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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53)-교향곡 연주 때 악장(樂章) 사이에 박수를 삼가 하는 까닭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6일
ⓒ GBN 경북방송

연주회에서 교향곡(交響曲)을 감상할 때, 악장(樂章)사이에 박수를 삼가 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클래식 팬들은 이해를 해 둘 필요가 있다.

교향곡의 원전(原典)이라고 하는 고전파 교향곡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소나타형식에 의한 제1악장, 리드(노래)형식의 느린 제2악장, 무곡풍의 3박자로 된 제3악장, 빠르고 경쾌한 론도형식의 제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8번은 2악장만으로 작곡되었기 때문에 미완성교향곡이라고 한다)

교향곡은 18세기에 이르러 악기의 개량과 함께 발전을 했기 때문에 거의 모든 종류의 악기가 사용되며, 최상의 기악음악 표현수단으로써 자리 매김을 하였다.

18세기 음악양식의 중추가 되는 소나타와 소나타형식을 교향곡에 접목시킨 하이든(Joseph Haydn, 1732~1809)은 104곡의 교향곡을 작곡함으로써 고전교향곡의 원조로 존경을 받고 있다. 하이든의 뒤를 이어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는 클라리넷이라는 목관악기를 교향곡에 처음 사용해서 교향곡 형식의 가능성을 넓혔으며, 여기서부터 베토벤의 기념비적인 교향곡의 세계가 전개된다.

하이든․모차르트의 교향곡과 베토벤의 초기 교향곡(제1번․제2번)은 네 개의 악장이 별개의 악장으로 배열되어 있는 반면,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은 ‘운명의 주제(主題)’가 네 개의 악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교향곡에서 악장이 하나하나 분리된 것이 아니라 전체악장이 하나의 작품으로 유기적인 기능을 하게 되었으며, 이 같은 베토벤의 새로운 시도가 후세 작곡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것이다.

교향곡 연주회에서 박수를 금지시킨 사람은 독일의 지휘자 겸 작곡가 말러(Gustav Mahler)이다. 그는 1898년 9월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직후, 청중에게 “악장 사이에는 박수를 절대 금지한다”는 지시를 한 것이 관례가 되었으며, 협주곡이나 소나타와 같은 다악 장(多樂章) 형식에도 적용이 되었다.

원래 교향곡(심포니)이란 그리스어의 심포니아(Symphonia)에서 나온 말이다. 심(Sym)은 ‘함께․같이’라는 뜻이고, 포네(phone)는 ‘소리․울림’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각기 다른 소리들이 ‘함께 어울려서’ 하나의 우주(질서)를 이루기 된다는 뜻이다.

퉁명스런 타악기, 애교 있는 바이올린, 매력적인 목관악기, 의젓한 첼로, 화려한 금관악기, 보드라운 비올라, 익살꾸러기 바순, 침착한 콘트라베이스, 이 모든 이질적인 것들이 이루어 놓는 조화가 바로 심포니이다.

베토벤이 작곡한 제6번 ‘전원교향곡’에서 자연의 아름다운 조화를 만끽할 수가 있다.
오보에가 애달픈 소쩍새를 노래하고, 클라리넷이 구성진 뻐꾹새를 묘사하며, 플루트가 영롱한 종달새를, 호른이 몰이꾼의 은은한 산울림을, 현악기가 뽑아내는 냇가의 정경에서 가끔씩 들려오는 금관악기의 판파르와 타악기의 천둥소리.

성격이 다른 음색을 가지면서도 조화(調和)를 이루어 나가는 교향곡(심포니)은 모든 기악형식 가운데서도 최고로 응집(凝集)된 음의 질서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고금(古今)의 작곡가들이 심포니를 사랑했고, 심포니를 통해서 자신의 정신세계를 주창(主唱)한 것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고수>
2013. 9. 1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9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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