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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향 제399회 정기연주회 “낭만 음악” 2013. 11. 8(금) 19:30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러시아, 체코의 로맨틱 선율~
깊어가는 가을, 클래식 낭만이 무르익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29일
ⓒ GBN 경북방송

감성 충만한 계절 가을의 낭만과 정취를 더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399회 정기연주회 “낭만 음악”이 오는 11월 8일(금)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다. 이번 연주회는 ‘곽승 시리즈’ 그 두 번째 시간으로 낭만음악을 주제로 한다. 전반부는 러시아의 차이콥스키, 후반부는 체코 출신 드보르작 작품으로 꾸며지며, 동시대를 살았지만 각자 자신의 독특한 음악색을 보여주었던 두 낭만 음악가를 한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 GBN 경북방송

마에스트로 곽 승(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지휘로 진행될 이날 첫 무대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다. 푸시킨의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러시아 가극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총 3막 7장 가운데 제3막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폴로네이즈’는 화려하고 힘찬 트럼펫의 연주로 시작된다. 이후 팀파니 소리에 맞춰 현악과 관악이 더해지는 이 곡은 악상의 명쾌함과 흥겨움 때문에 독립된 관현악곡으로도 종종 연주된다. 전형적인 3부 형식으로 중간부의 단조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로 가득하면서도 율동적이다.


ⓒ GBN 경북방송
애수에 찬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한국의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 협연

이어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신예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이 협연한다. 베토벤, 브람스,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세계 4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 작품은 현란한 기교와 풍부한 감정표현을 필요로 하는 고난도의 곡이다. 차이콥스키가 남긴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아름다운 선율 등에서 그만의 개성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1878년 작곡 당시에는 갖은 혹평에 시달리며 3년 동안이나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뒤늦게 이 곡의 진가를 알아본 아돌프 브로드스키의 노력으로 초연은 가까스로 성사되었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그럼에도 브로드스키의 계속된 연주 덕분에 점차 인기를 얻어나갔고, 오늘날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들의 단골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이 곡의 협연을 위해 미국에서 대구를 찾는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은 2012년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Max Rostal International Competition)에서 바이올린 부문 1위에 청중상까지 2관왕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신예 연주자다. 이밖에도 2012 아스펜 뮤직 페스티벌 콩쿠르 우승, 2009 워싱턴 국제 콩쿠르 우승, 동아음악콩쿠르(2002), 난파음악콩쿠르(2000), 한국음악콩쿠르(1999) 우승 등 국내외 콩쿠르 1위를 석권하면서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 센다이 필하모닉, 뮌헨 라디오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였으며 실내악과 독주회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그녀의 스승이기도 한 고토 미도리(Goto Midori)는 조가현의 연주를 듣고 “특별한 음악성의 소유자로 그녀의 음악은 사람들의 심장 중심에 다가간다.”며 호평한 바 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영재 1회 출신이기도 한 그녀는 서울예고, 서울대를 수석 졸업했다. 이후 뉴잉글랜드음악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와 연주자과정을 취득했고, 현재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최고연주자과정을 밟고 있다.

보헤미안의 정신이 깃든 드보르작 교향곡 제8번
체코의 자연 풍경과 민족적 정서, 선율이 인상적

끝으로 이날 마지막 곡은 체코 출신의 작곡가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 G 장조”이다.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에서 음악적 영감을 얻었던 드보르작은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교향곡 제8번”을 약 3개월 만에 완성했다. 한적한 시골 별장에서 단기간에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이어서 그의 교향곡 중에서도 지극히 독창적이며, 새로운 방식의 파격을 추구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제2악장은 교향시에서나 나올 법한 형태로 창의성이 돋보인다.

하지만 전통적인 교향곡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관객들은 낯설어 했고, 1890년 2월 2일 프라하에서 드보르작의 지휘로 이뤄진 초연은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동안 연주되지 않다가 차츰 이 작품만의 선율미와 창의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더해갔다. 체코에서의 초연 이후 같은 해 4월에는 런던에서, 그 다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연주되었다.

