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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진의 역사산책(26회)

고인돌로 알 수 있는 우리역사와 문화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04일
ⓒ GBN 경북방송

오늘의 주제는? : 오늘은 여러분들이 잘 알고 있는 고인돌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포항과 경주 등 우리나라 동남권에도 고인돌이 상당히 많다. 일반적으로 고인돌 하면 순창 등 전라도에 몰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고인돌을 하나하나 세어보면 경상도 등 영남지역에 그 숫자가 더 많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오늘은 그 고인돌을 누가 창안했으며, 고인돌 무덤에 묻힌 조상들이 누구인지 알아보려고 한다.

고인돌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잖아요?
네, 2000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어요. 강화도 지석과 전북 고창군일대 2000여기의 고인돌, 전남 화순일대 고인돌을 합쳐 세계문화유산 제 997호로 등재되었다.

고인돌은 한반도에만 있는 무덤 양식은 아니잖아요?
맞아요. 한반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이 있다. 약 3만기 정도 된다. 그러나 고인돌은 우리만의 독자적인 문화유산은 아니다. 고인돌은 세계적으로는 북유럽과 서유럽, 지중해 연안 지방을 거쳐 중동지방과 아프리카 등에 분포하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필리핀과 대만 등에도 분포한다. 한반도 주변에는 중국 요동, 산동 반도와 절강성 해안 일부, 그리고 일본 북구주에 고인돌이 있다.

고인돌은 지상이나 지하의 무덤방 위에 거대한 덮게 돌을 덮은 선사시대의 무덤으로, 일본에서는 지석묘, 중국에서는 석붕 혹은 대석개묘, 한국에서는 고인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반도의 고인돌은 어디에서 시작해서 확산되었습니까?
네 오늘 그 부분에 관해서 새로운 관점으로 이해해 보려고 하는데요. 한반도 고인돌의 기원에 관해서는 남방기원설과 북방기원설, 그리고 자생설이 있다. 남방기원설은 쌀농사와 함께 북상했다는 주장이다. 남방기원설을 주장하는 김병모교수는 고인돌이 인도에서 동남아시아로, 동남아시아에서 한반도로 전파되었다고 보죠. 그러나 벼농사 문화의 원류에 해당하는 양쯔강 유역과 회하(淮河) 하류에서는 고인돌이 거의 발견되지 않아요. 그리고 인도나 인도네시아지역에 있는 고인돌은 북방 고인돌 보다 그 제작 연대가 뒤떨어져요. 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고인돌에서는 남방 전래의 부장품이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렇다면 고인돌은 북방에서 발생해서 남으로 전파된 것일까요?
북방기원설은 한반도 고인돌이 북방의 청동기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음에 주목한다. 북방기원설을 주장하는 학자들은 북방식 고인돌이 중국의 랴오닝성의 돌널무덤으로부터 발전했다고 본다. 최근에 요서지역의 후기 신석기 문화인 홍산문화 시기(기원전 4500~3000년)에 이미 돌널무덤이 유행했음이 밝혀졌다(사진). 따라서 고인돌의 발생을 홍산문화와 연결해서 생각할 필요가 생겼다.

