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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77)

아름다운 마무리
천자문 (19)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23일
ⓒ GBN 경북방송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되었습니다.
마무리는 사전에서‘일의 끝맺음’으로 정하고 있으며, 작품 완성이나 상품의 납품을 위한 마지막 손길은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이번 주말에 혼례와 장례식장 몇 군데를 다니면서 인생의 출발점과 마무리를 하는 현장을 살펴 보았습니다. 또 바깥으로 눈을 돌리니 식탁을 풍성하게 해준 들판과 시원한 그늘을 선사한 나무들도 어느새 마무리를 마쳤습니다. 얼마지 않아 봄이 오면 들판엔 새로운 싹이 돋고 앙상히 마른 나무도 새잎으로 가득 채워지겠죠.


ⓒ GBN 경북방송
몇 해 전 열반하신 법정스님은 아름다운 마무리를 이렇게 얘기합니다. 채움만을 위해 달려온 생각을 버리고 비움에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비움이고 그 비움이 가져다 주는 충만으로 자신을 채운다. 지나간 모든 순간들과 기꺼이 작별하고 아직 오지 않은 순간들에 대해서는 미지 그대로 열어둔 채 지금 이 순간을 받아들인다. 살아온 날들에 대해 찬사를 보내는 것,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잃어버렸던 나를 찾는 것, 그리고 수많은 의존과 타성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홀로 서는 것이다. 낡은 생각, 낡은 습관을 미련 없이 떨쳐버리고 새로운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마무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인생의 마무리와 관련된 두 편의 영화가 극장가를 달구고 있습니다. ‘국제시장’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인데 개봉 4일만에 100만 명과 개봉 24일만에 200만 명을 돌파하며 세대를 초월하여 많은 사람들의 감정을 조심스럽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국제시장은 6.25와 독일광부생활,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험한 역경을 이기고 살아온 노인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자기보다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 가장의 역할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눈시울을 뜨겁게 하였습니다. 코흘리개가 흥남 부두 뱃머리에서 가장의 역할을 물려 받고서 인생을 마무리를 해야 할 나이에 이르기까지의 일들을 되돌아 보면서 생이별한 아버지께 정말 힘겨웠다고, 하지만 아버지와의 약속을 성실해 수행했노라 독백을 했습니다. 저도 31년 전인 24살부터 가장의 역할을 맡아서 그 동안 잘 해왔는지 지나간 시간을 떠올리며 엔딩 자막이 끝난 후에도 쉽게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님아,~~,는 76년간 부부로 살아온 노부부의 백발로맨스입니다. 참으로 긴 세월 동안 신혼처럼 알콩달콩 살아온 삶이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또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할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며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아름다운 마무리로 이어졌으며 첫사랑과 끝사랑을 연결했습니다. 이 영화는 제작진들이 실제인물들과 1년 6개월간 같이 지내면서 촬영한 것으로 인생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옆 사람(배우자나 가족들)을 배려하고 아껴야 하며 외로울 수 있는 삶의 끝자락을 어떻게 정리하며 잘 마무리를 해야 하나 라는 물음을 각자에게 던지게 하는 여운 가득한 영화였습니다.

물 흐르듯 구름 가듯 허락 없이 시간은 흘러갑니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아름다운 끝맺음을 합시다.

ⓒ GBN 경북방송



천자문 (19)

빌 길 멸망할 나라이름 밟을 흙 모을 맹세
73. 가 도 멸 괵 천 토 회 맹
假 途 滅 虢 踐 土 會 盟

길을 빌려 괵나라를 멸했고
천토대에서 회맹을 했다.



어찌 쫓을 묶음 법 한나라 헤질 번거로울 형벌
74. 하 준 약 법 한 폐 번 형
何 遵 約 法 韓 弊 煩 刑

소하는 법을 간략하게 정하여 지키게 하였고
한비는 번잡한 형벌로 폐해를 가져오게 했다.



일어날 자를 치우칠 목장 쓸 군사 가장 정할
75. 기 전 파 목 용 군 최 정
起 剪 頗 牧 用 軍 最 精

백기와 왕전, 염파와 이목은 뛰어난 장수들로
그들이 이끄는 군대는 최정예 군대였다



베풀 위엄 모래 아득할 달릴 명예 붉을 푸를
76. 선 위 사 막 치 예 단 청
宣 威 沙 漠 馳 譽 丹 靑

멀리 사막에까지 떨친 위엄을 기리려고
그림으로 그려 후세에 전했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4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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