한편, 이 곡은 영국의 출판사에서 간행되면서 ‘영국 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곡의 성격 상 드보르작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체코의 국민주의적 색채가 짙기로 유명해 ‘영국’이라는 별칭은 곡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런 부제가 붙게 된 것은 드보르작 자신의 뜻이라기보다 그의 음악성을 항상 높이 샀던 영국과 작곡자의 남다른 우호관계에서 비롯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공연에 앞서 곽승 상임지휘자는 “19세기를 풍미했던 낭만주의 음악을 러시아와 체코 출신의 명작곡가 작품들로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며, “계절마다 어울리는 옷이 있듯 이 가을에는 낭만 음악들이 우리의 마음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시향의 제399회 정기연주회 “낭만 음악”은 A석 1만 5천원, B석 1만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A석 8천원, B석 5천원이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하면 20% 할인(중복할인 제외)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 GBN 경북방송


공연문의 : 대구시립교향악단(053-606-6313~4)
붙임 1. 공연 개요

대구시립교향악단 제399회 정기연주회
낭만 음악(Romantic Music)

● 지 휘 : 곽 승 (Sung Kwak)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 협 연 : 조가현(Gahyun Cho) _ 바이올린(Violin)
● 일 시 : 2013. 11. 8. Fri. 7:30 p.m.
●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 입장료 : 일반 A석 15,000원 B석 10,000원 (일반 10인 이상 단체 예매 시 30% 할인)
학생 A석 8,000원 B석 5,000원
(학생 요금은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공연 당일 학생증 반드시 지참)
● 예 매 :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및 인터넷 예매 시 20% 할인, 중복할인 불가
● 예매처 : 교보문고 대구점(053-425-3501 동성로 교보빌딩 1층 안내데스크)
● 문 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606-6313~4

● 프로그램

○ 차이콥스키 -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中 ‘폴로네이즈’
P. I. Tchaikovsky - ‘Polonaise’ from Opera “Eugene Onegin”

○ 차이콥스키 -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35
P. I.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I. Allegro moderato - Moderato Assai
II. Canzonetta ; Andante
III. Finale ; Allegro vivacissimo

Intermission

○ 드보르작 - 교향곡 제8번 G 장조, Op.88
A. Dvořák -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I. Allegro con brio
II. Adagio
III. Allegretto grazioso
IV. Allegro ma non troppo

※ 공연의 일시, 장소, 곡목 등은 내부 사정에 따라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붙임 2. 지휘자 및 협연자 프로필

┃지휘자 프로필┃

완벽한 마무리와 섬세함… 곽 승의 지휘봉에는 웅대함이 있다.
John Bridges, The Tennessean, Nashville, Tennessee, USA

ⓒ GBN 경북방송


곽 승(Sung Kwak) _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한국의 거장 마에스트로 곽 승 | 16세에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한스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법을 수학,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조프리 발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1970~1977)하였다. 1977년 로버트 쇼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쇼의 정통 지휘법을 전수받았으며, 1980년 로린 마젤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어 한국의 긍지와 자랑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83년 텍사스의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14년간 재직하였으며, 1983년부터 10년간 오리건의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엄격한 지휘, 균형 잡힌 연주 | 국내에서는 부산시향 수석지휘자(1996~2003), 서울시향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2002~2003),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2004~2006) 등을 역임하였고, 2008년 10월부터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엄격한 지휘와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를 통해 작품성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는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서울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에 이어 2011년 교향악축제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2010년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첫 해외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11년 10월 일본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 개막 공연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받아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드높였다.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 뉴욕 메네스 음대, 뉴욕 퀸즈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열정의 마에스트로 | 곽 승은 대구시향이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넘어 세계 속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그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프로필┃

“조가현은 특별한 음악성의 소유자로
그녀의 음악은 사람들의 심장 중심에 다가간다.”

