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교향악단 제403회 정기연주회
음악으로 상처를 보듬고 슬픔을 위로하다 2014. 5. 16(금)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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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Julian Kovatchev)의 두 번째 무대가 오는 5월 16일(금) 오후 7시 30분 대구시민회관 그랜드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대구시향 “제403회 정기연주회”로 브람스, 멘델스존, 프로코피예프의 음악들을 통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와 슬픔을 조심스럽게 보듬고 위로하고자 한다.
이날 첫 무대는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을 담아 브람스의 “비가, Op.82”를 경건하고 장엄하게 연주한다. ‘애도의 노래’라고도 불리는 이 곡의 연주를 위해 60여명의 대구시립합창단이 함께한다. 브람스는 1875년부터 실러(F. v. Schiller)가 쓴 동명의 시(詩)를 음악으로 옮기고자 구상하였으나 이를 실행에 옮긴 것은 1880년이었다. 그의 친구였던 화가 안젤름 포이어바흐(A. Feuerbach)가 세상을 떠나자 친구의 영혼을 달래고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 위해 혼성 4부 합창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합창곡 “비가”를 만들었다.
1880년 악상의 스케치는 마쳤으나 마지막 부분은 1881년 8월 빈 근교에 있는 프레스바움(Pressbaum)에서 완성했다. 이후 1881년 12월 6일, 취리히에서 브람스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이 곡에 대해 브람스의 친구 빌로스(T. Billroth)는 “대중 앞에서 공연하기에 너무 사적인 곡”이라고 평가하기도 했지만, 오늘날 브람스의 합창곡 중에서 가장 예술적이면서도 종종 연주된다. 죽음으로 인한 이별로 찾아온 슬픔과 고독을 저변에 깔고 있지만, 브람스는 죽음에 마냥 절망하거나 슬퍼한 것은 아니었다. 슬픔 뒤에 고인의 영생과 생명의 정화를 숭고하고 아름답게 노래하고 있기에 이 곡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  | | | ⓒ GBN 경북방송 | | 어두웠던 분위기는 이어지는 멘델스존의 무대로 일변한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Op.25”을 대한민국 대표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태형의 협연으로 감상한다. 현재 전해지는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은 두 곡이 전부다. 하지만 그의 피아노곡은 네 곡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제1번은 최초로 출판된 곡이자 멘델스존이 가장 자신있어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멘델스존다운 고상하고 알기 쉬운 선율을 자랑하며 매력적이고 극적인 힘을 갖추어 화려하게 빛난다.
멘델스존은 부유한 은행가의 아들로 태어나 음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유복한 환경에서 타고난 재능을 바탕으로 최고 수준의 음악교육을 받고 자랐다. 더욱이 생전에 ‘19세기의 모차르트’라는 찬사와 존경을 한 몸에 받은 행운아였다. 이러한 삶을 반영하듯 이 곡에서도 포근히 감싸는 것 같은 온기와 감상적인 느낌이 충만하다. 20대 초반이었던 1830년에 만들기 시작해 1831년 완성하였고 1832년 런던에서 초연됐다.
이 곡의 협연을 맡은 피아니스트 김태형은 통찰력 있는 해석과 정교한 연주력으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차세대 피아니스트이다. 지난 2013년 영국 헤이스팅스 피아노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과 동시에 청중상을 수상하며 ‘클래식의 수도’ 런던에 그 이름을 알린 김태형은 유럽과 러시아에서 연주력을 인정받으며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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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제21회 포르투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 및 베토벤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 음악계에 이름을 알린 김태형은 같은 해, 베오그라드 쥬네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입상했다. 이어 2006년 하마마쓰 콩쿠르 입상, 2007년 롱티보 콩쿠르 입상, 2008년 인터라켄 클래식스 콩쿠르, 모로코 콩쿠르, 프랑스 그랑프리 아니마토 콩쿠르에서 연속 우승했으며 2010년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5위에 입상하며 국내외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충모를 사사한 김태형은 독일 뮌헨 국립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체의 지도 아래 최고연주자과정을 마쳤으며 동 대학에서 헬무트 도이치 사사로 성악 가곡 반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비르살라체를 따라 러시아로 건너가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에서 지속적인 가르침을 받았고, 2013년 가을부터 다시 독일에서 실내악 지도의 명인으로 각광받고 있는 크리스토프 포펜(Christoph Poppen)과 프리드만 베르거(Friedemann Berger) 문하에서 실내악 과정을 사사하고 있다.
2008년부터 대원문화재단의 후원을 받고 있으며 2014년 현재 한국의 수이 제너리스(Sui Generis), 유럽연합의 바인슈타트 아티스트 매니지먼트(Weinstadt Artists Management), 러시아의 스몰아트 콘서트 에이전시(SMOLART Concert Agency) 소속 아티스트로 전 세계 무대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  | | | ⓒ GBN 경북방송 | | 끝으로 프로코피예프의 “교향곡 제5번, Op.100”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프로코피예프는 평생 일곱 곡의 교향곡을 발표했는데 제1번에서 제4번까지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교향곡 제5번”은 대중적으로 인기를 모았으며, 작곡가 자신은 이 작품에 대해 “5번 교향곡에서 나는 자유롭고 행복한 사람들의 환호와 힘, 관대함, 순수한 영혼을 노래 부르고자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일 때 작곡하여 1945년 독일군을 페테르부르크에서 몰아낸 후 축제 분위기 속에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초연됐다. 러시아의 민족적인 요소를 표현하려 했음에도 민요 그 자체를 사용하지는 않음으로써 러시아의 향토색이나 민족성이 적당히 균형 잡혀 있다. 평화로웠던 러시아에 전쟁이 닥치고 긴장감 속에 전쟁의 참상을 그리면서 희생자들을 애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피날레에서 전세가 역전되어 러시아가 승리하는 순간을 기쁨과 환희로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프로코피예프 특유의 서정성과 서사성으로 현대 음악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여객선 침몰 참사로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에 잠겨 있는 지금, 대구시향은 음악으로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음악으로 슬픈 마음을 위로해 드리고자 한다”며, “슬픔을 정리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대구시향의 연주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대구시향 “제403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 6천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학생(초․중․고․대학생)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일 오후 5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시민회관 홈페이지(www.daegucitizenhall.org)와 중구 동성로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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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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