. 이를 두고 연암 박지원 선생님이 소리는 흉중에 품은 뜻을 가지고 귀에 들리는 대로 소리를 만든다고 했습니다.

무더위 한 모금을 남기고 가을의 문고리를 잡고 가을 속으로 들러가는 오늘, 우리는 소리를 록명처럼 내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들어봅시다.


ⓒ GBN 경북방송

논어 (헌문편 16)


제 45 장 : 가치 있는 사람이 되어라.


原壤 夷俟 子曰 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원양 이사 자왈 유이불손제 장이무술언 로이불사 시위적 이장고기경

원양이 구부리고 앉아서 기다리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려서는 불손했고 우애롭지도 못했으며, 자라서는 칭찬받을 일도 못했으며, 늙어서는 무가치하게 살아남아 있으니 이는 도적이나 다름없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지팡이로 그의 정강이를 때리셨다.


제 46 장 : 분수를 모름과 약삭빠름은 곧 무례함이다.


闕黨童子 將命 或問之曰 益者與

궐당동자 장명 혹문지왈 익자여


子曰 吾見其居於位也 見其與先生幷行也 非求益者也 欲速成者也

자왈 오견기거어위야 견기여선생병행야 비구익자야 욕속성자야

궐이라는 마을에 어떤 동자가 손님 안내를 맡았는데, 어떤 사람이 말했다. “저 아이는 학문에 정진하는 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보기에 저 아이는 자리에 앉아도 어른들과 함께 앉고 어른들과 나란히 걷는 것을 보니, 학문에 정진하려는 아이가 아니라 빨리 성취하기를 바라는 아이입니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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