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여는 아침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3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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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장마
천향미
나의 전생, 달팽이 시절
무척추의 몸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일
언제나 목이 말랐다
가까이 오지마, 각을 세워도
모서리를 만들지 못한 무딘 더듬이 허공을 저었다
끈끈한 체액으로 온몸 감싸고
습지를 고집했던 그늘의 시간
더듬거리며 찾아 나선 눈(眼) 속의 물길
투명한 바람이 길잡이 되어
느린 걸음을 부축했다
안간 힘으로 그려보던 꿈속의 지도
울퉁불퉁한 길이 달팽이를 끌고 갔다
정오의 햇살이 만들어내는 신기루 한 쌍
사막을 건너 중천을 넘어가고 있었다
건기를 견디는 달팽이의 눈 먼 여정
천향미 시인
경북 의성 출생 2007년 <서시>, 2011년 <한국문학방송> 신춘문예 등단 시집<바다빛에 물들기> |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3년 09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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