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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72)

육십령과 깃대봉
천자문 (14)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17일
ⓒ GBN 경북방송
백두대간 육십령과 깃대봉에 다녀왔습니다.
육십령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 사이의 고개이며 험준한 산에 도적이 많아서 육십 명이 모여야 안전하게 그 고개를 넘었다고 해서 육십령이라 합니다. 1925년 도로개설로 능선과 능선을 연결하는 미루금이 단절되고 지형과 경관이 훼손되어 최근에 다시 터널식으로 복원을 하였습니다.

등산 애호가들의 로망은 백두대간 종주입니다. 백두대간은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한반도의 가장 크고 긴 산줄기입니다.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압록강과 두만강 유역을 가르는 두류산을 거쳐 남쪽으로 내려와 금강산과 설악산을 다시 거쳐 태백산에서 지리산까지 활처럼 굽은 산맥에는 소백산과 속리산 그리고 덕유산 등이 그 위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육십령에서 깃대봉까지 가는 길도 백두대간의 한 코스입니다. 떡갈나무 잎으로 덮인 등산로는 마치 카페트를 밟는 듯 하였고 오르는 길의 응달에는 때이른 첫눈과 서리로 인해 조심조심 걸음을 옮겨야 했습니다. 길의 왼편에는 영남의 바람이 오른편에는 호남바람이 서로 힘 겨루듯 우리를 안았습니다.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서 그 아래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이 자기네의 깃발을 정상에 꽂았다 하여 깃대봉이라고 불리워졌고, 지금에는 구시봉으로 불린다는 설명이 커다란 돌에 적혀 있었습니다. 또 봉우리에서 동쪽의 물은 낙동강으로 가고 서쪽은 금강으로 향한다는 글도 있었습니다. 한 순간의 선택의 결과가 참으로 엄청나지요. 그리고 정상의 깃대봉에는 빈 게양대 3개만이 우뚝 솟아 있었습니다. 백두대간 종주 중에 이 코스는 보너스 코스였습니다.


ⓒ GBN 경북방송
내려오면서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도시락을 먹을 때에는 바람도 자고 햇살도 가득한 이 자리가 바로 명당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밥을 먹으며 주변을 살피니 겨울이 벌써 성큼 내려와 있었습니다. 소나무를 제외한 모든 나무가 잎을 떨구고 온몸으로 차디찬 겨울을 이겨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기온 1도의 차이를 잘 못느끼지만 식물과 동물들은 아주 민감하다고 학자들은 말합니다. 특히 깊은 산속에서 기온의 변화는 더욱 민감한 법입니다. 약수터 안내문에는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나 풀어 던진 약수물에는 바람으로 일렁이는 그대 넋두리가 한 가닥 그리움으로 솟아보고…한 모금의 약수물에서 구원함과 여유로운 벗이 산임을 인식합시다.

계절의 변화와 자연의 이치 그리고 산의 위대함이 새삼스러워집니다.

ⓒ GBN 경북방송


천자문 (14)

등 산이름 얼굴 물이름 뜰 물이름 의지할 물이름
53. 배 망 면 락 부 위 거 경
背 邙 面 洛 浮 渭 據 涇

망산을 등지고 낙수를 바라보며
위수 아래에서 경수에 기대어 있다.



집 큰집 쟁반 성할 다락 볼 날 놀랄
54. 궁 전 반 울 누 관 비 경
宮 殿 盤 鬱 樓 觀 飛 驚

넓은 궁궐에는 건물들이 수도 없이 많은데 곳곳에 솟아있는
누각들은 날아갈 듯이 아름다워 놀랍기만 하다.



그림 배낄 날짐승 들짐승 그림 채색 신선 신령
55. 도 사 금 수 화 채 선 령
圖 寫 禽 獸 畵 采 仙 靈

날짐승과 들짐승을 그린 그림뿐만 아니라 신선과 신령들의
모습을 여러 자기 고운 색깔로 잘 그려 놓았다.



남녁 집 곁 열 갑옷 휘장 마주할 기둥
56. 병 사 방 계 갑 장 대 영
丙 舍 傍 啓 甲 帳 對 楹

신하들이 일하는 건물들이 정전 곁에 열려있고
찬란한 휘장이 기둥에 펼쳐져 있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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