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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 경산 교류의 날’ 전통상여행렬 시연

‘터키에 나타난 상여행렬’시선집중
“터키 문화도 보여주고 한국문화 체험 아주 유익”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22일
ⓒ GBN 경북방송

“오오홍 오오홍 어허야 오오홍, 살던 생가를 다 버리고 북망산천 나는 가네 ~”

‘이스탄불 in 경주 2014’가 열리고 있는 경주 황성공원(실내체육관 옆)에 애잔한 상여소리가 울려 퍼졌다. 꽃상여를 탄 망자와 길벗하며 그를 떠나보내는 구슬픈 소리에 객석에 앉은 일부 관객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

19일 오후 6시 ‘이스탄불시와 경산시 교류의 날’을 맞아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 관객의 시선을 집중 시켰다. 경산시가 준비한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 - 한국 전통 상여행렬 공연’이다.

죽은 자를 온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보내며, 그를 아쉬워하는 우리의 오래된 아름다운 장례 문화를 후손들이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다.


ⓒ GBN 경북방송
황영례 (사)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장이 총감독을 맡고, 허윤도 선생이 상두소리를 메기며 진행된 공연은 숙연하면서도, 엄숙한 모습으로 ‘아름다운 마지막 인사’의 의미를 잘 나타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 전통문화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는 것이 관중들의 평. 의미 있는 공연에 관객들도 큰 박수를 보내고, 때론 눈시울을 붉히며 진지하게 관람했다.

터키 문화를 보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김주성(남.52.상주시 화북읍) 씨는 “어린 시절 동네에서 어르신들이 돌아가시면 마을 여성들은 밤을 새워 꽃을 만들고, 청년들은 모두 나와 상여를 맸다”면서 “상엿집에 앉아 돌아가신 분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우는 미덕이 있었다”고 옛날을 회상하기도 했다.

터키 ‘아나톨리아 의식’ 공연단 바하르 카라옐(여.29) 씨는 이날 상여행렬을 보고 “한국 전통 장례 풍습에 직접 참여하고 싶다”고 제안해 상여를 매어 본 후 “경주에 와서 터키 문화도 보여주고 한국의 전통도 체험할 수 있어서 아주 유익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사용된 상여는 경산 상엿집에 100년이 넘게 보존된 것으로 실제 사용되던 것이다. 이 상여에는 전통 상례에서 상여를 장식하던 목각 인형 꼭두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것도 특징. 이승을 떠나 저승으로 가는 망자와 동행하면서 그를 지켜주고 위로하는 역할을 한다.

황영례 (사)국학연구소 대구경북지부장은 “우리 조상들은 효를 중시했으며 그 가운데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상례 문화다. 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 성리학에 따라 조상들은 죽은 자의 혼이 불멸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장례를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육신만 떠나보내는 작별인사라고 여겼는데 죽은 자의 혼과는 제사를 통해 계속 연결돼 살아간다고 여겼다”고 설명했다.

허윤도 선생은 “조상들의 아름다운 전통이 거의 사라져 안타깝다”면서 “우리나라 생명존중의 문화인 전통상례 풍습을 국내는 물론 세계에도 알릴 수 있도록 보다 더 많은 공연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 GBN 경북방송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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