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54)-정명훈이 지휘하는 구스타프 말러「부활」의 감동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9월 23일
|  | | | ⓒ GBN 경북방송 | | 몇 일 전 서울시향 음악감독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재2번「부활」연주를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큰 감동을 받았다. 연주시간 80분이 소요되는 전곡을 암보(暗譜)로 지휘한 정명훈은 진솔하게 작품에 접근했으며, 재현예술인 음악의 진실을 유감없이 전달하였다.
서울예술의전당 콘서트 홀을 가득 매운 청중은 다섯 번이 넘는 기립박수로 화답했으며, 음악예술만이 가질 수 있는 연주자와 감상자 사이의 생동하는 공감대를 이루는데 성공했을 뿐 아니라, 서울시향이 세계의 정상급 오케스트라에 손색이 없는 연주수준으로 우리 앞에 우뚝 서게 되었다는 자부심을 가지게 해 주었다.
서울시향은 2010년 말러의 교향곡 제2번「부활」이외에 10번․1번․3번으로 음악계의 화제를 모았으며, 이 같은 말러 교향곡 시리즈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 경주도 예술의전당이 건립되어서 과거와는 다른 무대예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마당에 클래식 펜들도 음악이해의 범위를 넓힐 것을 권하고 싶다.
예컨대 교향악에서도 베토벤이나 모차르트의 고전교향곡 범위에서 브람스․말러․브루크너를 비롯한 낭만파의 작품으로 시야를 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베토벤은 교향곡 제5번에서 형식을 극단적으로 집약했으며, 모든 교향곡의 도정(道程)의 한계에 이른 제9번「환희의 송가」에서는 인성(人聲)을 도입함으로써 기악성의 한계를 돌파하였다.
이러한 베토벤을 정점으로, 브루크너․말러의 장대한 교향적 세계가 낭만주의와 함께 전개되었으며, 멘델스존․슈만을 거쳐 브람스에 이르는 거대한 교향곡의 탑은 쌓아진 것이다.
|  | | | ⓒ GBN 경북방송 | |
1860년 7월 7일 보헤미아의 칼리슈에서 태어나 1911년 5월 18일 빈에서 영면한 말러는 도이취 낭만파 최후의 교향곡 대가로서, 그의 음악적인 기조에는 농민적인 정서가 깔려있다.
그가 작곡한 10편의 교향곡 중, 제2번․제3번․제4번․제8번에 성악을 도입함으로써 보헤미아의 전원적이고 민속적인 정취를 살리고 있다. 말러의 교향곡 제2번은 ‘불멸의 세계’에 대한 인간의 해방과 부활의 동경을 이념으로 했으며, 1894년 그가 34세 때 작곡을 하였다.
19세기 낭만주의가 그러했듯이 말러는 어느 예술가보다도 인생고의 번민과 인생 자체에 대한 회의(懷疑)를 심각하게 생각한 작곡가이다. 그는 이 교향곡을 작곡한 뒤, 친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내가 작곡하고 있는 제2번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5악장)에서 나의 이념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언어를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심하던 끝에 성서(聖書)를 전부 읽었지만 해결을 찾지 못 하였다. 그런데 나를 길러준 명지휘자 한스 폰 뷔로의 장례식이 거행되던 날, 이 식전에서 나는 부활을 노래한 클로프스토크의 가사에 의한 합창을 듣고 정격적으로 영감을 얻었다. 내가 맛본 기분, 죽음을 생각한 기분, 내가 품고 있던 작품의 성격에 꼭 들어맞았다.
오르간 반주에 의한 클로프스토코의 합창「부활하라」가 울려와서 나의 머리를 전격(電擊)처럼 때렸다. 그리고 모든 것이 명료하고 확실하게 내 앞에 나타났다. 이 전광(電光)은 창작하는 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는 곧 ‘거룩한 수태(受胎)’이며. 우리는 다시 살기 위해서 죽는 것이다”
서울시향은 제5악장 가운데서 이 부분을 앙코르로 연주했으며, 청중들의 환호는 끝일 줄을 몰랐다.
|  | | | ⓒ GBN 경북방송 | | 안종배<경주교햔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9. 23.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9월 23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청명하던 하늘 먹구름 몰려와 빗줄기 우두둑우두둑..
|
극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피부에서 붉은빛이 번져
..
|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텅 빈 복도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다 방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