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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50)-악성 베토벤의 복고(復古)와 당시의 서민생활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6일
ⓒ GBN 경북방송

음악을 재현예술(再現藝術)이라고 한다. 그 까닭은 시대와 연주자에 따라 음악이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19세기 낭만주의 영향으로 20세기초에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중후장대(重厚長大)하게 표현했으며, 과학만능시대인 20세기 후반에는 즉물적(卽物的)인 해석이 등장을 했다.

21세기의 지휘자 로저 노링턴(독일 슈투트가르트 방송관현악단 지휘자)은 “기름기를 제거한 육질(肉質)이나 거품을 제거한 카푸치노 커피처럼 산뜻하게 베토벤을 연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분명히 베토벤 시대의 회귀(回歸)라고 할 수다.

로저 노링턴의 이 같은 복고적인 연주스타일은 당시 빈 서민의 생활상을 살펴보면 이해가 될 것 같다.

베토벤이 활동한 오스트리아 빈은 현대문명사회와는 거리가 멀었다. 도시생활의 기본인 가스, 수도, 전기는 없었고, 조명은 촛불이었으며, 음료수는 우물에서 양동이로 자기 안방까지 운반하는 실정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집세는 2층이 가장 비싸고, 높은 층일수록 저가(低價)였다. 하수도가 없어서 대소변은 방안에서 볼 수밖에 없었고, 하녀가 이것을 아래까지 운반하기가 힘들어서, 창에서 길 아래로 쏟아 부으면 청소부가 길옆에 있는 웅덩이에 쓸어 넣어 버리는 형편이었다.
한밤중에 돼지를 풀어서 그것을 먹도록 했으니 위생시설은 말이 아니었다.
어린이를 많이 낳았지만, 성장하는 수가 적은 것은 이 같은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이었다.

교통수단은 마차가 주종을 이루었고, 자가용 마차는 거의가 귀족이나 상류계급의 전용물이었으며, 서민은 합승조차도 할 수 없었다.
서민은 성곽(城郭)안에서만 생활을 했으며, 외부로 출입을 할 때는 세관의 검열을 받았다.

극장은 귀족과 상류계층의 전유물이었으며 서민은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취해서 잠자는 일이 유일한 오락이었다.

그래서 일찍부터 서민을 위한 술집과 레스토랑이 많이 생겨났으며, 떠돌이 악사들이 인기를 모았던 것이다.

당시의 술은 방부제가 없어서 술통을 열면 곧장 마셨고, 새 술이 입하되면 술집 간판이나 외등에 나뭇가지를 걸어두고, 새 술의 입하를 알렸으며, 술꾼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술을 마셨다.

이 같은 빈 서민의 생활환경에서 베토벤은 술과 커피와 담배를 좋아했으며, 메일같이 줄담배와 와인과 맥주를 즐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 GBN 경북방송

베토벤의 사인(死因)이 만성 간장염이었다는 주치의의 보고서가 남아 있는데, 현대의학으로는 커피와 알코올 과다습취로 인한 간경변이였다고 전해진다.

베토벤의 음악을 사랑한 사람들은 귀족과 상류계층이었다. 그러나 악성이 절규한 자유․평등․박애는 당시 빈 서민의 반항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지휘자 로저 노링턴이 베토벤의 음악을 거창한 이성적인 오늘날의 전통과 타협하지 않고, 소박한 서민적인 음악으로 복고(復古)를 택한 것이 정도(正道)가 아닌가 싶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8. 2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8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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