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93)
미국의 민요(Ⅳ)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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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와니강(Old Folks at Home)
“민요는 국민의 기록이요 역사의 자랑이다. 민족의 기쁨과 슬픔, 즉 인생의 내적 생활의 그림자이다” 이는 독일문학의 길을 연 헤르드가 한 말이다. 그러고 보면 역사가 짧고 여러 민족이 모여 사는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신생국다운 민요의 작가(作家)가 태어날 수밖에 없다.
그가 바로 지금으로부터 188년 전, 펜실베이니어에서 지방명사(地方名士)의 아들로 태어났던 스티븐 포스터(Stephen C. Foster, 1826~1864)이다. 슈베르트가 6백곡의 이름다운 가곡을 쓰고도 가난 속에서 짧은 일생을 마친 것처럼, 포스터 역시 작곡으로 생업을 삼으려고 있기 때문에 가난 속에 폐병으로 3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 동안 2백 편 가까운 가곡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이 원명(原名)은 ‘고향의 늙은이들’로 된 ‘스와니강’이다. 이 노래도 목가적(牧歌的)인 미국의 남부지방을 그리워하는 흑인의 애수(哀愁)를 내용으로 하고있다.
멀고 먼 그 곳 스와니강물/ 그리워라/ 날 사랑하는 부모형제 이 몸을 기다려/ 정처도 없이 헤매 이는 이 신세/ 언제나 나의 옛 고향 찾아가 볼까/ 이 세상에 정처 없는 나그네의 길/ 아 그리워라 나 살던 곳/ 멀고 먼 옛 고향/
25세 때 직업적인 중창단(重唱團)을 위해서 작곡한 이 곡은 그야말로 폭풍처럼 미국의 남녀노소와 흑인․백인 구별한 것 없이 전국민을 휩쓸었다. 그는 가사에 남부지방의 강이름을 넣어려고 했다. 그래서 야즈강으로 할까 페디강으로 할까 혼자 궁리하다가 형과 의논한 끝에 스와니강으로 낙착을 한 것이다. 포스터는 그때까지 남부지방에 가 본 적이 없었다.
※ 늙은 흑인 죠(Old Balck Joe)
“저는 그분을 만났던 날을 잊어버릴 수 없습니다” 포스터의 마지막 모습을 전해주는 뉴욕의 악보출판사 여점원의 회상기(回想記)는 이렇게 시작한 뒤에, 궁상스러운 옷차림을 하고 쇠약한 병자 같아 보이는 사람이 들어서자 한 점원이 “스티븐 신세가 폭락이군, 일이 없는 모양이지”라고 하는 바람에 저분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스티븐 포스터라고 하기에 깜짝 놀랐다고 하면서 이런 슬픈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는 그분께로 기서 손을 내밀었습니다. 포스터 선생님이세요? 그분은 제 손을 잡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스티븐 콜린즈 포스터의 산송장입니다! 천만의 말씀을, 산송장이라니 그런 말씀 마세요, 선생님께서는 무엇이라고 해도 ‘스와니강’의 작곡가이고, 이렇게 악수를 할 수 있어서 명예로 생각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이렇게 말을 하는 동안 그분의 눈에 눈물이 괴었습니다. 그리고 밀씀 하셨습니다. “젊은 부인! 눈물을 흘린 것을 용서하시오, 그런 친절한 말은 오랫동안 듣지 못했소.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저는 두 손을 내밀며 말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은 아니어요”
재기(再起)의 꿈을 안고 뉴욕에 올라온 포스터는 이렇게 기진맥진해서 짧은 일생을 마쳤다. 마치 늙은 흑인 죠의 신세처럼.
즐겁던 옛날은 지나가고/ 같이 놀던 친구 가고 없으니/ 이 세상의 낙원은 어디메뇨/ 그들은 나를 부른다/ 아! 올드 블랙 죠/ 내 이제 머리를 수그리고 가노니/ 그들은 나를 부른다/ 아! 올드 블랙 죠/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7. 14.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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