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82)-이탈리안 리얼리즘의 대표작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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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팔리아치’는 관현악의 서주 대신 조연자인 바리톤 토니오의 인사말로 시작한다. - 실례… 실례합시다. 신사 숙녀 여러분, 이렇게 혼자 나타난 것을 용서하십시오. 저는 서사역(序詞役)입니다. 작자(作者)는 다시 한번 옛날처럼 가면(假面)을 쓰고 옛날 관습을 부활하고 싶은 생각으로 저를 여러분 앞에 세운 것입니다. 그러나 옛날처럼 저희들이 흘리는 눈물은 거짓입니다. 그렇지만 저희들의 고뇌와 고난에 놀라지 마시라는 것을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아니고 말 굽쇼. 작자는 오히려 인생의 한 단면을 그리려고 합니다 - 중략 - 헐렁헐렁한 옷을 입고 토니오역으로 분장한 바리톤 가수가 청중들에게 오페라의 내용을 계속해서 설명한다.
- 여러분은 가엾은 증오의 결말을 보실 것입니다. 슬픔의 고뇌를, 분노의 절규를, 비웃는 웃음을 들어주십시오 -
바리톤 독창의 서주가 끝나고 막이 오르면 가식 없는 진솔한 현실세계의 애증이 청중을 매료한다.
19세기 후반, 이탈리아 문단(文壇)에서는 귀족적인 낭만주의의 과대망상을 배격하고 현실(Veto)에 바탕 하는 인간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이탈리안 리얼리즘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 그리하여 현실생활의 향토적인 소재에서 발산되는 야성적인 정열의 본체를 사실대로 표현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를 두고 현실주의라고 한다.
이 오페라의 곡목인 팔리아치(Pagliacci)는 팔리아초(Pagliaccio)의 복수형(複數形)인데 우리말로 번역하면 익살꾼이라는 뜻이다,
레온카발로(R. Leoncavallo,1857~1919)는 오페라 ‘팔리아치’를 1892년 5월 21일 초연했다. 이에 앞서 작곡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레온카발로의 ’팔리아치‘는 이탈리안 리얼리즘의 대표작으로써 두 작품이 함께 연주되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어떤 음악평론가는 “이 두 작품의 성공은 공통적으로 극적인 박력과 유창(流暢)한 아리아 때문이지만, ‘팔리아치’는 훌륭한 대본으로 전개되는 표면적인 음악효과가 뛰어나고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는 세련되지는 않지만 바르고 순진하고 진실한 다이아몬드”라고 평을 했다.
오페라 ‘팔리아치’의 특색은 극중극(劇中劇)에 나타나는 익살꾼 연극이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유럽에서 16세기에 유행했던 유랑하는 익살꾼 극단의 일종이다.
익살꾼 연극단은 연극의 윤곽만을 나타내는 간단한 줄거리를 따라 항상 정해진 인물이 나타나서 즉흥적으로 풍자와 유머를 섞어 가면서 무대 도구 일체를 수레에 싣고 축제일을 찾아다니는 연극패거리라고 할 수 있다.
1890년 레온카발로는 로마의 음악출판사 손츠오뇨에게 흥미 있는 편지 한 통을 보냈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재판관으로 계시면서 어떤 배우가 질투심에 불타서 공연이 끝난 뒤에 아내를 살해한 사건을 담당했다. 나는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오페라를 작곡했다”는 내용이다.
오페라 ‘팔리아치’ 초연 당일 토니오 역을 맡은 빅토르 모레르(Victor Maurel,1848~1923)가 자신이 맡은 역할에서 이렇다할 아리아가 없는 것을 불평했기 때문에 레온카발로가 서주부에 토니오의 인사말을 첨가했다고 전해진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4. 21.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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