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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갤러리청와, 김유정사진전

"The Jukebox"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20일
ⓒ GBN 경북방송

기억을 갖는다는 것은 살아있음과 동시에 조금씩 시간에 밀려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흘러가는 것 앞에 속수무책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지 마라’ 움켜쥐거나 때로는 눈 감고 외면해버리기도 하였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고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었다. 모두가 제 삶의 그림자 하나 거느리고 조바심 내며 걸어가는 풍경이 그리 야박하지만도 않은데 한때 어떤 적의(敵意)를 품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깊은 숨을 고르고 조용한 평화가 찾아오면 지나간 모든 것이 한 겹의 먼지를 둘러쓰고 내게 말을 걸어온다. 너의 버거웠던 시간이 이런 노래가 되어 차곡히 쌓여가는 동안 네 눈빛이 전보다 따뜻해졌다 한다. 그 노래에는 사람과 풍경과 감상과 고집이 더해져 제법 애착 같은 것도 생긴다.


ⓒ GBN 경북방송
나는 이 사진전을 “The Jukebox”로 정하였다. 사 두고 듣지 않은 음반을 꺼내 들으며 이런 노래도 있었지 하는 마음이 되어본다. ‘인화한다는 것은 먼지를 털어내고 재생해 본다는 것’ 이러한 일련의 작업들은 개인적이고 보잘 것 없어 그 값어치를 계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소중한 일이다. 어느 누구도 사적인 기억만큼 인생을 관통하는 무엇이 있을까? 그런 사적인 체험을 나누는 일을 벌인 것이다.

2011년부터 2014년 올 여름에 이르는 시간동안 뉴욕, 비엔나, 안시, 파리, 피렌체를 돌았다. 번화한 거리의 고독, 물건들로 넘쳐나는 곳의 가난과 서로의 말을 이해할 수 없어서 더 애정이 가는 사람들의 표정을 담아보고 싶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주크박스의 노래는 돌아간다. 신기하게도 시간과 공간을 넘어 과거가 현실로 돌출한다.

ⓒ GBN 경북방송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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