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195)
칠리의 민요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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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아이 아이
머리는 뜨겁고 발은 얼음 속에 집어넣은 나라가 어디냐 하면, 무슨 수수께끼처럼 들이겠지만, 바로 이렇게 생긴 나라가 남아메리카 대륙의 칠리이다.
태평양 연안에 끄나풀처럼 남북으로 기다란 칠리는, 거기다가 면적의 4할까지가 사막이 아니면 산이다.
이글이글 타는 태양은 모래와 바위를 말려 놓고 2년이고 3년이고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지방도 있다. 물론 풀 한 포기 볼 수도 없다.
열대에서는 생명력이 강한 사보덴 조차 배겨나지 못한다. 그 곳은 일체의 생명을 거부하는 듯하다. 영원히 정지된 시간의 세계인 것 같다.
그런데 생명을 거부하려는 이 지대가 바로 칠리의 보물창고인 것이다. 왜냐 하면 칠리가 세계에 수출하는 초석(礎石)이 여기서 나며, 비가 오지 않기 때문에 초석이 물에 씻겨 가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칠리의 갈증(渴症)은 비가 내림으로써 더해 간다는 역설(逆說)이 성립된다.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칠리의 대표적인 민요인「아이 아이 아이」의 내용도 약간 역설적이다.
비록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다오, 거짓말이라도 좋으니 그렇게 말해 달라는 것이 이 민요의 원가사(原歌詞)이다.
남아매리카 대륙은 브라질을 제외하고는 스페인어를 쓰기 때문에「아이 아이 아이」도 스페인 민요로 취급한 민요집이 많으나 사실은 칠리의 대표적인 민요인데 4분의 3박자지만 8분의 6박자로 간주할 수도 있다.
아,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이/ 나 살던 곳 그리워라/ 아, 세월은 잘 간다, 아이 아이 아이/ 나 살던 곳 그리워라/ 가슴에 날 품어 다오/ 가슴에 날 품어다오/ 나를 사랑해 이 맘 아이 아이 아이/ 이 마음을 바치리라/
스페인의 민요
라 팔로마
스페인의 작가 브라스코 이바네스의 소설에「피와 모래」라는 투우(鬪牛)의 시계와 투우사(鬪牛士)의 인생을 그린 명작이 있다. 피로 모래를 씻고, 모래를 피로 물들이는 투우! 그 흥분과 정열이야말로 스페인의 민요와 스페인의 춤 속에 맥맥히 흐르고 있다. 톱날 같은 시에라 네바다산맥과, 노오란 먼지와 황토빛 벌판을 지나, 스페인 남부의 그라나다․코르도바․세비리아가 있는 안다루시아지방으로 내려가면 카르멘의 고향이 있다. 투우와 춤과 노래의 고장도 여기에 있다.
열띤 태양에 쬐어서 이글이글 녹을 돗한 바위산(山)과 황토빛 대지(大地)와 흰 벽(壁).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쉰 소리 같은 기타와 동양적(東洋的)인 우울이 깃든 노래가 특징이다.
중세기에 동양사람인 무어족(族)의 지배를 받았던 스페인은 서양에서 가장 동양적인 혼혈(混血)의 지역이다. 그래서 스페인의 모든 향락의 밑바탕에는 우울의 추억 같은 것이 스며있다.
「라 파로마」는 그런 기분에서 불리어진 노래이다. 배가 떠날 때라든가 이별에 불려지는 이 민요는 그렇지만 스페인의 춤 「하바네라」의 리듬으로 되어있다. 그래서 스페인에서는 노래가 춤이요, 춤이 노래인 것이다. 「라 파로마」는 비둘기라는 뜻이며, 「키니타」라는 것은 검은머리의 아가씨를 말한다.
배를 타고 하바나를 떠날 때/ 나의 마음 슬퍼 눈물이 흘렀네/ 사랑하는 친구 어디로 가느냐/ 바다 건너 저편 멀고 먼 나라로/ 천사 같은 비둘기 오는 편에/ 전하여 다오 그리운 나의 마음/ 외로울 때면 너의 창에 서서/ 고운 너의 노래를 불러 주게/ 아 키니타여, 사랑스러운 너 함께 가리니/ 내게로 오라 꿈꾸는 나라로/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7. 28.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07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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