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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05)

모차르트 작곡「오랑캐 꽃」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13일
ⓒ GBN 경북방송

비참하기 짝이 없는 생활상태 속에서도 어린이 잡지사가 원고를 부탁하면 「봄의 동경」같은 천진난만하고 구김살이 없는 노래를 쓸 수 있었던 모차르트!

그래서 어떤 사람은 “노래의 천사(天使)가 어쩌다가 이 세상에 내려왔던 내려 온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지만, 그만큼 모차르트의 음악은 애쓴 흔적이 없이 작곡을 한다.
괴테의 시(詩)에 곡을 붙인 단 하나의 가곡인 「오랑캐 꽃」만해도 매우 자연스럽게 노래가 되는 명곡이다.

목장에 오랑캐 꽃이 피어있었다/ 애처롭게도 귀여운 오랑캐 꽃/ 양치는 계집애가 즐겁게 걸어왔다/ 아무런 근심 걱정이 없어 보이는/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불렀다/ 오랑캐꽃은 생각한다/

「나는 제일 고운 꽃이 되고 싶어/ 잠시나마 그리고 그이 손에 곱게 꺾여서/ 그이 가슴에 안겨 시들고 싶어/ 잠시나마 잠시나마 순간이나마/

양치는 계집애가 가까이 왔다/ 무심코 오랑캐 꽃 밟아 버렸다/ 한눈팔고 콧노래 부르며 오다…/
쓰러져서 죽어 가며 오랑캐 꽃은/ “나는 죽어요, 나는 죽어요/ 그렇지만 그이의 흰 발이 밟았어”

괴테가 1773년 쓴 징슈필(노래하는 영극) 「에르빈과 에르민」에 나오는 발라드(聖譚詩)에, 모차르트는 「가엾은 오랑캐 꽃, 너는 귀여운 오랑캐 꽃이었다」라는 한 구절을 더 붙여서 매듭을 지은 다음에 작곡을 하였다.

시를 읽어보면 누구나 곧 슈베르트가 작곡한 「들장미」를 연상하겠지만, 「들장미」역시 괴테의 시이다.

그리고 작품으로서도 모차르트의 「오랑캐 꽃」은 슈베르트의 「들장미」와 쌍벽을 이루는 꾸밈이 없이 퍽 자연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는 명곡이다.

모차르트 작곡「자장가」

잘 자라 우리 아가 앞뜰과 뒷동산에/ 새들도 아가양도 다들 자는데/ 달님은 영창으로 은구술 금구슬을/ 보내는 이 한밤/ 잘 자라 우리아가 잘 자거라/

요란하든 온 누리 고요히 잠들고/ 선반에 새양쥐는 다들 자는데/ 뒷방에서 들려 오는 재미난 이야기만/ 정막을 깨치네/ 잘 자라 우리아가 잘 자거라/

얕지 않는 품위와 깨끗한 멜로디로 전세계의 어머니들에게 애창되는 모차르트의 「자장가」는 사실은 슈베르트나 브람스의 자장가와는 달리 본인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밝혀 두고 싶은 생각이다.

독일의 자유항 함부르크의 한 도서관에서 이 노래의 원고가 발견되었을 때, 그 원고에는 뚜렷이 「고터의 자장가, 플리스 작곡, 1796년」이라고 적혀있었다.

고터는 1746~1797년까지 활동한 18세기의 인물이며, 작곡을 한 베른하르트 플리스는 음악인문사전에도 없는 무명의 작곡가이다.

어떤 이유로 이 작품이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알려져 왔는지는 알 수 없어나 아름다운 반주와 귀여운 멜로디가 모차르트의 작품으로 착각을 할만큼 흡사한 것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10. 13.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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