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교향악단 제129회 정기연주회 『집념과 열정』
9월 4일 포항문화예술회관,국내 피아노 거장 서혜경 협연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3년 08월 31일
포항시립교향악단(지휘 이현세)은 제129회 정기연주회가 9월 4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  | | | ⓒ GBN 경북방송 | | 이번 연주는 ‘집념과 열정’을 주제로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서혜경이 협연, 포항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이번 연주회에서 포항 시민들이 친근하게 클래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선택했다. 이는 클래식을 자주 접하지 않더라도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곡으로 천재로 불리우는 모차르트가 주는 행복한 선물의 곡이기도 하다.
이번 정기연주회의 첫 번째 곡은 19세기 독일 낭만주의 오페라의 포문을 연 작곡가 베버(Carl Mariavon Wever, 1786~1826)의 ‘오베론 서곡’이다.
|  | | | ⓒ GBN 경북방송 | | 이 곡은 1825년 초 작곡에 착수해 1826년 3월에 완성된 베버의 마지막 오페라다. 1826년 4월 12일 초연에 성공했지만, 2개월 뒤 베버는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1826년, 40세 때의 작품으로 동화 나라의 마왕 오베론이 아내 티타니아와 싸움을 벌인 끝에, 서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때까지는 화해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한다. 그리고 많은 파란을 거쳐 왕은 그런 여자를, 왕비는 그런 남자를 발견하고 다정스럽게 화해한다는 줄거리다.
베버의 뇌리에 스쳤던 요염하고 아름다운 환상이 모두 이 서곡에 들어 있다고 할 만큼 놀랍도록 뛰어난 서곡으로 관현악 기법 또한 탁월해 현재까지도 공연장에서 자주 연주되는 명곡이다.
두 번째 곡은 서혜경이 협연할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이다. 1786년 3월에 완성된 이 곡은 친숙해지기 쉬운 선율과 단순 명쾌한 구성, 그리고 감면 깊은 느린 악장 등으로 인해 영화 ‘엘비라 마디가’에 사용한 ‘제21번 C장조’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피아노 협주곡으로 꼽힌다.
이 협주곡의 주된 장조인 A장조는 모차르트의 다른 A장조 협주곡, 특히‘클라리넷 협주곡’을 떠올리게 한다. 그 만년의 걸작처럼 이 작품도 쾌활한 흐름 속에 깊은 서정미를 간직하고 있으며, 지극히 감명 깊은 아다지오 악장을 포함하고 있다.
이 협주곡이 누리는 인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느린 악장(제2악장:아다지오)이다. 모차르트의 협주곡으로는 유일하게 f# 단조로 쓰인 이 악장은 미묘하게 일렁이는 시칠리아 풍 리듬에 실려 진행되며, 그 위에 얹히는 단순한 선율이 실로 각별한 감흥을 자아낸다. 일견 담담히 던져지는 듯한 그 음표들은 감동적인 우수에 더해 신비로운 기운마저 머금게 하는 곡이다.
피아니스트 서혜경은 역대 최연소 피아니스트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수여한 보관문화훈장을 수상하고 이후에도 많은 상을 받으며 여전히 그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2006년 9월 유방암 진단과 동시에 의사들로부터 피아노를 포기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하지만 8번의 항암치료와 절제수술, 33번의 방사선 치료를 이겨내고 성공적으로 무대에 복귀해 2008년 1월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컴백 무대에서 한국인 최초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과 3번을 동시에 연주하여 큰 화제를 모았다. 현재는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후학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세 번째 곡인 슈만의 교향곡 제4번 D단조는 슈만의 생애에서 클라라와 결혼한 이듬해인 1841년 ‘교향곡의 해’에 탄생한 작품이다. 실제로 이 교향곡은 아내인 클라라에게 헌정됐고, 내용적으로도 클라라를 향한 슈만의 헌사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슈만의 모든 음악이 낭만적이지만, 이 곡은 그 중에서도 가장 뜨거운 낭만성을 분출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빠른 악장들에서 베토벤을 연상시키는 투쟁적․정열적인 기운이 두드러지며, 완성악장에서 흐르는 선율은 꿈꾸듯 감미롭고, 피날레에서는 슈만 특유의 ‘상상력의 유희’가 펼쳐지기도 한다. 이 곡은 무척 개성적이면서도 슈만의 곡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구성을 취하고 있어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달아 연주되며, 각 악장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작품 전체에 긴밀한 통일성을 갖춘 곡이다.
무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드는 이 시기. 젊은 시절, 갑작스런 근육마비증세로 피아니스트로서 치명적인 장벽에 부딪혔으나, 이를 극복하고 뮌헨 콩쿠르에서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것처럼, 얼마 전 건강상의 이유로 인생의 고비를 겪은 한국을 빛낸 세계적 음악가 1세대로 평가받는 서혜경의 피아노 연주을 감상하면서 진정한 열정과 용기를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공연은 전석 지정석으로 천원이며, 예매는 티켓링크를 통해 가능하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포항시 문화예술과(270-5483)로 문의하면 된다. |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3년 0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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