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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경상북도 대표음식 포항물회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4년 07월 30일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가끔씩 생각나는 옛 이야기 한 두 가지씩은 있다. 책갈피에 묻어 두었다가 한 번씩 꺼내보는 옛 추억들.

그것이 아직도 잊지 못하는 우리의 신산한 삶이라면, 목구멍까지 속속들이 배여있는 옛 음식의 냄새라면 분명 향수다.

포항은 경상북도의 문호 역할을 하는 항구도시다. 지금은 육로와 해상교통의 요충지이지만 철강공단이 들어서기 전만해도 한적한 어촌이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면 위험천만한 날들이 많아 언제나 마음 졸였던 아버지들의 조바심으로 다져진 땅이다.

그러나 지금은 인구 53만의 거대도시가 됐고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의 전통 시장으로 알짜배기 먹자골목과 물회, 대게, 돌문어 등 다양하고 싱싱한 해산물이 사시사철 넘쳐 난다.

때문에 죽도시장에 들어온 사람들 저마다의 얼굴에는 에너지를 공급받은 듯 즐거움이 내비친다. 시장 양쪽으로 늘어선 횟집과 사람들의 숲을 헤치고 걸어나오면 충전된 베터리처럼 힘이 넘치는 사람들.

죽도시장 옆으로는 포항운하가 흐르고 유람선이 수많은 관광객을 태우고 포항의 속살까지 보여준다. 이쯤되면 사람들은 어느새 향토음식을 찾아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다.

태양의 열기를 바닷물로도 식힐 수 없을 것 같은 7월,
오래 묵은 포항물회의 역사 속을 걸으며 허기를 반추해 본다.

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 사람들은 가장 생각나는 요리가 “포항물회”라고 한다.

찌는듯한 무더위에는 삼계탕이 제일이라고 하지만 시원함을 더하는 물회는 목안까지 짜릿함을 준다.

ⓒ GBN 경북방송
달콤 세콤한 맛이 일품인 포항물회는 갓 잡은 생선살의 탱글탱글함, 전복과 소라, 해삼, 멍게의 오돌오돌 씹히는 맛이 한데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한다.

전국에서 바다를 낀 식당들 마다 물회요리를 손님들에게 내놓지만 제대로 된 물회는 뭐니뭐니해도 포항이다.
어부들의 땀과 소금기가 밴 억척의 맛이며 바다가 단련시킨 가난의 맛이기 때문이다.

그 옛날 어부들은 뿌옇게 새벽이 밝아오면 배를 타고 고기잡이 떠났다.

ⓒ GBN 경북방송
고기가 많이 잡히는 날이면 고기를 건져 올리기 바빠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을 수가 없었다.

하여 이들은 갓잡아 올린 생선 껍질을 벗기고 뼈를 발라낸 후 굵직굵직하게 썬 후 고추장과 각종 양념을 넣고 비빈 후 물을 부어 파도 넘실대는 배안에서 후루룩 들이마셨다고 한다.

그렇게 배안에서 때운 한 끼의 식사는 어부들의 근육을 살찌우는 힘의 원천이었다.

ⓒ GBN 경북방송
또 밤 늦게까지 마신 술독을 풀기 위한 해장음식으로도 사랑받았으니 이것이 포항물회다.

가난했던 시절, 바다에 얽힌 이야기를 좆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그들을 고단한 삶을 그리워하게 된다.

제철보국이 된 오늘이 있기까지 제철에 몸담은 건장한 역군들이 즐겨 먹었을법한 생선회.

후대의 사람들이 연구를 거듭하며 물회는 또 다른 고급음식으로 태어났다. 때문에 포항의 죽도시장 골목골목에는 횟집이 즐비하고 물회 골목을 형성할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은 포항물회를 연구하고 색다른 물회소스를 개발해 전국 최고의 맛으로 자리매김시킨 ‘마라도 횟집’을 찾았다.

