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81)- 러시아 국민주의와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도노프’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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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표트르 1세(Pёtr;1689~1725)는 1690년 후반부터 이른바 서구화 경향에 대한 반대로 남하정책을 고수했다. 그리하여 크리미아 전쟁(1853~56), 러시아․터기 전쟁(1877~78) 등에 자극을 받은 러시아 예술계는 고유의 문화와 민족정신을 존중하는 슬라브주의(Slavephils)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하였다. 이 같은 활동을 ‘러시아 국민주의 운동’이라고 한다.
이 운동이 한창 전개되던 1867년 5월 24일 슬라브 음악계의 대표적인 작곡가 발라기레프․림스키 코르사코프․큐이․무소르그스키․보로딘 등이 음악회를 열었다. 이 연주회에 참석한 평론가 블라디미르 스타소프(Vladimir Stasov,1824~1906)는 이때 출연한 다섯 사람을 가러 켜 ‘러시아 5인조’라고 부른 것이 발단이 되어 ‘러시아 국민주의 음악’의 중추적인 역할을 시작하였다.
러시아는 서유럽에 비해 문화적으로 후진국이었다. 그리하여 음악계도 19세기 중엽까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하나는 음악전문가로서 서유럽에서 교육을 받고 당시의 권력을 지지 기반으로 하면서 서구적인 음악기법을 숭상하는 집단과 한편으로 철저하게 러시아적인 정신과 소재를 살리고자 하는 국민주의이다.
특히 국민주의를 주장한 ‘5인조’는 발라기레프가 유일하게 러시아 음악의 대부 글린카의 제자로 피아노 개인지도를 받고 피아니스트로 활동을 했으며, 큐이는 직업군인 출신이다.
무소르그스키는 관료 출신이며, 림스키 코르사코는 해군장교 출신으로 말년에 작곡법으로 일가를 이루어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다. 보로딘은 화학자로 모교의 의과대학 교수를 지냈다. 이를테면 이들은 아마추어 음악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1870년대 전반까지 러시아 국민주의음악건설을 실현하는데 크게 기여를 하였다.
|  | | | ⓒ GBN 경북방송 | | 무소르그스키의 오페라 ‘보리스 고도노프’는 우리나라 세조가 단종을 시해(弑害)하고 왕위에 오른 것과 비슷한 이야기로 엮어 지는 러시아 국민악파의 대표작이다.
17세기 러시아에서 실제로 생존한 보리스 고도노프는 개인의 영화를 위해서 죄를 범한 인물이다. 왕위에 올랐지만 국민들의 불신으로 고독에 빠졌고 마침내 양심과 대면해서 광사(狂死)한다는 지배자의 비극이 줄거리를 이룬다. 양심의 가책에 괴로워하면서도 지배자로서의 위엄을 지키고 가족에게는 한없이 다정스러운 보리스 고도노프, 영리한 권모술수의 대가 슈이스키 공작, 교활하고 비정한 폴란드의 공주 마리나, 그리고 무지하면서도 강렬한 민중집단의 힘이 밑바닥에 깔려있는, 제정러시아의 권력층과 민중사이에서 빚어지는 숙명적인 비극이 장대한 오페라로 승화되어 있다.
최초 대본에는 남녀 주연은 두지 않고 황제와 러시아 민중을 주체로 했다. 그리하여 이탈리아적인 아름다운 아리아는 없으며 러시아어의 억양을 살린 레치타티브와 강열한 합창으로 작곡이 되어 있다. 그러나 수정본에는 왕위를 노리는 드미드리(그레고리라 불림)와 그의 연인인 폴란드 귀족 출신의 딸 마리나 무니세크를 등장시켜 1874년 초연은 성공을 했다.
오페라 ‘보리스 고도노프’는 원작과 수정작 두 편이 연주되고 있다. 1896년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첫 번째 수정을 할 때는 여러 장면을 삭제했으며 그가 죽기 1년 전 1908년 무소르스크가 당초 작곡한 원본에서 삭제된 부분을 다시 부활시켜 수정 한 작품으로 나누어진다.
20세기 러시아의 명 베이스 샤라핀이 이 오페라로 파리에서 데뷔할 때의 일이다. 2막의 “아, 괴롭다! 숨을 돌리게 해 다오”를 노래할 때 관객들이 공포에 떨면서 샤라핀이 바라보는 쪽을 모두가 머리를 돌리고 쳐다보았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4. 14.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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