ⓒ GBN 경북방송

홍산문화 우하량 돌널무덤

그렇다면 고인돌을 창안한 사람들은 후기 홍산문화를 주도했던 사람들과 관련 있겠네요?
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 배운 대로 그것은 고조선 주민이 만들었다고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요? 1980년대 이후 대대적인 발굴을 통해 밝혀진 홍산문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이제 서요하, 그러니까 지금의 요령성 서부와 동몽골 남부에 해당하는 지역의 문화를 모르면 동북아시아의 고대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없어요.
이 홍산문화의 실체가 드러났기 때문에 고조선의 대한 인식도 새롭게 할 필요가 있어요. 저는 후기 홍산문화를 계승한 요서의 하가점하층문화인과 중원에서 북경 북쪽 밀운현에 있었던 공공성을 거쳐 이주한 환웅세력이 연합해서 단군숙신(단군조선)이라는 정치체를 형성했다고 보고, 이들을 한민족 초기공동체의 주역으로 판단하고 있는데, 이들이 이후 만주와 한반도에 등장하는 숙신, 진번, 진국, 진한, 변진 등에 보이는 진인(辰人)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경상도 지역에 있었던 진한은 단군신화를 계승하던 집단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네, 건국신화인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단군조선은 중국의 요임금 말년부터 기원전 11세기경까지 중국 문헌에 동북지역 정치세력으로 등장하는 숙신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최근에 발표한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는 책에서 이들을 단군숙으로 규정하고 이들의 이주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관점으로 초기 한국사를 볼 근거 자료가 있나요?
네, 고려 말 대학자인 이승휴의 『제왕운기』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제왕운기』에서는 ‘전 ․ 후조선기의 공백기가 시작되는 은나라 무정 8년에 단군이 아사달산으로 이주 했으며, 그 후 164년의 공백기를 거쳐서 후조선이 성립되었다’고 했다. 당시 동으로 이주한 단군은 요서의 의무려산 이동 지역, 특히 요동 남부나 서북한 지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 후 고죽국이 있었던 대릉하 상류 지역에 기자의 무리가 들어오면서 새로운 정치체가 등장하는 데 그들이 바로 『관자』에 등장하는 조선이다. 그러니까 기원전 11세기 이후에는 단군숙신(이승휴가 지적한 전조선)은 요동과 서북한 지역에 조선(이승휴가 지적한 후조선)은 대릉하 지역에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요즘에 ‘대 쥬신족(숙신족)’이라는 표현도 있는데, 그 개념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네, 그 부분을 집고 넘어가자면, 쥬신족이라는 광의의 범주에는 숙신과 조선이 동일하지만 문헌상으로만 보았을 때 분명히 숙신이 먼저 등장하고 조선은 기원전 10세기 이후에 등장한다.

그렇다면 홍산문화를 계승했던 단군왕검사회가 요동으로 이동해서 고인돌을 만들었다고 보면 되겠네요?
중국 측에서는 요동에 있는 가장 큰 고인돌인 개주시 웅악(熊岳)의 석붕산 고인돌이 기원전 1,000~1200년경에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단군숙신이 요동으로 이주한 이후의 일이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시기의 서북한 지역의 탁자식 고인돌이나 그 후의 한반도 남부 고인돌은 이들 숙신인의 또 다른 호칭인 진인(辰人) 혹은 진국(辰國)의 문화유산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다.

그럼 포항과 경주지역에 있는 고인돌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네, 그것은 중국의 역사책인 『삼국지』동이전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어요. 그 책에는 “진한은 진국의 후예”라고 기록되어 있죠. 진국은 충청도 지역에 있던 나라인데 이들은 북한지역에 위만조선이 있을 때 남한 지역을 대표하는 세력이었죠. 그러니까 포항과 경주 지역에 있던 진한세력은 단군왕검사회의 정통맥을 계승한 사람들이고 그들이 고인돌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죠.

고인돌에서 찾을 수 있는 문화코드가 있나요?
네 고인돌에는 우리나라의 별 신앙을 읽을 수 있는 단서들이 있어요. 특히 북극성을 중심으로한 칠성신앙을 읽을 수 있죠. 고인돌 위에 칠성을 표현한 별 구멍을 파 놓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제 생각으로는 칠성신앙은 단군왕검사회의 주 종교인 동시에 한민족의 무의식에 가장 강하게 각인된 종교예요.

제가 중국 요령성 지방에 있는 대형탁자식 고인돌을 거의 모두 직접 답사를 다녀 왔는데, 대부분의 고인돌들이 마을 뒷산 정상부근에 한 기씩 있었다. 아마도 제정일치사회의 지도자인 군장의 무덤인 동시에 하늘에 제사 지내는 제단으로 사용된 것 같다.

ⓒ GBN 경북방송

요동에서 제일 큰 탁자식 고인돌(가운데 필자)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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