-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미도리(Goto Midori) -


ⓒ GBN 경북방송

협연 : 조가현(Gahyun Cho) _ 바이올리니스트(Violinist)

․ 만 5세 때 바이올린 시작, 10세 때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무대로 데뷔(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 금호문화재단 금호영재 출신, 교육인적자원부 선정 ‘대한민국 대표 영재 50인’(2004)
․ 서울예고, 서울대학교 음대 수석 졸업, 뉴잉글랜드음악원 대학원 석사(전액 장학금 수혜) 및 연주자과정 취득

․ 이화경향콩쿠르, 한국음악콩쿠르, 국민음악콩쿠르, 난파콩쿠르, 동아음악콩쿠르 등 우승 석권

․ 2012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 1위 및 청중상, 2012 아스펜 뮤직페스티발 콩쿠르 우승, 2010 이탈리아 브레시아 국제콩쿠르 2위 및 현대곡 특별상, 2009 미국 워싱턴 국제콩쿠르 1위, 2009 미국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 2위, 2006 독일 레오폴트 모차르트 국제콩쿠르 2위, 2000 뉴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 국제콩쿠르 1위 등 수상

․ 서울시향, 서울바로크합주단, KBS교향악단, 부천 필하모닉, 수원필하모닉, 성남필하모닉, 고양필하모닉, 센다이 필하모닉, 뮌헨 라디오 필하모닉, 하프너 신포니에타, 디 아카데미아 뮤지칼레 디 치오, 브란덴브리히 슈타츠오케스트라, 아스펜 뮤직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호치민 발레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으며 다양한 실내악 활동 및 미국, 유럽 등지에서 수차례의 독주회와 LA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
․ 현)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최고연주자과정(A.D) 재학 중
․ 사사 : 고토 미도리, 도날드 웨일러스타인, 김영욱, 현해은, 양성식, 김경민

붙임 3. 곡목해설

○ 차이콥스키(1840~1893) -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中 ‘폴로네이즈’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은 러시아 가극 중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차이콥스키는 파리에서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보고 지극히 현실적인 인간상을 그려낸 것에 감탄하여, 그도 이 같은 평범한 인간의 비극을 묘사하고자 소재를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푸시킨의 장편소설 「예브게니 오네긴」을 읽고 영감을 얻어 작곡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당시 차이콥스키는 억지 결혼 이후 충동적인 자살 시도와 신경 발작을 일으키는 등 정신적으로 몹시 불안한 상태였다. 천만다행으로 물질적, 정신적 지지자였던 폰 메크 부인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 요양을 한 뒤 다시 마음을 추슬러 이 오페라를 무사히 완성시킬 수 있었다.

전 3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네긴에게 무참하게 사랑을 거절당한 타차나의 비극적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푸시킨의 원작 속 ‘오네긴’은 연약한 인간의 전형으로 연민을 이끌어낸 반면, 차이콥스키의 ‘오네긴’은 냉혈한에 허세에 사로잡혀 주변인들을 파멸로 몰아가는 인물이란 점이 다르다. 오히려 차이콥스키는 ‘오네긴’을 사랑하는 순박한 시골영주의 딸 타챠나를 주인공으로 다루어 그녀의 심리를 섬세하고 묘사함으로써 러시아인의 이상적인 여성상을 그려 보였다.
초연은 1879년 3월 29일이었는데, 오페라 극장의 전문 인력이 아닌 모스크바 음악원 학생들에게 연주를 맡겼다는 점이 특이하다. 전반적으로 작은 편성의 오케스트라 속에 멜로디 위주의 악상이 펼쳐지며, 작곡가 자신이 오페라라기보다 ‘서정적 장면’이라는 이름으로 칭했던 것으로 미루어볼 때 순수하고 맑은 느낌의 음악극으로 꾸미고자 했던 의도가 엿보인다.

