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초헌미술상 수상한 경주 출신의 한승협 작가
전통기법의 변주로 그려내는 특별한 한국화의 세계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3년 11월 11일
일상의 익숙한 풍경에도 오랜 세월의 결들이 쌓이는 법이다. 거창하기만 한 역사에서도 이런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의 사건들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 진다, 물론 그 쌓여가는 방식에 이런저런 힘들이 관여하는 것들도 사실일 것이다, 예컨대 권력의 힘 작용이라든가 혹은 사회적인 aorf가들 같은 외부 작인들 말이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저 거시적인 역사란 그런 것들이겠지만, 그렇게 형성되는 역사조차 결국은 일상의 작고 소소한 것들이 바탕이 돼 시간의 흐름이 차곡차곡 쌓여야만 한다. 그것은 우리가 몸소 체험하는 살갑기만 한 역사다, 그런 면에서 역사는 경험이며 미세한 감각들과 함께한다.
|  | | | ⓒ GBN 경북방송 | |
어디 감각뿐이겠는가. 아련하고 소소한 추억과 기억들 또한 묻어 있기에 역사란 하나의 학문이기 이전에 지극히 구체적이고 생생한 감각 체험이며, 예술적 표현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역사는 그만큼 구체적이며 살아있다는 것이다.
한승협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기념하는 작품위주의 작업을 하는 작가로, 보경사의 풍경을 그린 작품이 많다. 그냥 붓으로 그린 작품이 아니라 점묘화 기법인 점으로 하나 하나 찍어 완성한 작품. 한 폭의 비단에 그려 돌돌 말려 있는 듯한 콜라쥬 기법. 한승협작가는 한국화의 전통 기법으로 미술애호가들에게 접근한다.
|  | | | ⓒ GBN 경북방송 | |
경주 출신으로 포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화가 한승협. 그가 지난 해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8회 초헌미술상`수상작가에 선정됐다. 초헌미술상은 포항 흥해 출신의 원로 화가 초헌 장두건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 한승협 작가의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을 빌어 현대적 대상의 표현을 보다 독특하고 개성 있게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8월3일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승협작가는 창작지원금 1천만원을 받았다. 앞으로 더욱 정진하라는 격려 차원의 상금을 받는 자리에 그의 가족이 함께해 축하의 자리를 만들만큼 초헌상은 무겁고 권위있는 상이다.
한승협 작가는 건천에서 출생해 경북대학교 미술과, 계명대 예술대학원을 졸업했다. 건천에서 예술인들이 많이 배출되는 점을 든다면 한승협작가 역시 경주 건천의 예술적 기운을 타고난 것 같다. 포항예술고등학교와 미술중점학교인 항도중학교에 출강중인 작가는 그동안 다섯 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  | | | ↑↑ 한승협 작-장지에 수묵담채 | | ⓒ GBN 경북방송 | |
역사 앞에서(대구, 포항), 아홉 개의 시선 (아이갤러리,서울2009), 한국의미술가-우리의 화가(서초갤러리 2009), 중국강소성 대구술교류전(중국, 남경미술관), 대구신세대작가 초대전(대구, 한서화랑), 우리 그림전 대구청년작가초대전(대구문화회관) 아담스갤러리 개관전, 현대미술-그 가능성에로(울산), 현대미술 대중과 의사소통전(서울,덕원미술관) 등 등 단체전 도 100여회 가졌고 대한민국미슬대전에도 5회 입선했다. 그리고 기타공모전 최우수상, 각종 공모전에서 특·입선 등 작품에 공들인 세월만큼이나 성과도 만만치 않다. 현재는 한국미협포항지부, 대구시전, 경북도전초대작가로 활동중이다. 작가의 화실에 들어서자 박근혜대통령의 그림이 눈길을 끈다.“취임식때 보니 너무 좋아서 그렸다” 는 대통령 인물화가 사진을 찍은 것처럼 자연스럽고 인품이 그대로 작품에 배여있다.
|  | | | ↑↑ 한승협 작-오어사 | | ⓒ GBN 경북방송 | |
한승협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인 것에 대한 단상들, 혹은 사유들을 차경으로 삼아, 솔직하고 진솔한 그림들로 자신을 둘러싼 삶의 다채로운 모습을 담아내고 있었다. 작가가 역사를 바라보고 사유하고, 옮겨내는 방식이자 그림관이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진지한 성찰의 시선으로 세상사의 일들을 차분히 관찰하고 사유하며, 이를 천천히 오랜 시간동안 화폭에 옮겨내는 작가의 모습을 상기하면, 역사라는 화제가 무거운 것만은 아니란생각이 든다, 역사를 마주하려는 작가의 의지와 태도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가 역사를 마주하는 방식은 의미심장하게도 기계적 시선이라 할 수 있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서다. 동시대의 많은 작가들이 그렇듯 한승협 작가 역시 광학의 시선으로 세상사의 일들을 담아낸다. 삶과 일상의 이미지를 채집하는 것이다.
이는 빛바랜 흑백사진 속 구한말 풍광사진이나 80년대의 익명의 군중, 인물사진을 화폭에 옮겼던 초기작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져 온 것들이다. 하지만 근래에 들어 한승협작가의 시선은 좀더 친근한 대상으로 바뀐 듯 하다.
오어사, 내연산 계곡 등의 아름다운 지역 풍광이나 친근한 느낌을 주는 우리 이웃의 초상사진들로 시선을 옮긴 듯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소소한 풍경들로부터 인물 사진까지 넓은 화실 곳곳에 걸어둔 그림들은 작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일러주는 듯하다.
모든 작가들이 그러하듯 카메라를 통한 이미지 채집을 다시 화폭으로 긴 시간에 걸쳐 옮겨야 하는 작업 과정의 특성과 연동되는 것이겠지만, 카메라가 담아낸 역사적 사실이라는 지표적인 속성, 다시말해 ‘거기 존재했었음’의 의미와 결합되면서 작가가 그려낸 풍경이 그저 아름다운 단순한 풍경만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성을 가지고 있음을 증거한다.
작가는 이러한 시대적인 이미지들을 한국화의 전통기법을 통해 옮기고, 이를 다시 여러 가지 스타일의 실험을 통해 자기화 시켜 나간다. 작가 한승협 식의 역사적 풍경이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  | | | ↑↑ 한승협 작-친구 | | ⓒ GBN 경북방송 | |
“한국화의 기법은 화면 특유의 서정성과 차분함을 느끼게 하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 점 한 점 정성을 요하는 작업과정, 다시 말해 시간의 흐름이 덧붙여지면서, 작업이 갖는 진정성을 확보해내는 계기가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역사를 대상화시킨다는 것은 이처럼 사유가 숙성될만큼 일정한 시간이 필요할 테니 말이다. 한땀 한땀, 한 올 한 올, 카메라의 순간 포착에 시간의 궤적을 입히면서 작가가 생각하는 역사의 큰 그림으로 재구성하는 화가. 화실을 나서면서 작가의 작업 방식과 꽤나 어울리는 방식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3년 11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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