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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69)- 초연은 실패, 오페라는 성공. 푸치니의「나비부인」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06일
ⓒ GBN 경북방송
“초연은 실패, 오페라는 성공” 이 말은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1858~1924)가 1904년 2월 17일 오페라「나비부인」을 이탈리아의 스칼라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한 후에 친구에게 보낸 전보 문구이다.

푸치니의 성공을 시기한 동업자들의 음모로 스칼라 오페라극장은 야유와 고성으로 뒤범벅을 이루었으며, 사상 유래 없는 대혼란으로「나비부인」은 초연에 실패를 했다. 그러나 푸치니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오페라의 실패는 야유 때문이었으며,「나비부인」은 걸작(傑作)이라는 신조를 결코 버리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푸치니의 오페라를 “인간 본능에 호소하고, 인간으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음악” 이라고 평가를 한다.

오페라의 역사가 시작된 이후 약 4만여 편의 작품이 작곡되었다고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 세계의 오페라 극장이 주 레퍼토리로 하는 이른바 명작이라고 불리는 20여 편의 작품 중에서 대부분이 베르디와 푸치니의 작품이라는 데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푸치니는 존경을 받지 않고 사랑을 받는다. 그 이유는 그의 오페라 의 특징이 논리(Logic)가 아니라 인간 본능의 감성․감상(感傷), 그리고 이국정취(異國情趣)가 넘치는 제재(題材) 선택을 통해서 일반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흥취(興趣)를 불사르게 할뿐만 아니라 푸치니의 독특한 멋이라고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이 종횡무진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 GBN 경북방송
오페라「나비부인」은 존 루터 롱(John Luther Long,1861~1927)의 소설을 다비트 벨라스코(David Belasco,1859~1931)가 희곡화한 것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제목에 걸맞게 이국적 색채가 농후하다. 그리고 푸치니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미가 오페라 전편에 흐르고 있다.
푸치니는 이 오페라에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그리기 위해, 일본의 속요(俗謠)와 동양적인 5음 음계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으며 능숙한 동기 활용과 전조를 구사하는 한편, 악기용법에서도 타악기와 관악기를 탁월하게 구사하여 이국적인 정취를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작곡기법에서 한 거름 더 나아가서 강렬한 호소력을 노래(人聲)에서 적극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리하여 극중에 나타나는 모든 노래가 푸치니 특유의 매력적인 선율로 충만해 있으며, 더욱이 사랑을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관능적인 호소로 청중을 실체감으로 매혹시키고 있다.

1904년경의 유럽은 일본 사람을 귀엽고 정(情)에 여린 별난 인종으로 보았다. 그러나 푸치니는 한 여인의 순정에 찬 가련한 모습에서 진정 어린 뜨거운 연정을 느끼면서 작곡을 하였다.

19세기말과 20세기초에 시작된 이탈리아 현실악파 오페라의 대표적인 작곡가 푸치니의 공적은, 급변하는 현대음악의 출현과 사라져 가는 낭만음악의 두 시대 흐름의 중개자로서 중요하며, 특히 무조주의(無調主義) 음악의 대두라는 새로운 시대의 변천에 정면으로 맞서, 인간의 본능에 호소하는 본질적인 낭만성을 실천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성과가 극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이국정취에 바탕을 둔 오페라 「나비부인」에서 나타난 것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1. 6.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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