총 3막 7장 가운데 제3막의 첫 장면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힘찬 폴로네이즈는 그 악상의 명쾌함과 흥겨움 때문에 독립된 관현악곡으로도 종종 연주된다. 전형적인 3부 형식으로 중간부의 단조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우수로 가득하나 오히려 더 율동적이다. 흔히 낭만주의 시대에 등장한 오페라의 간주곡들은 합창단과 그들의 연기 등으로 특징 지워진다. 하지만 이 곡은 오직 춤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연주시간 약 4분)

○ 차이콥스키(1840~1893) - 바이올린 협주곡 D 장조, Op.35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가장 많이 연주되며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 곡의 특색은 바이올린 독주의 현대적이고 현란한 연주 기법과 관현악의 묘미를 풍부하게 다루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신선한 동시에 러시아 민요를 가미한 지방색과 차이콥스키만의 애수에 찬 선율이 한데 어우러져 독자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이 작품은 차이콥스키의 제자이자 아홉 살 연하인 안토니나 밀류코바(A. I. Milyukova)와의 결혼이 석 달 만에 파경을 맞고, 그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갔던 스위스 제네바 호수 근교의 클라렌스 리조트에서 작곡되었다. 거기에서 그는 제자이자 바이올린 연주가인 요지프 코테크(Y. Kotek)와 랄로(E. Lalo, 1823~1892)의 “스페인 교향곡(스페인 민요를 이용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함께 연주했는데, 여기서 영감을 얻은 그는 1878년 한 달 만에 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완성했다.

이후 차이콥스키는 작곡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코테크에게 초연을 부탁하려 했다. 하지만 전문 연주자로서의 경력이 부족했던 코테크가 초연에 부담을 느끼자 1878년 10월, 당시 러시아 바이올린계의 거장이자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바이올린 교수였던 레오폴드 아우어(L. Auer, 1845~1930)에게 악보를 주면서 초연을 부탁했다. 악보를 본 아우어는 곡에 매력을 느껴 초연을 약속했지만 연습할수록 이 협주곡이 지닌 문제점이 발견되자 전체적인 곡 수정이 필요하다며 2년 이상 초연을 미루기만 했다.

기다리다 지친 차이콥스키는 3년 동안 이 곡을 발표조차 못하고 묻어두었는데 뒤늦게 라이프치히 음악원의 교수였던 아돌프 브로드스키(A. Brodsky, 1851~1929)라는 바이올리니스트가 이 곡에 관심을 보이면서 발표를 적극 권하자 1881년 12월 4일, 빈에서 한스 리히터(H. Richter, 1843~1916) 지휘, 빈 필하모니 연주로 드디어 초연이 성사됐다. 그러나 지휘자는 이 곡에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단원들도 제멋대로 연주하는 바람에 청중들마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외면했다. 당시 빈 음악계를 주름잡던 비평가 에두아르트 한슬리크(E. Hanslick, 1825~1904)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덕분에 악취를 풍기는 음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혹평을 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곡의 가치를 굳게 믿었던 브로드스키는 연주 여행 때마다 이 협주곡을 연주하여 결국 청중들의 인기를 얻는데 성공하였고, 점차 이 곡도 유명세를 얻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작품은 아우어 대신, 초연과 곡을 알리는데 공을 세운 브로드스키에게 헌정됐다.

제1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모데라토 아사이 D 장조 4/4박자. 서주부가 있는 소나타 형식이다. 서주부는 알레그로 모데라토이며 여린 선율이 관현악의 제1바이올린에 의해 연주된다. 곧이어 제1주제의 단편이 되풀이되며 점점 커지고, 최고점에 이른 다음 약해지면 독주 바이올린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무반주로 짧고 가벼운 카덴차풍을 연주하고 모데라토 아사이(중간빠르기)의 주부로 들어간다. 이어서 제1주제를 연주하고 관현악은 이를 여리게 반복한다. 일반적인 협주곡은 관현악이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연주하고 다시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와 제2주제를 연주하는 것이 통례이지만 이 곡에서는 관현악의 서주 다음에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 주제를 독주 바이올린이 화려하게 펼쳐가고 최강주(제일 크게 연주)에 이르러 다시 소리를 가라앉히며 서술적인 제2주제를 A조로 연주한다. 이것을 다시 독주 바이올린이 한층 더 화려하게 펼쳐 나간다. 전개부는 관현악만으로 제1주제를 당당하게 펼쳐가는 것으로 시작돼 환상적이면서도 화려하게 진행된다. 그 도중에 독주 바이올린이 나타나 선율의 화려함을 더하고 다시 한 번 관현악만으로 호탕한 제2주제를 전개한 다음 독주 바이올린의 카덴차에 이른다. 이것으로 전개부는 끝나고 재현부로 들어선다. 제1주제는 관현악과 독주 바이올린으로 여리게 나타난 후 점차 폭 넓혀 힘을 더해간다. 다시 제2주제가 이번에는 D 장조로 나타난다. 여기서도 독주 바이올린은 화려하게 전개되고 힘과 빠르기를 더해 리듬적으로 격렬하게 이 악장을 끝맺는다.

