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76)-휴매니티의 극치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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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9월 1일, 7,000석 규모의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이 태풍으로 두 번이나 연기를 하면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을 공연하여 주목을 받은바 있다.
세계적으로 오페라 무대가 대형화되어 가는 추세에서 우리나라도 명작 오페라의 이해는 생활문화에서 필수적인 덕목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파리의 뒷골목에서 꿈을 먹고사는 병아리 예술가 ‘보헤미안들’의 애환(哀歡)을 그린 오페라 ‘라 보엠’은 애감(哀感)에 젖은 로맨틱한 정서가 넘치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함께, 무대 사이사이로 보헤미안들의 자유분방하고 유머러스한 대화가 웃음을 자아내는 휴매니티가 진솔하게 살아 숨쉬는 작품이다.
푸치니의 아내는 질투심이 강하기로 유명하다. 그래서 음악사전에는 그녀를 ‘희대의 악처’로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아내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그리고 세상사의 고뇌를 잊기 위해서 ‘토레 델 라고’라는 시골 오두막집을 세(貰)를 얻어서, 그가 좋아하는 수렵과 보트 놀이를 즐기면서 오페라 작곡에 전념을 할 때, 인심 좋은 푸치니가 이곳에 살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수렵꾼과 젊은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고, 자연스럽게 클럽을 조직했는데 그 클럽 이름이 ‘라 보엠’이다.
‘클럽 라보엠’은 ① 잘 마시고 잘 먹을 것을 맹세한다. ② 회장은 회비 징수에 관해서는 회계의 직무를 방해하는 역할을 한다. ③ 회계담당자는 회비를 가지고 도망가는 권리를 부여한다. ④ 사려분별(思慮分別)은 어떠한 경우에도 금한다는 등, 황당한 회칙을 정하고 낙천적으로 인생을 즐겼으며 푸치니는 이 곳이 세상에서 둘도 없는 낙원이요 안식처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탈리아 낭만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는 빈민집안에서 태어나 음악과는 인연이 없는 무교양적인 가정에서 자라났다. 그렇지만 푸치니는 5代째 내려오는 음악가정에서 일찍부터 악재(樂才)를 나타냈으며 10세 때는 상타 파울리노 성당의 성가대에 참가하면서 14세 때는 오르가니스트․피아니스트로 여러 곳의 성당에서 연주활동을 하였다.
소년시절 남편을 일찍 여의고(51세로 사망) 일곱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를 돕기 위해 장남인 푸치니는 술집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까닭으로 어릴 때부터 담배와 여자를 경험했으며, 일찍이 시작한 시가렛(권연)은 평생을 두고 애연습관(愛煙習慣)으로, 후일 후두암으로 사망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18세 때인 1876년, 피사에서 베르디의「아이다」가 상연될 때, 루카에서 32㎞를 친구와 함께 도보로 관람을 한 뒤, “이 세상에서 가장 멋있는 일은 극장을 위해서 작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밀라노 왕립음악원에 입학해서는 대위법이나 음악이론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오페라 작곡에만 의욕을 불태웠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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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푸치니는 철저하게 극장을 위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극장을 위한 오페라란 일반대중을 즐겁게 하면서 드라마를 소중하게 다루는 오페라라고 그는 믿었기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에게 멸시를 받았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이 기교와 극적(劇的)인 감각에는 뛰어나지만 지나치게 안이(安易)하고 저속해서 청중의 본능을 자극하면서 철저하게 속임수를 부린다”고 비판하면서 비예술적이라고 멸시를 하였다.
그리하여 ‘푸치니 증오(憎惡)클럽’까지 등장해서 푸치니 오페라를 거부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극진한 농도(濃度)의 휴매니티는 청중을 열광시켰으며, 오늘날까지도 세계는 그의 오페라를 뜨겁게 사랑하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2. 24.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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