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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63)-반낭만주의자․자기표현의 달인(達人)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25일
ⓒ GBN 경북방송

서양음악은 19세기 말, 일대 전환기를 맞이했다. 바그너가 오페라를 개혁했으며, 드뷔시가 기존의 음악어법을 파괴하고 새로운 구조적인 전환을 시도했고, 쇤베르크가 음악의 무조주의(無調主義)를 개막함으로써 음악에서 선율과 화성이 상실되고 말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20세기는 현대음악의 새로운 도정(道程)이 전개되었으며 이 같은 조류에 동조하는 작곡가와 이에서 이탈하는 작곡가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렇듯 변혁하는 작곡계에 나타난 두 사람의 작곡가 리히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매우 상반된 활동을 하여 주목을 받았다.
리히하르트 슈트라우스는 초기에는 새롭고 충격적인 시대의 총아였지만 후기에는 흥행적인 성공을 거두고 고전적인 낭만으로 복귀해서 새로운 시대의 욕구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

그러나 이고를 스트라빈스키는 꾸준히 시대의 변화에 매진해서 항상 새로운 문제작을 발표하여 시대의 선두에서 보수파의 지탄을 받으면서도 그들을 설득하면서 20세기 작곡계의 거장으로 그 지위를 고수한 것이다.

1913년 스트라빈스키가 작곡한 무용 모음곡「봄의 제전」이 그해 5월 29일, 신축된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에서 명지휘자 피에르 몽퇴가 지휘하여 초연되었을 때, 찬반양론의 격렬한 소란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프랑스 작곡계의 대원로 카뮤 생상스는 악곡 처음에 나오는 파긋의 높은 선율을 듣고 “저것이 무슨 악기 소리인가”라고 말하면서 자리를 떠났을 뿐 아니라 한 백작부인은 “내 60 평생에 가장 모욕적인 최초의 기회”라고 불평을 했던 것이다.

한편 이 자리에 참석했던 미국의 음악평론가 한 사람은 이와는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나의 뒤편 자리에 앉아있던 한 청년이 무대를 보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 매우 흥분해서 강렬한 리듬이 진행될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 리듬에 맞추어 나의 대머리를 주먹으로 두들겼다. 나도 처음에는 흥분해서 머리를 얻어맞는 것을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서는 뒤를 돌아보니 그 청년도 정신을 차리고 나에게 정중하게 사과를 한 것이다”

이 작품이 1914년 재연되었을 때, 초연 당시의 야유와 소란은 거짓말처럼 사라졌으며, 박수가 우뢰와 같이 장내를 메웠다고 한다.


ⓒ GBN 경북방송
작곡가 스트라빈스키는 신동이이 아닌 평범한 작곡가였다. 그는 1882년 6월 18일 러시아 페테르스부르크 근교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러시아 황실 합창단의 제1베이스 가수로서 오페라에도 주연으로 활약한 성악가이다. 그리고 20만 권이나 되는 서적을 소장한 장서가로도 알려진 교양이 풍부한 지식인이었으며, 어머니는 오케스트라의 스코어를 자유자재로 읽을 수 있는 탁월한 음악의 재능을 가진 여인이었다.

스트라비스키의 대표작으로는 무용 모음곡「불새」와 「페트루슈카」등이 있는데, 특히 러시아 발레의 거장 디아길레프와 함께 러시아 발레의 중흥에 크게 이바지하였다.

앞에서 지적한 무용 모음곡「봄의 제전」으로 확고한 자신의 세계를 확립한 스트라빈스키는 재즈 밴드를 위한 작품을 비롯해서 교향곡․피아노곡․실내악곡 등 다양하고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1백 10곡의 작품을 남겼으며, 화가 피카소와도 아주 가깝게 교우 하면서 항상 새로운 형태의 창조․자기표현의 달인으로 20세기를 풍미한 작곡가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11. 25.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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