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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39)-봄의 길목에서

논어 (양화편 6)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4일
ⓒ GBN 경북방송
우수(雨水)가 지나고 나니 낮에는 제법 포근해졌습니다.
시골 들판은 부지런한 농부의 손길이 땅속으로 따스함이 스며들게 갈아 엎어 놓은 논과 시커멓게 태운 논두렁으로 덮여 있습니다. 그러나 햇살이 덜 미치는 곳에 버티고 앉은 잔설은 겨울의 끝자락을 잡은 채 봄의 길목을 막고 있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이즈음 각급학교에는 새내기를 맞이할 준비로 분주합니다. 시골의 노모님도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장가간지 30년이 다 된 지금까지 각종 먹거리를 준비하여 보따리를 싸주시는 즐거움(?)을 누리시고 계십니다. 자취시절에는 버스 타고 가면서 흔들리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이제는 운반 방법과 내용물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사이는 서울로 보내는 아이들의 반찬을 집사람이 냉동시켜서 당일택배로 보내는 걸 보고는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 GBN 경북방송
오늘은 봄 미나리 맛을 보았습니다. 지난 장날 미나리가 싱싱해서 샀는데 아들이 온다고 해서 남겨두었다고 하시며 많이 먹으라고 젓가락 놓기가 바쁘게 재촉하십니다. 미나리로 봄 입맛을 찾으려는 발길이 경산과 청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충성심을 상징하는 미나리는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고, 응달에서 잘 자라며, 가뭄을 잘 이기는 세가지 덕목이 있어서 채소의 으뜸입니다.


ⓒ GBN 경북방송
남도에 벌써 피었다고 하는 매화는 가장 먼저 꽃이 피기에 으뜸 꽃입니다. 사군자(四君子) 중에서도 가장 서열이 빠르지요. 특히 눈 속에서 핀 꽃 설중매(雪中梅)는 꿋꿋함과 강인함의 상징입니다. 당나라 고승 황벽 선사가‘한철골(寒徹骨) 박비향(撲鼻香)’이라고 ‘뼈를 깎을 정도의 차디찬 추위를 겪지 않으면 매화가 코를 찌르는 진하디 진한 향기를 어찌 머금을 수 있으랴’라고 하였습니다. 또 겨울이 매섭고 추워야 이듬해 봄이 화려한 법이니 추위는 진정 봄의 보약입니다.

어느 시인이 봄을 찾아 산과 들로 다니다가 집에 와서 봄을 찾았다고 했습니다.‘사람들이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봄은 이미 나뭇가지에 걸려 있다’는 춘재지두이십분(春在枝頭已十分) 이었지요. 사람들이 찾는 것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가까이에 있습니다. 우리가 찾는 것이 어찌 봄뿐이겠습니까? 우리가 간절히 바라는 행복도 멀리 있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아서 못 찾을 뿐이지요. 저도 오늘 집에 돌아와 베란다에서 봄을 찾았습니다. 매서운 겨울을 품어온 동양란에 꽃대가 여기저기 올라와 있었습니다.

봄이 우리 곁에 성큼 다가왔습니다. 화려한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합시다.
ⓒ GBN 경북방송



논어 (양화편 6)

제 12 장 : 대인은 과시하거나 허세를 부리지 않는다

子曰 色厲而內荏 譬諸小人 其猶穿窬 之盜也與
자왈 색려이내임 비제소인 기유천유 지도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겉모습은 위엄이 있으나 속이 비겁한 사람을 소인에 비유하자면, 담을 뚫고 들어가는 도둑과 같다.”


제 13 장 : 인기에 영합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라

子曰 鄕原德之賊也
자왈 향원덕지적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소인들 사이에 있으면서 칭찬받는 것은 덕을 해치는 것이다.”


제 14 장 : 말은 깊이 사색하고 나서 하라

子曰 道聽而塗說 德之棄也
자왈 도청이도설 덕지기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길가에서 주워들은 것을 바로 길가에서 바로 이야기하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제 15 장 : 어리석고 천하며 저밖에 모르는 비부(鄙夫)가 되지 마라

子曰 鄙夫 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자왈 비부 가여사군야여재 기미득지야 환득지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之 無所不至矣
기득지 환실지 구환실지 무소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비열한 사람과 함께 임금을 섬길 수 있는가? 그는 벼슬을 얻지 못하면 이를 얻으려고 애쓰고, 이미 이를 얻었으면 잃지 않으려고 걱정하며, 오직 이를 잃을까봐 걱정하여 못하는 짓이 없게 된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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