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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06)

베토벤 작곡「아엘라이데」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21일
ⓒ GBN 경북방송

베토벤은 모차르트처럼 행복한 신동(神童)은 아니었다.
성악을 직업으로 하는 주정뱅이 아버지부터가 유능한 바이올리니스트이면서 인자했던 모차르트의 아버지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타고난 재질(才質)로 보더라도 아름다운 우주의 하모니가 넘쳐 흘러나온 듯한 모차르트에 비해서 베토벤은 인간으로서의 위대한 혼(魂)이 적절한 형식을 찾아서 폭발되곤 한다.

그런 만큼 베토벤의 청춘에는 모차르트나 하이든 같은 맑고 화창한 봄날의 기분은 없었다.
그의 음악에서 행복한 순간을 엿볼 수 있다면 그것은 열정의 먹구름을 헤치고 잠깐 얼굴을 보이는 여름날의 태양 같은 것이라고 비유할 수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베토벤과 함께 그 행복의 순간을 뜨겁게 느끼기기는 하지만, 모차르트처럼 천진난만하게 인간임을 잊게까지는 되지 못한다.

베토벤의 작품은 교향악이나 기악곡에서뿐 아니라 성악곡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성실이 그 바탕에 깔려있다.

그가 스믈 다섯 살 때에 작곡한 연정에 넘친 가곡「아델라이데」도 예외는 아니다.
「아델라이데」는 여성의 이름이다. 그녀를 찬양하는 연가(戀歌)로 가사는 베토벤과 같은 이대의 시인 마티손이 쓴 시(詩)이다.

봅의 벌판을 거닐면, 아름다운 자연이/ 모두가 아델라이데를 찬양하고 있다/ 거울 같은 강물을 보거나/ 눈 덮인 알프스의 산을 보거나/ 석양의 황금 빛 구름을 보거나 아델라이데여 그대의 모습은 빛나고 있다/

먼 훗날/ 내가 죽은 무덤 위에는/ 피빛 같은 붉은 꽃이 피겠지만/ 아델라이데여, 그것은 바로 그대인 것이다…

베토벤 작곡「어두운 무덤 속에」

베토벤처럼 항상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는 악성(樂聖)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여성 쪽에서 존경은 하지만 사랑까지는 결단을 내리지 못해서 결국 베토벤은 일생을 독신으로 마쳤지만, 그에게는 유품(遺品)에까지 ‘러브레터’가 있었다. ‘불멸의 연인에게 보내는 편지’로 불리는 수신인 없는 세 통의 편지는 후세 학자들에게 골칫거리를 남긴 셈이다.

그의 사랑 이야기 속에 떠오르는 여성의 이름이 심심지 않게 많다.
그는 항상 연애병 환자처럼 여성을 동경하여 심각하고 순진한 정열에 끓고 있던 베토벤은 제물에 실연하고 심각한 충격을 받았으리라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 어두운 무덤 속/ 나를 쉬게 해 다오/ 믿지 못할 그대여/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너는 나를 잊어서는 안 된다/ 부디 어둠 속에 평화를 얻게 해 다오/ 부디 내 무덤을 공허한 눈물로 적시지 말아 다오/

무겁고 침통한 기분으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제2절에서 베토벤다운 폭발을 했다가 다시 제1절과 같은 노래로 돌아가는 3부 형식의 가곡이다. 시(詩)는 당시 빈에 살던 이탈리아의 시인인 쥬젭페카르바니가 쓴 시이다.
이노래는 이탈리아말로 된 흔치 않는 베토벤의 가곡 중하나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4. 10. 20.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0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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