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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89)

민요(民謠)의 발생과 음악의 기본형태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16일
ⓒ GBN 경북방송

태초에 인간은 고독한 존재였다.
혼자 산 속을 헤매며 사냥을 했고, 바다에 나가서 조개를 줍고 고기를 낚았다. 그러다가 두셋씩 모여 살게 되고, 어느덧 촌락을 이루고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혼자로서는 엄두도 못 내던 협동작업이 시작되었다.
그럴 때는 “어여차!”니 “어야 디야!”니 하는 군소리가 누구의 입에선지 새어나왔다.
그 소리에 맞추어서 호헙을 조절하면 힘이 덜 들었다. 그리고 일이 수월했다. 그 때, 마을에 입심 좋고 목청 좋기로 이름난 젊은이가 그 군소리 장단에 맞추어 즉흥적으로 한 마디 뽑았다.

“이놈의 산돼지는 무겁기도 하이”라든가 “마을의 예쁜이는 쌀쌀도 하지”라등가…
사람들은 그 노래를 받아서 더욱 힘차게 “어여차”니 “어야 디야”니 하고 장단을 맞추었다. 그래서 협 동작업을 할 때면 이렇게 한 마디 뽑는 노래와 군소리를 엮어 가는 것이 습관처럼 되고 말았다.

음악이 생활 속에서 자라기 시작하였다. ‘민요라는 샘’이 민중의 생활 속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또한 음악의 가장 기본형태인 이부형식(二部形式)의 시초이기도 했다.

소박한 악구(樂句)와 그 대구(對句).
사람들은 노래를 불러 가는 동안에 한 마디 뽑는 사람이나 군소리를 제창하는 사람들이나 짜임새와 가락과 장단에 마음을 쓰게 되고, 그 노래 속에 생활의 슬픔과 기쁨, 자연과 풍토를 읊어 보려고 했다.

협동작업을 떠나서도 민요는 민중의 정신생활 속에 침투했다.
민요는 더욱 더 세련되고, 또 지방과 종족에 따라서 특성이 더욱 뚜렷해졌다.

한편 인간은 겁이 많은 동물이었다. 사나운 발톱도, 날카로운 이빨도 타고나지 못한 인간은 지혜로써 도끼를 만들어 발톱을 삼고, 낫을 만들어 이빨을 삼았지만 지혜로서 공포심은 어느 동물보다도 심각했다.

순식간에 먹구름이 오며 두들겨 대는 청둥․번개, 그리고 벼락․생명의 탄생과 사멸․광명과 암흑․가믐과 홍수․무엇 하나 인간의 손으로는 미칠 수 없는 두려움이었다. 그런 두려움에 스며드는 것은 무력감(無力感)이었다.

그러나 초자연적인 힘과 대화(對話)를 할 수 있어서 그 힘에게 빌 수 있고 달랠 수 있는 지혜로운 인간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무당(巫堂)이 출현하였다.

무당은 짐승의 가죽으로 이복을 만들어 천둥을 모음(模音)했다. 얼핏 들어 알 수 없는 주문(呪文)으로 초자연적인 힘과 대화를 하였다.

생활 속에 번져 들어온 주문의 가락은 또 하나의 노래가 되었다. 그것이 유절형식(有節形式)과 맞아 떨어지는 가락이기보다 통절형식(通節形式)의 뻗어나가는 멜로디였을 것은 짐작하기에 어렵지 않다.

민요에서 유래된 유절형식과 주문에서 유래된 통절형식, 이것이 예술가곡에서부터 오페라의 아리아에 이르기까지 두 줄기 음악의 기본 형식이 된 셈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6. 16.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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