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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66)-늙지 않는 청각을 가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16일
ⓒ GBN 경북방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ichard Strauss, 1864~1949)가 83세 때인 1949년 10월,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기 위해 로열 필하모닉의 지휘자 토머스 비첨의 초청으로 런던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하루는 만찬 자리에서 비첨이 방금 녹음을 마친 슈트라우스의 오페라「살로메」마지막 장면의 테이프를 그에게 들려주면서 소감을 물었다. 좋은 연주라고 칭찬한 슈트라우스는 그러나 제1클라리넷이 틀렸다고 지적을 했다. 비첨은 스코어를 보면서 자세히 확인해 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제1클라리넷이 357 마디에서 틀린 것이 발견되었다.

68세의 비첨은 슈트라우스가 42년 전에 작곡한 작품을 이렇게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는데 놀랐으며, 그의 늙지 않는 청각에 감탄을 했던 것이다.

우리에게는 안익태 선생의 스승으로 알려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를 비교하는 사람이 많다. 그것은 두 사람이 어린 나이(모차르트는 5세, 슈트라우스는 6세)에 작곡을 시작했고, 관현악과 오페라 분야에 명작을 많이 남겼기 때문이다.

낭만파 음악의 거장 바그너․베르디․푸치니가 오페라에는 훌륭한 작품을 남겼지만 관현악에는 이렇다 할 작품이 없으며, 베토벤․말러․슈만 역시 오페라에는 관심을 가졌지만 좋은 작품을 남기지 못했다. 브람스와 쇼팽은 처음부터 오페라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과 비교를 해 보면 모차르트와 슈트라우스는 오페라와 관현악 두 분야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긴 천재이다.


ⓒ GBN 경북방송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독일 뮌헨 궁정관현악단 제1 호른 주자를 아버지로, 맥주 제조업자의 딸을 어머니로 1864년 뮌헨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성격이 활발하고 근면하여 품행이 단정했지만 성급하고 신중하지 못한 경솔한 면이 있다고 주위사람들이 지적을 많이 했다.

슈트라우스의 아버지는 비록 오케스트라의 호른자 였지만 독일 음악계에서는 절대적인 권위를 가진 음악가로서 오만하기 거지 없는 존재였다. 이러한 아버지를 통해서 어린 슈트라우스는 고전음악 이론을 철저하게 지도 받았다. 4세 때부터는 어머니로부터 피아노를 배웠으며, 6세 때는 작곡을 시작했고, 12세 때에는 축전행진곡을 발표해서 주위의 관심을 모았다.

16세 때는 교향곡을 작곡한 조숙한 천재였지만 그는 음악원에 입학하지 않고, 뮌헨대학에서 미술과 철학을 공부했다.

현대음악의 역사에서 20세기 전반은 음악양식이 급변하는 시기였다. 베르디․드보르작크와 같은 낭만파 최후의 작곡가들이 세상을 떠나고, 이탈리아 현실악파의 푸치니가 오페라의 정점에 섰으며, 1874년에 태어난 쇤베르크가 멜로디와 화성을 부정하는 무조(無調) 음악을 주장한 시기였다.

이러한 변혁의 시기에 슈트라우스는 고전주의의 신봉자로 출발해서 새로운 시대의 기수인 바그너에 심취했지만 다시 모차르트에 되돌아가는 일관되지 못한 작곡활동으로 음악계에서는 비난을 하는 사람이 있었지만 교향시(交響詩)의 완성자로서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로 그를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슈트라우스는 지휘자로서도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1925년 젊은 지휘자를 위해서 ‘지휘 십계(十戒)’를 남겼는데, 그 중에서 ① 지휘자는 땀을 흘려서는 안되며 청중이 뜨겁게 지휘 것 ② 지휘자는 자신이 즐겁게 지휘할 것이 아니라 천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지휘를 할 것 등의 명언(名言)을 남겼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12. 1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1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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