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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한국 영화주간,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 1천명 몰려

터키, 거장 김기덕에 열렬한 환호
“이스탄불 뒷골목 다니며 차기작 영감 얻으려고 노력 중”
“뫼비우스도 대사 있어… 첫째 웃음 둘째 울음 셋째 비명”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4일
ⓒ GBN 경북방송
세계적인 거장 김기덕 감독이 터키 이스탄불도 평정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고 있는 ‘터키-한국 영화주간’(9.13~9.19)의 일환으로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이 진행돼 터키 영화계, 현지 언론, 팬들의 집중조명을 받았다.

13일 오후 4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 미마르시난 예술대학교(시네마-TV센터)에서 열린 ‘김기덕 감독과의 만남’에는 500석 규모의 극장에 1천명이 넘는 팬들이 몰렸다.

김기덕 감독을 만나러 온 열혈 팬들은 객석 통로, 극장 바닥, 무대와 단상 위에 까지 올라가 ‘거장’과 마주하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취재단 뿐 아니라 관객들이 서로 질문하려고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 GBN 경북방송
김기덕 감독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지 몰랐다. 가슴이 뭉클해 울 뻔 했다”고 심경을 전한 뒤 “많은 나라를 가봤지만 터키처럼 열렬한 환호는 처음”이라고 말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초졸 학력, 16세부터의 공장 생활, 힘든 해병대를 거쳐 제대 후 2년간의 유럽여행, 33세에 프랑스에서 생애 처음 본 영화(양들의 침묵, 퐁네프의 연인들)에 충격을 받아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는 인생 풀 스토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그는 “영화의 가장 큰 재료는 삶”이라며 “영화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 대한 기록이고, 그것을 보여주는 작업이다. 나에게 영화의 수업은 어린 시절과 일하던 공장, 군대의 경험, 유럽의 생활이었고, 그 과정을 통해 만났던 수많은 사람들”이라고 회고했다.

이어 “많은 이들이 내 영화를 보고 잔인함, 아픔, 고통을 얘기하지만 내 영화는 흰색을 말하기 위해 검은색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GBN 경북방송
현지 영화전문잡지의 한 기자가 “김 감독 영화 캐릭터들은 말이 별로 없다. 뫼비우스는 대사가 단 한마디도 없다”고 말하자 김 감독은 “영화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뫼비우스에도 대사는 있는데 첫 번째 대사는 웃음, 두 번째 대사는 울음, 세 번째 대사는 비명이다. 이야 말로 가장 정직한 대사”라고 피력했다.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여학생이 “등장하는 여배우들이 ‘밑바닥’ 사람들이 많다. 왜 그런가”라고 질문하자 “내 영화에는 여자뿐 아니라 남자도 그런 캐릭터가 많다.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이야기가 많다. 목숨과 자존심을 걸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편의 영화를 만들다 보니 총알을 다 쓴 거 같다. 요즘 많은 걸 보고 느끼려고 한다. 이스탄불에 와서도 뒷골목을 돌아다니며 영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음 작품을 위해 고뇌하는 지금 이 시간이 가장 힘든 시간”이라고 말해 창작의 고통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 GBN 경북방송
터키 영화계 관계자가 “한국 감독들도 할리우드 영화를 찍고 있다. 김 감독도 그럴 계획이 있나”는 질문에 “그런 요청도 받고 있지만 그들의 자본으로 그들의 톱 배우를 쓰면 내 생각이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며 “적은 예산으로도 전 세계에서 이렇게 많은 관객들 호응해주니까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헐리우드 진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문학과 영화의 관련성과 감명 받는 문학작품이 있냐는 질문에는 “책을 본 적이 거의 없다. 훌륭한 소설을 보면 소설가가 되려고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자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한 여성 팬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김 감독을 만나러 왔다며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이 정도지 주말에 이 행사를 했다면 대형 스타디움을 빌렸어야 했을 것”이라고 ‘거장’에 대한 애정과 경의를 표했다. 이어 “영화 ‘아리랑’을 보고 김 감독에게 어떤 고통과 상처가 있다는 걸 느꼈다”고 답변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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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내가 영화를 할 수 있는 건 고통의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아리랑을 찍으며 고민도 많이 했고, 그 과정을 통해 내가 치유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많은 질문이 있겠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며 “‘아리랑’을 부르는 내 마음이 가장 큰 대답일 것이다. 아리랑에 내 심장이 들어있다”며 ‘아리랑’과 ‘한오백년’을 열창하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감독과의 만남’이 아쉽게 마무리됐다.

터키의 유명화가이며 미마르시난 예술대학교 총장인 얄츤 가라야으즈는 “김기덕 감독의 광팬이다. 그의 모든 영화를 본 터키인 중 한명이며 특히 그의 메타포(은유)를 좋아한다”고 말한 뒤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개최가 확정된 2년 전부터 한국 문광부와 엑스포 측에 김기덕 감독 터키 초청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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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열렬한 팬이라는 재흐라 배툴(여.21)은 “그의 영화 빈집, 비몽을 좋아해 열 번 이상씩 봤다. 세계적인 감독이 터키에 와서 영화를 만들 때의 자신의 감정을 나눠줘서 고맙다. 아리랑을 부를 때는 그의 따뜻한 마음과 진정성이 느껴졌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총괄팀장인 누르귈 야부즈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 대한 철학과 가치관, 예술가로서의 고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 소탈함, 재치가 터키 영화인과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진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오는 22일까지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의 주요 행사인 ‘터-한 영화주간’은 한-터가 처음 개최하는 영화제로 향후 양국 영화 교류 등 이스탄불 현지를 뜨거운 기대감으로 물들이고 있다.

미마르시난 대학교는 1882년 설립된 예술 대학으로 50년 전 터키 최초의 영화대학이 설립된 곳이다. ‘우작’의 누리 빌게 세일란 감독 등 다수의 거장을 배출한 터키의 명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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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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