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시인, 열 한번째 시집 ‘詩, 관음전에 들다’ 출간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5년 01월 19일
|  | | | ⓒ GBN 경북방송 | |
‘딱지 붙여 버려진 낡은 악기 허물어진 시멘트 담 모서리에 삐뚜름이 기대 서 있다. 아득한 유년기와 소년기 너머 그 청아한 목소리 다 쉬어지고 새들 날아와 연주를 부추겨도 신명이 나질 않는다. 새끼 밴 암코양이 앙칼진 발톱으로 건반을 두드려도 도무지 감흥이 없다. 버려진 것들의 비애, 그 쓸쓸함. 딱지부텨 폐기된 오르겐 너의 온기 밴 손마디로 어루만져주던 그날의 사랑이 이제 노란 딱지 한 장으로 작별이구나(시 ‘딱지붙은 오르간’ 전문)
한국문협 부이사장인 김종섭시인이 열 한번째 시집 ‘詩, 관음전에 들다’를 펴냈다.
|  | | | ⓒ GBN 경북방송 | | 김시인의 이번 시집은 제 1부 ‘단풍, 나목으로’, 제 2부 ‘딱지붙인 오르간’, 제 3부‘붉은 도시의 기억’, 제 4부 ‘폐사원에 비친 노을’로 나누어 63편의 시가 실려 있다.
이 시편들에서 김종섭시인의 고결성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시 한편 한 편에는 시인의 정신이 녹아 있다. “일상인들의 눈에 닿지 않는 곳, 일상인들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향하는 시인의 연민하는 눈이 마침내 포착할 수 밖에 없는 시적 진리와 우주적 사랑이 이 시의 척주가 되고 있다”고 해설을 맡은 김주완 시인(철학박사)는 말한다.
|  | | | ⓒ GBN 경북방송 | | 김종섭시인은 강구에서 고등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보낸 강구을 노래한 시도 이 책에 실려있다. 그러나 시인의 시는 강구항을 묘사하는데만 그치지 않고 현대적 삶의 현장으로 일반화 시키고 있다. ‘어느 가을날, 수많은 마애불에 취했던 시인들이 천년의 산문에 들었다. 대웅전, 나한전, 산신각을 돌아 소리에 끌려 관음전 난간에 앉았다. 부처의 번뜩이는 눈길에 주눅들어 있다가 비로소 인간이 된 듯, 육두문자 음담패설을 쏟아내며 스님께 올릴 은행알도 몰래 거두고 담배 연기로 나한들의 코를 벌름대게 했다. 그렇구나, 무장무애 그 일탈의 자유가 곧 해탈 그것이 바로 저마다 살아있는 부처인 것을 노을깔리는 산사의 뜰에 부처님 목소리 영글어 열매로 떨어진다. 노랗게 물든 은행잎으로 관음전 마당에 법어가 펼쳐진다. 어쩌면 눈 먼 시인들 눈에 가을날 맑게 씻긴 시어들이 보인다. 관음(音觀)은 관음(觀淫)이고, 시(詩)는 불(佛) , 불(佛)은 시(詩)라는 듯.’ (‘詩,관음전에 들다’ 전문)
이 시는 김시인의 표제시로 “김종섭시인 고유의 <탈속의 시관(詩觀>이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해설자는 말한다.
고결한 시인도 현실에서는 생활인이다. 때문에 이 시집에는 생존을 위한 전쟁의 장으로 표현한 시들도 다수 있어 현대인들의 불안한 의식이 대변되고 있다.
평생에 걸쳐 시업을 닦아 온 김종섭시인은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으며 경주문협 회장, 경북문협 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문협 부이사장,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이사, 한국시협 상임위원을 맡아 자리마다 빛나는 공적들을 남겼다.
|  | | | ⓒ GBN 경북방송 | |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은 그동안 윤동주문학상, 조연현문학상, 경상북도문화상, 경북문학상, 포스트모던작품상 및 홍조근정훈장, 대통령근정포장 등을 수상했다.
한편 이번 시집 출판기념회는 지난 11일 오후 1시 강구면 경신수산에서 후배들과 제자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하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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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15년 0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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