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문화회관, 이뭣꼬!, J&S코리아뮤지컬컴퍼니.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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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가족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한 가장이 절망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바닷가에 기진해 쓰러져 있는 그를 한 승려가 구해 절로 데려옴으로 해서 타의에 의해 불자로 입문하게 된다. 불자가 되고나서도 어머니와 가족에 대한 회상과 추억이 성불에 장애가 되고 갈등요인으로 자리 잡지만, 천신의 고통과 만고의 번뇌 끝에 그가 해탈에 이르게 되고, 대단원에서 청명한 심사로 가족의 무덤가로 되돌아온다는 불교철학 적 사유가 담긴 내용이다.
연극은 도입에 가슴에 스며드는 대금의 가락과 함께 한 사나이가 부인과 딸이 나란히 묻힌 무덤가에 앉아, 가족을 잃게 된 회상장면에서 시작된다.
고시에 수석 합격해 가족과 여행을 떠나는 즐거운 마음이 돌발한 교통사고로 인해 가족의 죽음이라는 참상을 겪는다. 가장은 슬픔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자진을 결심하지만, 바닷가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것을 한 승려가 구해 마애불이 있는 심산 산사로 데려온다. 산사에 있다한들 그가 어찌 가족에 대한 비통한 추억을 잊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노스님과 그를 구한 스님의 설득과 감화로 차츰 고통에서 벗어나지만 생리사별에 대한 끝없는 갈등과 회오의 정은 불자로의 길에 커다란 장애가 될 뿐이다. 승려들은 그를 한 화장터의 파견 승으로 보낸다. 화장장에서 그는 많은 죽음과 수많은 가족의 비애를 접하고, 화장장 종사자를 통해, 죽음이 이들에게는 치부의 원천까지 됨을 목격하게 된다. 사찰로 돌아온 그에게 한 여인이 그를 찾아와 스님과 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 여인은 바로 자신의 가족을 죽게 한 사고 운전자의 부인으로, 그간 사고사에 대한 배상금과 사고 운전자 역시 사망함으로 해서 생활이 어려워진 운전자 가족에게 그가 금전적 배려까지 한 사실이 스님과 여인과의 대화에서 들어난다. 여인은 스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떠난다. 그 여인의 모습에서 가장을 잃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명랑하고 유쾌한 모습과 밝은 대화는, 그동안 비관으로 가득 찬 그 자신의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됨을 그는 충격으로 받아들인다. 법당에서 그는 다시 한 번 번민과 갈등으로 기진해 쓰러지고, 향후 그는 말을 잃은 승려가 된다. 무언, 무념, 무상의 상태에서 그는 비로소 작으나마 깨우침에 근접한다. 승려들도 그가 무에서 한줄기 빛을 얻은 것으로 파악한다. 그는 하산을 결심하고 산사를 떠난다. 그가 되돌아 온 가족의 무덤가에 앉아 평온한 마음으로 묘비를 어루만지는 그의 부드러운 손길에서 연극은 끝이 나지만 관객은 저마다 손수건을 꺼내 눈으로 가져가며 어깨를 들먹이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던 가슴 깊은 곳까지 스며드는 무형의 여운이 감동으로 남는 그러한 공연이었다.
가족을 잃은 가장으로 강태기 한국연극배우협회 회장이 출연해 100년에 한 번 볼 수 있을까 말까 할 정도의 관객의 가슴에 깊이 스며드는 정신적, 철학적 연기를 펼쳤고, 원로 박경득 선생은 큰스님 역을 만공 큰스님이나 경봉 큰스님이 환생하신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자애와 근엄을 동시에 무대 위에 구현하는 명연기를 보였다. 동료스님 역의 박경근은 실제 스님보다 더 스님다운 연기로 관객의 갈채를 받았고, 임홍식은 우리나라에 이런 출중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가 있었는가 할 정도의 탁월한 기량을 이번 공연에서 과시했다. 그 외에 차순배, 조주경, 배성은, 나재균, 이정주, 김재권 등의 호연이 돋보이고, 감지되었던 연극이다. 임 민의 무대디자인과 STAGE IM이 제작한 마애불과 법당은 실제 산사를 방문하는 듯한 느낌의 걸작무대장치였고, 이근호의 음향감독, 성하구의 의상, 김언영의 분장, 김상조의 조명감독, 정진호의 영상, 정은혜의 사운드 디자인 방성창의 조연출과 무대감독이 비범한 작가이자 연출가 정광진의 열정과 혼연일체가 되어 J&S코리아뮤지컬컴퍼니의 <이뭤꼬!>를 서울국제공연예술제에 포함시켜도 그 우수성을 인정받을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박정기(朴精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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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  입력 : 2013년 11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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