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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72)-베르디의 생애와 이탈리아 오페라의 진수「오텔로」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7일
ⓒ GBN 경북방송

주세페 베르디(G. Verdi,1813~1901)는 로시니․도니제티․베토벤․슈만․슈베르트가 활동하던 시기에 태어나서 푸치니가 오페라를 제압하던 때인, 현대음악의 대두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알프스를 사이에 두고 독일에서는 바그너가 북방신화라는 독특한 사상을 가지고 오페라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탈리아에서는 로시니와 도니제티로 대표되는 가벼운 희극적인 오페라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드라마틱하고, 극적이고, 폭력적인 다이내믹을 통해서 대중을 무조건 열광시킨 작곡가가 베르디이다.

중국의 속담에 “양웅(兩雄)은 병립(並立)을 못 한다”는 말이 있다. 두 사람의 위대한 인물이 한 시대에 존재했을 때 한편이 승리하고 한편이 패배하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19세기 오페라계에서 바그너와 베르디의 경우 어느 편이 승리하고 어느 편이 패배한 것은 아니지만 이 속담을 생각하게 하는 이유는 두 사람이 호각(互角)을 이루어 낭만주의 오페라를 석권했기 때문이다.

19세기 많은 저명인사들이 그러했듯이 베르디 역시 자서전을 ‘극적으로’ 각색하고 싶어해서 자기가 빈민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과장한 점이 없지 않지만, 운명의 힘이 베르디를 가혹할 정도로 가난이라는 환경에서 자라게 한 것만은 분명하다.

대작곡가들을 논할 때, 으레 어릴 때부터 악재(樂才)를 나타낸 천재, 또는 신동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베르디는 그렇지가 못했다. 밀라노 음악원 입학시험에 낙방을 했을 뿐 아니라, 당시 교양사회의 필수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어나 독일어는 전연 못한 무교양적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24세 때에 오페라 작곡을 시작한 그는 평생 21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58세 때 오페라「아이다」를 작곡한지 16년간 침묵을 지키다가 바그너의 북방 신화에 대항하기 위해서, 존경하는 세익스피어 원작인「오텔로」와 「팔스타프」를 선택했는데, 이는 드라마의 인간적인 회귀(回歸)라는 의미와 함께, 73세의 나이로 인간이 가장 감당하기 어려운 격정(激情)이라 할 수 있는 질투의 비극을 싱싱한 박력으로 이끎으로써 만년청년의 진면목을 과시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

ⓒ GBN 경북방송

열렬한 바그너 숭배자였던 유명한 시인이자 소설가 겸 작곡가인 아리고 보이토(Arrigo Boito,1842~1918)의 집요한 설득력은 베르디로 하여금 새로운 감동과 창작의욕을 불태우는데 크게 작용을 하였다. 보이토는 바그너가 이미 세상을 떠나고 없는 시기에 19세기 오페라계의 명실상부한 제일인자인 베르디에게 헌신적인 기여를 했고, 세익스피어의 작품을 뛰어난 문학적 기량으로 개작을 했으며, 특히 「오텔로」에서는 음악적인 전개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서 원작의 의미를 훼손시키지 않고 축소시킨 수완을 보였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는다.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의 하나인 「오텔로」는 극적인 밀도와 원숙하고도 윤기 있는 음악적 표현으로, 베르디 오페라의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오텔로」는 신화가 아닌 인간성의 드라마라는 의미에서 바그너적인 종합예술에서 나타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의 상징성 같은 고답적인 이론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라틴기질의 단순성, 청순성으로 혼미 하는 독일적인 정신이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고전적 지중해적인 예술의 완성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1. 27.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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