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16)
슈베르트 연가곡「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제1곡 방랑:Das Wandern>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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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베르트는 언제나 악상(樂想)이 샘처럼 쏟아져 나오는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심지어 어떤 때는 비어홀의 메뉴 뒷면에까지 작곡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그러나 슈베르트가 무척 부지런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별로 알지 못한다. 밤이면 밤마다 친구들과 어울려서 술을 마시고 댄스곡을 치며, 춤과 詩와 노래로 밤을 보낸 그였지만 아침이면 6시부터 일어나서 점심때까지는 한눈을 팔지 않고 작곡에 몰두를 한 것이다.
그럴 때는 친구가 찾아오더라도 “요오 어때”하는 한 마디를 던질 뿐, 작곡의 붓을 놓고 일어서는 일은 없었다.
그러기에 31년의 짧은 일생동안 6백이 가까운 가곡을 위시해서 교향곡․오페라․실내악․피아 노곡 등, 방대한 영역의 작품을 5선지에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슈베르트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서 노력하지 않는 천재는 일찍이 사회에 공헌할 일이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새삼 느끼게 된다.
연가곡(連歌曲)이란 한 사람의 시인(詩人)의 詩에 여러 곡을 연결해서 작곡하는 형식을 말하는 데, 슈베르트는 두 편의 연가곡집을 남겼다. 그 중에서「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는 ‘빌헬름 뭐러’라는 ‘데사우’에서 교수 노릇을 하고 있던 젊은 서정시인(抒情詩人)의 시에 20편의 노래를 작곡하였다.
제1곡「방랑」은 방랑이라기보다 편력(遍歷)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적절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유럽에서는 중세기부터 제분업(製粉業)으로 입신하려는 젊은이는 역 다섯 살쯤 되면 남의 집에 가서 몇 해 동안 월급 없이 일을 배운 뒤에, 이곳 저것으로 떠돌아다니면서 경험을 쌓고 안면도 넓히도록 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그러다가 물방앗간 집의 딸과 결혼을 해서 영업권을 상속받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이 연가곡「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는 그런 내용을 리얼하게 그린 詩이다.
그러므로 제1곡「방랑」은 소위 정처 없는 방랑이 아니고 몇 해 동안 일을 배운 젊은이가 이제부터 한 사람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서 편력(遍歷)의 길에 오르려는 즐거움과 이제부터는 어디를 가든지 물레방아가 쉬지 않는 것처럼 일을 하리라는 결심을 노래하고 있다.
방랑은 즐겁다 방랑은 즐겁다/ 방랑을 모른다면 산 보람도 없다/ 방랑이여 방랑이여 방랑이여/ 시내는 재잘대며 흐른다/ 시내는 재잘대며 흐른다/ 밤이나 낮이나 쉬지 않고 흐른다/ 시내여 시내여 시내여 …/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1. 5.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1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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