제2악장 칸초네타 ; 안단테 G 단조 3/4박자 3부 형식. 관현악의 관악기만으로 조용한 서주가 있다. 이어서 독주 바이올린이 약음기(소리를 작게 하는 기구)를 끼고 그리움 내지 탄식하는 듯한 슬프고 아름다운 제1주제를 연주하면 관현악은 조용히 반주한다. 독주 바이올린은 이 선율을 되풀이하고 도중에 변화된 후 관현악의 플루트가 조금 반복하다가 끝난다. E♭ 장조로 나타나는 제2주제는 흥분된 느낌이며 역시 독주 바이올린이 주가 되어 연주한다. 다시 전과 같이 제1주제가 나타나며 여기에서는 독주 바이올린이 침묵을 지킨다. 마지막에는 관현악만으로 조용하고 추상적인 종결부가 되지만 끊어짐 없이 바로 다음 악장으로 이어진다.

제3악장 피날레 ; 알레그로 비바치시모(대단히 빠르게) D 장조 2/4박자 론도 소나타 형식. 관현악이 리듬적으로 강하게 제1주제를 예상케 하는 단편을 계속 연주한다. 16마디 이후에 무반주의 독주 바이올린이 역시 제1주제의 단편을 배열하여 37마디까지 계속한다. 이것으로 서주가 끝나면 곧 독주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약하게 연주하고 점차 크고 밝게 펼쳐 나간다. 이 주제는 러시아풍의 격렬한 느낌이며 러시아의 민속 무곡 트레팍(Trepak) 형식에 의한 것이다. 강한 리듬으로 쾌활하게 진행된 다음 포코 메노 모소(전보다 좀 더 느리게)가 되어 속도를 늦추고 A 장조로 전조되어 독주 바이올린이 제2주제를 연주한다. 이 역시 트레팍 무곡이며 지방색이 짙다. 후반부는 활발한 러시아 농민들이 춤추는 듯한 선율이다. 곧 처음의 빠르기가 되어 이 무곡은 활발하게 진행되며 드디어 속도를 늦추고 들뜬 기분을 가라앉힌다. 그리고 독주 바이올린 혼자 남아 제1주제의 단편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급격하게 힘과 속도를 높여 관현악과 더불어 제1주제를 연주하고 점점 화려하게 진행된다. 이 후 G 장조로 바뀐 제2주제가 나타나고 잠시 연주된 다음 D 장조로 제1주제가 연주된다. 여기에서 제1주제는 장쾌하게 펼쳐지고 열광적인 종결부로 곡을 마친다.

(연주시간 약 33분)

○ 드보르작(1841~1904) - 교향곡 제8번 G 장조, Op.88

안토닌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8번”은 그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와 함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드보르작은 1884년 그의 나이 43세 때 처음으로 영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본 마리아의 고통을 표현한 ‘슬픈 성모(Stabat Mater)’를 지휘하여 큰 환호와 갈채를 받은 바 있다. 첫 번째 영국 방문을 마치고 무사히 체코로 돌아온 그는 프라하 서남쪽 고원지대에 위치한 ‘비소카(Vysoká)’라는 작은 마을에 별장을 짓고 여름이면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했다. 고국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벗 삼아 음악적 영감을 얻었고, 이러한 작곡자의 민족적, 정서적 배경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작품이 바로 “교향곡 제8번”이다.