이 집의 하루 생선 소비량은 주말이면 500Kg, 평일은 300Kg은 족히 된다고 한다.

물회의 달인 강동우실장은 아침 일찍 구룡포 어판장을 찾아 살아 펄떡 펄떡 뛰는 활어를 경매로 받아 생선 차에 옮겨 실은 후 빠른 시간에 달려 와 수족관에 넣는다.

이 시간 손휘준사장은 죽도시장에서 물 좋고 싱싱한 야채를 그 매운 눈으로 고르고 또 고른다.

ⓒ GBN 경북방송
이곳 수족관에는 언제나 활어가 가득했고 전복이며 소라며 해삼도 많다.
물 좋은 횟감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어쩌다 바람이 심하게 불거나 파도가 높으면 고깃배가 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횟감은 그 날 그 날의 손님반응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왜 맛이 없느냐는 타박은 들어보지 못했다” 할 만큼 손님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 위해 그동안 노력해 왔다고.

하얀 위생모를 쓰고 위생복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이 분주히 주방으로 오가며 손님맞을 준비에 바쁜 이곳은 물회가 어떤 것인지를 물회의 달인 강동우 실장이 보여준다.

강실장은 지난 2010년 활어 한 가지로 ‘SBS 생활의 달인’ 프로그램에서 물회부문 최강달인으로 인정받은 사람이다.

때문에 달인물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외국 관광객들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연신 ‘원더풀’이라 할 정도로 물회 맛은 이미 국적을 초월했다.

회를 썰고있는 실장만 5명이라는 이곳은 주방소독도 하루 3번을 한다.

소독에 들어가기 전 우리는 강동우실장의 “회 써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갔다.

활어를 손질하는 그는 과연 듣던 대로 신의 칼놀림이다. 생선을 아프지 않게 해야한다는 강실장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그러나 이내 그의 현란한 칼질에 오징어는 종잇장처럼 얇아졌다.

전복은 국회무늬가 되고, 소라도 그의 손을 거치면 영락없는 꽃모양이 된다.

“물회로 만들려면 최대한 얇아야 됩니다” 과연 숙련된 솜씨다.

“물회는 물에 말아 마시는 것이고, 비빔회는 씹어먹는 회입니다.”
40여년을 회 한 가지에 전념해온 달인의 면모가 풍긴다.

ⓒ GBN 경북방송
물회는 갓 잡은 생선을 잘게 썬후 갖은 양념에 버무린다. 고추장과 참기름, 잘게 썬 쪽파, 다진 마늘, 깨소금, 김가루를 넣은 후 잘 비비다가 그들만의 비법으로 만든 육수를 세 국자 정도 넣은 후 숟가락으로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섞으면 시각과 미각을 한꺼번에 충족시키는 동해안 최고의 별미 정통 물회가 된다.

물회의 맛을 좌우하는 육수는 메실엑기스, 다시마엑기스, 각종 생과일 등을 갈아 살얼음과 섞어 내놓는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소문듣고 찾아오는 하루 손님이 많게는 1천500명, 적게는 몇 1천200명.
일하는 식구도 평일에는 25명, 주말에는 30~35명이 일한다.
포항 먹거리의 대명사가 아닐 수 없다.

18세때부터 마라도 횟집에서 회만 전문으로 했다는 강실장. 올해로 22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그는 끓임없이 물회를 연구하는 학구파다.

여기에 경제적 뒷바라지도 마다하지 않은 손휘준사장이 있었기에 포항물회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오늘날의 포항물회, 포항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됐다.

빠르게만 돌아가는 세상, 느림의 미학을 생각하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포항을 찾아 물회 한 그릇을 앞에 놓고 이 한 그릇의 맛을 위해 뜨겁게 뜨겁게 바다에서 인생을 불살랐던 사나이들을 생각해 보는 것도 좋으리라.


연락처 : 054-251-3850(예약), 054-251-0033~0034주소 : 경북 포항시 북구 두호동 158번지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4년 07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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