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83)-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는 전통이탈리아 오페라의 재현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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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세페 베르디(Giuseppe Verdi, 1813~1901)의 오페라 작품 중에서 리골레토․트로바토레․트라비아타를 인기3부작(人氣3部作)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헤로인 비올레타의 모델은 파리에 실존했던 귀족을 상대로 하는 고급 창녀이다.
당시 파리는 매춘․금권결혼․황금만능주의가 팽배해 있었다. 이러한 사회적인 퇴폐성을 고발하기 위해 1848년 24세의 뒤마(Alexandre fils Dumas,1824~95)가 소설 ‘동백꽃을 가진 마님(La Dame aux Camélias)’을 발표하여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모았다. 그후 1852년에 5막으로 이것을 극화해서 롱런으로 상연을 했는데 베르디는 37세 때 파리에서 이 연극을 보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그때 베르디는 두 번째 아내인 쥬세피나와의 불륜적인 동거생활로 해서 주위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는데 자신의 처지가 이 극의 내용과 흡사했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에서 처음 체험하는 자유분방한 도시 분위기가 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더욱 왕성하게 했다.
그리하여 대본작가 F 마리아 피아베에게 의뢰해서 오페라 ‘트로바토레’ 초연(1853년 1월 19일)과 겹치면서도 의욕적으로 작곡을 해서 그해 3월 6일 ‘길을 잃은 여인(La Traviata)’이란 제목으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을 했다.
24세 때부터 오페라를 작곡하기 시작한 베르디는 젊은 시기에 매년 한두 편의 오페라를 발표했으며, 45세까지 21편의 작품을 발표한 뒤 58세에 ‘아이다’를 작곡한 후, 15년간 침묵을 한 후, 73세에 다시 ‘오델로’ 그리고 79세에 ‘팔스타프’를 작곡하여 87년간의 전 생애에 26편의 오페라를 남겼다.
그의 초기 작품은 대체로 애국적인 요소가 강했으며 아리아가 중심이 되어 있기 때문에 오페라 진행에서 아름다운 멜로디가 주류를 이루었지만 등장인물로 하여금 지나치게 애국심을 고양(高揚)시켰다고 비평가들은 지적을 한다.
이러한 초기의 경향에서 전환기를 벗어난 작품이 앞에서 지적한 인기 3부작이다. 이 작품들은 초기의 애국적인 주제에 나타나는 웅장함과 용맹스러운 기법이 아니라 등장인물의 심리를 추궁하는 인간적인 내면세계가 그려져 있다. 그 중에서 ‘라 트라비아타’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관능적인 현실미가 부각되어 있어서 ‘리골레토’나 ‘트로바토레’보다 한층 더한 친근감을 준다. 그리하여 이 작품을 베르디 오페라의 전환기 작품인 동시에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새로운 기법으로 재확립한 작품이라고 말한다.
뒤마가 쓴 프랑스어의 원작은 ‘동백꽃의 마님’이다. 이 제목의 출처는 소설의 헤로인이 연극을 좋아해서 파리에 있는 모든 극장을 가리지 않고 극이 시작되는 첫날에는 반드시 관람을 했으며, 쌍안경과 포도주 그리고 동백꽃다발을 가지고 참관을 했다. 그리고 한 달 중 25일간은 흰 동백꽃다발, 나머지 5일간은 붉은 동백꽃다발을 가지고 있어서 주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라 트라비아타’는 초연에는 실패를 했다. 이때 “이 실패는 나의 죄인가 그렇지 않으면 출연자의 잘못인가는 세월이 회답을 해 줄 것”이라고 그는 친구에게 토로를 했다.
그로부터 2개월 후 역시 베네치아에서 재연을 했는데 크게 성공을 거두었으며 다음해 1855년 나폴리에서 상연할 때는 제목을 ‘비올레타(제비꽃이란 뜻)’라고 바꾸었던 것이다.
이런 과정을 볼 때 베르디는 이 작품의 제목에는 별로 애정을 기지지 안 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품을 춘희(椿姬)라고 부르는데 일본사람이 원본을 번역할 때 부친 제목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4. 28.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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