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13)
슈베르트 작곡「안식의 님」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12월 15일
|  | | | ⓒ GBN 경북방송 | |
농민의 아들이었던 강건한 신체의 소유자 아버지와 함께, 역시 시골 열쇠장수의 딸이었던 어머니를 닮아서 단단한 육체와 부지런함을 이어받은 슈베르트는 어릴 때는 병을 모르는 건강체의 아이로 자랐다.
그러나 환락의 도시 빈에서 친구를 좋아하고 방종한 생활에 젖었던 슈베르트는 26세가 되던 1823년 큰 병을 치르게 된다. 그는 머리털이 빠져 버렸다. 그래서 한동안은 가발을 만들어서 쓰고 다니기까지 했다. 경제적으로도 곤궁했지만, 정신적으로도 희망을 잃고 암담한 심정 속에 나날을 보냈던 것이다.
그리하여 친구들에 섞여서만 고독을 무마해 왔던 그에게 심각한 고독과 직면하는 순간이 한층 더 깊어갔다.
그것은 베토벤의 귓병과 비교할 만한 타격이었다. 더구나 베토벤처럼 운명과 대결한다는 적극성이 슈베르트에게는 없었던 만큼 그의 고민은 한층 더 심각하게 진행이 되었다.
그는 밤마다 잠자리에 들 때, 내일 아침에 다시 잠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랄 정도로, 산다는 것이 괴로웠던 것이다.
그리하여 베토벤처럼 「고뇌를 넘어서 환희(歡喜)」를 소리 높이 외친 것처럼, 슈베르트도 괴로움을 정화(淨化)시키는 목적으로 1823년 유명한 연가곡「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기씨」를 위시해서 「안식의 님」과 같은 차분한 가곡을 작곡하게 되었다.
감각적인 서정시인(抒情詩人) 리케르트의 시를 노래한 「안식의 님」은 폭발하는 듯한 사랑노래가 이니라 청순하리만큼 차분하면서도 긴장도(緊張度)가 높은 희구(希求)와 동경(憧憬)의 가곡이라고 할 수 있다.
상승(上昇)하는 간소(簡素)한 멜로디 가운데서, 폭넓은 정열을 자아내는 가곡이 바로 「안식의 님」이다. 그러면서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 피아노 반주가 더더욱 차분한 효과를 내어주면서 내면적으로 는 오히려 뜨거운 열정을 호소하고 있다.
그대는 안식의 님/ 고요한 평화/ 그리고 나의 동경/ 동경을 채워주는 것/ 나는 희열과 고민을 안고/ 눈과 마음을 그대계신 곳에 바치노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4. 12. 14.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4년 12월 15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