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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197)

이탈리아 민요(Ⅱ)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11일
ⓒ GBN 경북방송
나폴리 근방에는 명승 고적이 많다.
로마시대 베수비어스화산의 폭발로 순식간에 화석(化石)의 거리가 되어 버린 폼페이 유적도 있고, 기암괴석(奇岩怪石)과 ‘푸른 동굴’로 유명한 카프리섬도 있다.

그러나 나폴리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베수비어스화산은 등산하기가 쉽기 때문에 관광객이 그칠 사이가 없다.

나폴리 해변에서 산밑까지 경편철도로 가서 등산전차를 타면, 4000m의 산상(山上)가지 한 시간 안에 올라간다.

이 등산전차는 1880년에 개통을 했는데, 그 전차를 지금은 ‘베수비언 후니쿨리 후니쿨라’라고 선전하고 있다.

베수비어스는 화산(火山)으로서는 극히 적은 화산이지만 ‘후니쿨라’의 노래는 이 화산의 등산전차 때문에 생겨났다.

‘후니쿨리 후니쿨라’는 이탈리아 민요로 세계에 널리 알려지고 있는데, 사실은 1880년 이 등산전차가 개통될 때 ‘루이지 덴짜’라는 작곡가에게 의뢰해서 등산전차의 노래로 만들어진 것이다.

8분의 6박자로 약동하는 반주의 리듬과 우쭐대는 듯한 힘찬 노래가 즐거운 등산의 기분을 자아낸다. 용암(熔岩)이 굳어서 초목이 없는 화산구의 구경보다 등산전차에서 전망하는 나폴리의 바다풍경이 더욱 황홀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베수비어스화산은 옛날부터 여러 번 폭발을 했으며, 최근에는 1944년 제2차 대전 중에 폭발을 해서 용암이 흘러내려 한때는 등산전차도 다니지를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저보다 쾌적한 등산전차로 정비되어 있는 것이다.

무서운 불을 뿜는 저기 저 산에/ 올라가자 올라가자 산으로 올라가는/ 수레를 타고 모두 가네 모두 가네/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가세 가세 저기 저 곳에/ 후니쿨리 후니쿨라/ 후니쿨리 후니쿨라/

※ 오 나의 태양

민요는 대개 작곡가가 뚜렷하지 낳는 경우가 보통이다.
민요는 지방에 따라 민중의 가심(歌心)에서 돋아난 듯, 불리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탈리아 민요는 작곡자가 뚜렷한 것이 많다. 노래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해마다 수많은 민요가 만들어지고 그 중에서 뛰어난 것만이 남아서 애창된다.

맑고 푸른 하늘, 빛나는 태양, 아름다운 산하(山河), 잔잔하고 맑은 바다. 축복 받은 자연과 기후 속에 사는 낙천적이고 관능적인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노래는 생활의 필수품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노래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탄생해서 돋아나는 것이다.

날씨 좋은 이 곳에서도 일년 중에 가장 상쾌한 9월의 7․8일에 ‘피에타 구로타’의 마돈나 축제가 열린다.

젊은 남녀들이 밤새워 흥청거리는 이 축제는 신작가요(新作歌謠)의 경연(競演)이 있어서 오래 전부터 명물이 되고 있는데, 여기서 인기를 얻은 노래는 당장에 전국에 퍼져서 유행가가 된다.

‘돌아오라 솔랜토’ ‘상타 루치아’를 위시해서 ‘오 나의 태양’도 이 노래경연대회에서 당선된 노래이다.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가 낳은 민요인 ‘오 나의 태양’은 그래서 일년의 대부분을 잿빛 하늘 아래서 살아야 하는 북극사람들에게는 너무나 눈부신 노래인 것이다.

그래서 이탈리아를 찬미한 독일의 문호(文豪) 괴테는 이런 말을 남겼다.
“대체로 이 곳 사람들의 노래는 거칠고 외치는 듯하다. 마치 교양 없는 사람들처럼 노래의 특징을 강(强)한 소리에 두고 있는 것 같다”

오 맑은 햇빛 너 참 아름답다/ 폭풍우 지난 후 너 더욱 찬란해/ 시원한 바람 솔솔 불러 올 때/ 하늘의 밝은 해는 비치 인다/ 나의 몸에는 사랑스런 나의 햇빛뿐/ 비치인다 오 나의 해님 찬란하게 비치인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8. 11.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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