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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75)-오페라「아이다」는 스펙터클 오페라의 백미(白眉)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7일
ⓒ GBN 경북방송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사이의 전쟁을 배경으로 다룬 베르디(Giuseppe Verdi,1813~1901)의 오페라「아이다」는 1870년 12월 24일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초연 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와 프로이센 (북부 독일의 왕국)과의 전쟁으로 1년간 공연이 연기되었다.
미증유(未曾有)의 스펙터클 오페라 작품이 역사에 기록되는 전쟁과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1870년 7월 19일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는 프로이센에 전쟁을 선포하였다. 당시 프랑스는 군비가 열악한데도 불구하고, 독일 통합을 위한 제2건국을 준비하고 있는 비스마르크와 대립했기 때문이 전쟁을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프랑스군은 연전연패를 했으며, 나폴레옹 3세가 직접 10만 대군을 이끌고 전장(戰場)으로 나갔지만, 프랑스는 개전(開戰) 44일만에 독일군에게 항복을 하고 말았다.

패전을 한 프랑스는 신속하게 임시국민정부를 수립하고 프로이센에게 화평(和平)을 제안했지만 독일의 철혈(鐵血)재상 비스마르크는 프랑스의 제안을 일축해 버리고 철저하게 프랑스에 타격을 가 했으며, 1871년 1월 5일에는 파리에 독일군이 포격을 감행해서 1월 29일 파리는 함락을 하고 말았다.

중세부터 유럽 문화의 중심이었고 세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 파리는 비스마르크의 철저한 공략으로 아수라장이 되었으며, 시민들은 식량부족에 허덕였고, 많은 유아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등 비극이 속출되었다.

이때 이집트는 15년간에 걸쳐서 완성한 수에즈운하를 1869년 11월 17일 개통했으며, 운하개통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카이로에 대가극장을 건설하고 개관을 축하하는 목적으로 베르디에게 오페라「아이다」를 작곡 의뢰했다. 그뿐만 아니라 무대장치와 의상․소도구까지 오페라의 모든 장비 일체를 프랑스 파리에 제작을 의뢰해서 그해 12월 24일에 초연을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독일군이 파리를 포위하고 있기 때문에 오페라 장비 반출이 불가능해서 초연을 늦출 수밖에 없었다.

항공기가 없었던 당시로서는 수에즈운하의 개통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最短) 항로였으며, 경제적․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녔기 때문에 이집트 정부는 나라의 위신을 걸고 베르디에게 15만 프랑이라는 거금의 작곡료를 지불하면서 이 행사를 준비했던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오페라「아이다」는 58세를 맞이한 베르디 원숙기의 작품으로써 과거에 그가 작곡한 23편의 오페라 작품의 총결산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에서 가창(歌唱) 선율중심인 이탈리아 오페라의 특성을 더욱 살렸으며, 극적인 효과를 최대한 구사하면서 정경(情景)과 감정표출에 중점을 두면서 다양하고 화려한 관현악 용법과 함께, 합창을 통해서 스펙터클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그래서 이 작품을 이탈리아 오페라의 최고 걸작이라고 말한다.

이집트 고고학자 마리엣트(1821~1881)가 이집트의 고도(古都)멤피스의 신전(神殿) 발굴 경험에서 얻은 자료를 철저하게 고증한 것을 바탕으로, 오페라「운명의 힘」의 개정판(改訂版)때 협력한 카미리 듀 라크(1832~1903)가 대본을 맡았다.

베르디는 이 작품을 1870년 봄에 작곡하기 시작해 이듬해 187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연을 하였다. 당시 유럽 최고의 출연진으로 구성된 초연무대에서 세계 각국에서 초청 받은 귀빈들의 환호 속에 미증유의 대성공을 거두었다. 오페라「아이다」는 오늘날까지 143년 동안 세계 오페라극장의 최고 레퍼토리로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2. 17.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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