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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70)

풍경소리
천자문 (12)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03일
ⓒ GBN 경북방송
11월 들어서 잦은 가을 비는 사람들의 옷을 두텁게 하며 단풍을 곱게 물들이더니 한 순간 추풍낙엽으로 떨구고, 가을 바람은 산사의 풍경소리를 더욱 멀리 청아하게 전해줍니다.

풍경(風磬)은 사찰과 누각의 처마 밑에 다는 경쇠입니다.풍경은 작은 종에 추를 달고 추 밑에 물고기 모양의 얇은 금속판을 매달고 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물고기와 추가 종과 부딪혀서 나는 맑은 소리가 풍경소리입니다. 풍경은 화재를 막기 위해서 달며, 물고기 모양의 금속판을 다는 의미는 항상 눈을 뜨고 사는 물고기와 같이 수행자는 언제나 깨어 있으라는 뜻입니다. 즉 세상 사람들을 경계하며 깨우치는 경세(警世)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풍경은 바람이 없는 실내에 두면 소리를 낼 수가 없고 손이나 다른 것으로 부딪히면 고운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바람이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가 있으며 바람도 풍경을 만났을 때 청아한 소리를 냅니다. 결국 풍경으로 인해 바람의 존재가 빛이 나고, 또한 바람으로 인해 풍경의 주가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지요.


ⓒ GBN 경북방송
시인 정호승님이 자신의 시‘풍경을 달다’설명에서“내가 있으니 네가 있다. 내 중심에서 서로가 있다. 내가 풍경이라면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해주는 바람은 누구냐? 가장 소중한 사람이 누구냐?” 고 묻고 나서“서로의 관계가 힘이 들 때 사랑을 선택하라. 사랑에는 미움과 고통을 품고 있어야 하며 인생의 깊이는 사랑의 깊이이다. 그리고 사람의 관계를 풍경과 바람처럼 꼭 필요한 존재가 지속적으로 유지 하되 내 중심에서 상대의 중심으로 바꾸어 살자.”고 했습니다.

세상사에 풍경과 바람의 관계가 참으로 많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고 서로 엇박자가 날 때도 있습니다. 그때는 서로를 위한 사랑 덕분이라는 생각을 깔고 보면 문제가 될 것이 없습니다. 또 풍경과 바람의 관계는 크게 보면 하나입니다. 그저 떨어져 있다가 만났을 뿐입니다. 손과 손등, 낮과 밤, 열매와 뿌리와 같이…

ⓒ GBN 경북방송

형제는 뿌리가 같은 나무의 다른 가지처럼 같은 부모의 기운을 타고 세상에 태어나서 조금은 다르게 자란 존재입니다. 지난 주에 멀리가신 누님의 명복을 빌면서 할반지통(割半之痛)이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형제를 잃으면 몸이 반으로 쪼개지는 슬픔이 따른다는 말이지요.

내 곁에 풍경과 바람 같은 사람이 얼마이며, 그 관계는 지속적으로 잘 유지가 되는지요?

ⓒ GBN 경북방송



천자문 (12)

구멍 품을 맏 아우 같을 기운 이을 가지
45. 공 회 형 제 동 기 연 지
孔 懷 兄 弟 同 氣 連 枝

형제는 서로 사랑하며 잊지 않아야 한다. 한 나무의
가지처럼 같은 기운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귈 벗 던질 나눌 끊을 갈 경계 경계할
46. 교 우 투 분 절 마 잠 규
交 友 投 分 切 磨 箴 規

벗은 분수를 지켜 사귀며 함께 학문과 덕행을 닦으며
나아가되 서로를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어질 사랑 숨을 슬퍼할 지을 버금 아니 떠날
47. 인 자 은 측 조 차 불 리
仁 慈 隱 惻 造 次 弗 離

어진 마음과 남을 사랑하는 마음과 측은히 여기는 마음은
잠시라도 마음 속을 떠나서는 아니 된다.



마디 옳을 청렴할 물러날 뒤집힐 자빠질 아닐 이지러질
48. 절 의 염 퇴 전 패 비 휴
節 義 廉 退 顚 沛 匪 虧

절개와 의리, 청렴함과 물러남은 군자의 지조라
엎어지고 자빠지더라도 이지러지게 할 수가 없는 것이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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