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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27)-겨울의 문턱

논어 (위령공편 11)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1일
겨울의 문턱이라는 입동이 며칠 지났습니다.
입동은 음기가 가장 강하며 물과 땅이 얼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식물들은 잎을 떨구고 동물들은 겨울잠에 들기 시작하며 사람들은 지은 농작물을 거두어 들이고 겨울을 준비하는 추수동장(秋收冬藏)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이 때에 어르신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치계미(雉鷄米) 풍습은 불우이웃을 도우며 더불어 살라는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 GBN 경북방송

봄이 산으로 올라가서 여름을 품더니, 고운 가을이 되어 산을 물들이고 이제는 겨울이 되어 우리 곁에 자리한 계절의 변화는 아주 정확합니다. ‘가을비 한 번에 내복이 한 벌’이라는 속담처럼 가을비가 내리고 나니 추위가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을 지내려고 구미시를 반으로 가르면서 흐르는 구미강(?)의 해평습지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 1,000여 마리가 왔습니다. 그리고 어릴적 이산 저산을 다니면서 떡을 얻어 먹었던 묘사도 요즈음 한창입니다. 또 밭에 구덩이를 파서 무를 넣는 일을 거들기도 하였으며, 온 마을의 아주 큰 행사인 김장 담그던 때도 바로 지금입니다. 김장이 끝나고 나면 고만고만한 또래들이 자기집의 쌀을 한줌씩 가져와 친구네 집을 돌아가며 밥을 해먹었습니다. 특히 빈 계란에 쌀을 넣고 불 위에 올려서 지은 따끈한 밥을 까치가 먹을 감 하나만 남긴 감나무 아래에서 삶은 계란처럼 까서 먹었던 생각도 납니다. 올해는 배추가 풍작이라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고민이 큰 농부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마음으로 가정마다 김장을 몇 포기 더 담그자는 분위기 입니다.

ⓒ GBN 경북방송

공교육 12년을 마감하는 대입수능도 지난 목요일 치루었고, 봄과 여름날 월요일을 제외하고 저녁마다 펼쳐진 프로야구도 가을야구까지 끝이 났습니다. 추수가 끝난 들판에는 풍요를 선사한 곳의 편안함과 빈 들판의 쓸쓸함이 교차합니다. 밀레의 ‘만종’에서도 하루 일을 마치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소박한 부부의 모습에서 자연에 대한 감사와 차가운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는 삶의 진리를 알 수가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목수가 수 많은 집을 지었지만 그 집들이 각기 다른 이유는 목재를 비롯한 자재의 차이 때문이듯이 아직 고운 단풍을 품고 있는 나무가 있지만 잎을 모두 떨궈낸 나무도 있습니다. 앞만 보고 숨막히게 달려온 우리도 각자의 앞에 나타난 결과가 모두 같지는 않습니다.

ⓒ GBN 경북방송



논어 (위령공편 11)

제 31 장 : 사색과 학문을 병행해야 한다

子曰 吾嘗終日不食 終夜不寢以思 無益 不如學也
자왈 오상종일불식 종야불침이사 무익 불여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일찍 종일토록 먹지 않고 밤새도록 잠도 자지 않고 사색에 열중해 보았다. 그러나 전혀 유익함이 없었으니 배우는 것만 못하다.”


제 32 장 : 군자는 도덕을 제일로 삼는다

子曰 君子謀道 不謀食 耕也 餒在其中矣 學也 祿在其中矣 君子憂道不憂貧
자왈 군자모도 불모식 경야 뇌재기중의 학야 록재기중의 군자우도불우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도를 구할 뿐 먹을 것을 얻기 위해 애쓰진 않는다. 농사를 지어도 굶주릴 수 있으나 배우면 녹을 얻을 수 있다. 군자는 도를 추구할 것을 염려할 뿐 가난을 염려하지 않는다.”


제 33 장 :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지혜, 인도(仁道), 위엄있는 태도
그리고 예를 갖추어야 한다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知及之 仁能守之 不莊以涖之 則民不敬
자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지급지 인능수지 부장이리지 칙민불경

知及之 仁能守之 莊以涖之 動之不以禮 未善也
지급지 인능수지 장이리지 동지불이례 미선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서 군왕의 지위에 올라 인으로써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반드시 이를 잃게 된다. 지혜로써 군왕의 지위에 올라 이를 지킨다 하더라도 몸가짐을 공손히 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게 된다.

지혜로서 군왕의 지위에 오르고 인으로써 이를 지키며 이에 임하여 몸가짐을 공손하게 하더라도 백성을 부리는 것이 예에 맞지 않으면 선하다고 할 수 없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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