드보르작은 1889년 여름, 독일과 러시아를 여행하고 돌아와 8월 10일 경 친구인 알로이스 괴블(A. Göbl)에게 “교향곡 제8번”의 구상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8월 26일 작품의 설계를 시작했고 9월 6일부터 본격적인 스케치에 들어가 착상한지 불과 3개월만인 11월 8일에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따라서 이 곡은 외따로 떨어진 곳에서 단기간에 완성되었던 만큼 브람스 등 주변 음악인들의 조언 없이 드보르작이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 중 하나이다. 음악적으로 가장 원숙한 시기였던 드보르작은 전통적인 교향곡과는 조금 다른 파격을 추구했다. 그래서 전체 구성은 지극히 독창적이며 특히 최초의 2악장이 더욱 그렇다. 여기에 즉흥적인 면까지 더해져 일부 평론가들은 이 곡이 하이든, 베토벤 이후 자리 잡은 일반적인 교향곡 개념과는 맞지 않다며 교향시로 분류하기도 했다.

이전까지의 교향곡과는 다른 낯섦 때문이었던지 1890년 2월 2일 프라하에서 드보르작의 지휘로 이뤄진 초연의 반응은 썩 좋지 못했다. 그래서 한동안 연주되지 않다가 차츰 이 작품만의 선율미와 창의성을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더해갔다. 체코에서의 초연 이후 같은 해 4월에는 런던에서, 그 다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연주되었다.

한편, 이 곡은 브람스의 추천으로 계약을 맺고 있던 짐록(Simrock) 출판사와의 불화-드보르작의 “교향곡 제7번 작곡료 문제와 그의 이름을 안토닌(체코식) 대신 안톤(독일식)으로 표기한 문제-로 1892년 영국 런던의 노벨로(Novello) 출판사에서 출간되면서 ‘영국’ 또는 ‘런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그래서 ‘영국 교향곡’이라고도 불리지만 실상 이 작품은 영국의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는 것 외에 영국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무엇보다 곡의 성격이 영국적이라기보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중에서도 가장 보헤미아의 국민주의적 색채가 짙은데 작곡자의 생각도 결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드보르작의 음악성을 진즉에 알아본 곳은 독일이나 오스트리아가 아닌 영국이었다. 보헤미아 출신에 대한 독일 음악계의 차별에서 드보르작도 자유로울 수 없었던 반면 영국에서의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그는 이후로도 12년간 아홉 번이나 영국에 초청받아 자신의 작품을 지휘했다. 그의 “교향곡 제7번”도 런던의 교향악 협회로부터 작품을 의뢰받아 1885년 4월 22일 런던 성 제임스홀에서 초연되었으며, 1891년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명예 음악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 박사 학위 수여식에서 드보르작은 미국 대부호(大富豪)이자 음악애호가였던 자넷 서버(J. Thurber)를 만났으며, 그녀의 주선으로 미국 뉴욕 음악원의 초대원장으로 초빙되었다. 결과적으로 이 곡의 부제는 작품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이 같은 드보르작과 영국 간 남다른 우호관계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보르작이 작곡한 아홉 개의 교향곡 중 그의 생전에는 다섯 개의 교향곡만 출판되어 한 동안 곡 번호가 혼동되어 사용된 적이 있었다. 따라서 오랫동안 지금의 “교향곡 제9번”은 5번으로, “교향곡 제8번”은 4번으로 불렸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앞선 다른 네 개의 교향곡들이 모두 출판, 연주되고 있어 작곡 순서대로 다시 번호가 붙여져 이 작품도 “교향곡 제8번”이 되었다.

제1악장 알레그로 콘 브리오(빠르고 활기 있게) G 장조 4/4박자 소나타 형식. 첼로와 클라리넷, 호른에 의한 아름답고 유연한 G 단조의 슬픈 선율로 곡은 시작된다. 이것은 서주 역할을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실은 제1주제의 제1악구에 해당된다. 플루트가 밝은 G 장조로 쾌활한 제1주제의 제2악구를 연주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제1, 제2악구의 동기가 제1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두 악구의 동기로 긴 경과구를 지나면 제2주제의 제1악구가 목관악기군에서 나타난다. 이 선율은 제1주제의 제2악구와 연관되어 있어 있다. 제2주제의 제2악구 역시 목관에서 등장된다. 이후 전체 합주로 힘차게 반복되고 제시부는 끝난다. 전개부는 제1주제의 각 악구들과 제2주제의 제1악구가 순차적으로 나타나면서 발전된다. 재현부는 제1주제의 제2악구부터 시작되고 이어 제1악구가 클라리넷을 통해 연주된 다음 제2주제의 제2악구가 나타나면 마지막은 제1주제의 제2악구와 제2주제의 제1악구로 끝난다.

제2악장 아다지오 C 단조 2/4박자. 불규칙한 3부 형식이다. 이 악장은 시작부터 끝까지 드보르작의 독창성이 가득 넘친다. 한가로운 시골을 연상시키는 현의 부드러운 선율로 곡은 시작된다. 여기에 마치 새소리와 같은 사랑스러운 플루트와 오보에가 가담한다. 제2부는 장조로 바뀌어 시골 축제 분위기를 표현하는 듯하다. 바삐 서두르는 현의 연주 위에 플루트와 오보에가 활기찬 선율을 얹고 축제에 점점 사람들이 모이는 것처럼 열기를 더해간다. 이후 갑자기 현이 조용한 선율을 연주한다. 이러 팀파니의 울림으로 축제로부터 점차 멀어지고 새 소리가 목관에서 흘러나온다. 그 뒤에 처음의 선율로 되돌아온다. 다시 힘을 얻어 활발하게 발전되어 가지만 길지 않고 다시 새 소리가 곁들여지면서 조용히 사라지듯 마친다.

제3악장 알레그레토 그라지오소(조금 빠르지만 우아한) G 단조 3/8박자. 3부형식이다.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악장이다. 제1부는 약간 우울한 목관의 반주에 바이올린이 주제를 연주한다. 이 선율이 여러 번 다루어진 뒤 중간부인 트리오로 들어간다. 플루트와 오보에가 명랑하고 밝은 트리오의 주제를 제시하면 이것이 다른 악기로 반복되면서 제1부가 재현된다. 단순하고 같은 선율이 반복되는 악장이지만 사랑하는 연인의 대화를 듣고 있는 것만 같다. 절정을 맞이하면 사라지듯 곡이 끝난다.

제4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 G 장조 2/4박자. 변주곡 형식이다. 트럼펫이 행진곡풍의 선율을 힘차게 노래하면서 시작된다. 이 선율은 처음에는 없었는데 총보를 만들 때 첨가된 것이다. 그 뒤 첼로가 제1악장의 제2악구로부터 이끌어 낸 가벼운 주제를 연주한다. 제1변주에서는 바순이 곁들여 지고 바이올린이 그 주제를 장식한다. 제2변주는 당당한 합주로 주제를 힘차게 다룬다. 제3변주는 트럼펫과 바순이 주제의 윤곽을 나타내는 사이 현의 화음 위에 플루트가 가볍게 주제를 꾸민다. 제4변주에서 곡은 또다시 활발하게 합주가 된다. 현에 의한 경과풍의 악구에 이어진 제5변주는 단조로 집시풍의 느낌을 지니고 있다. 특이한 율동 위에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주제에 의한 새로운 선율을 낸다. 제6에서 제10변주까지는 이 새로운 선율을 다루면서 점차 열기를 더하고 시끄럽게 흐른다. 다시 처음의 주제를 다루는 제11, 제12변주가 끝나면 곡은 G 장조로 복귀해 제4악장 시작의 행진곡풍 선율을 연주한다. 이후 세 개의 변주를 지나 첼로로 주제가 선명히 나타난다. 여기에서 또 한 번 변주가 시작되는데 이것은 그대로 종결부가 되어 시끄럽게 끝마친다.

(연주시간 약 34분)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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