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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23)

슈베르트 연가곡「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8)
<제17곡 보기 싫은 빛깔(Die böse Farbe)><제18곡 시든 꽃(Trockne Blumen)><제19곡 물방앗간 일꾼과 시냇물(Der Müller und der Bach)><제20곡 시냇물 자장가(Des Baches Wiegenlied)>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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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곡 보기 싫은 빛깔

젊은인의 애인이 좋아하는 빛깔은 동시에 보기 싫은 빛깔이다. 미운 빛깔이기 때문이다. 그는 초록색 없는 세계로 달아나고 싶다. 나무에서 푸른 잎은 모조리 떨어버리고 싶어진다.
연가곡 중에서 걸작에 속하는 이 노래는 슈베르트의 깊은 공감이 스며 있는 듯 싶다.

이 곳을 떠나서 나그네가 되리/ 초록색은 밉다, 보기도 싫다/ 푸른 나뭇잎은 말라 떨어 지라/ 밉상스러운 초록색아, 왜 그렇게/ 나를 업신여겨 보느냐/ 가엾은 이 사람을…/

제18곡 시든 꽃

젊은이는 이 세상이 싫어져 버렸다. 이제는 시들어 버린 꽃은 내가 죽거든 무덤에 함께 묻어달라. 그녀가 나의 진실을 깨닫게 되는 날, 모든 꽃은 활짝 피어나라.
그 때는 겨울지나 봄이 찾아온 곳이라는 내용이 구슬픈 단조(短調)로 시작해서 장조(長調)로 끝났다가 후주(後奏)에서는 다시 단조로 슬픔에 젖어서 끝을 맺는다.

제19곡 물방앗간 일꾼과 시냇물

이제 젊은이가 찾나갈 곳은 시냇물밖에 없게 되었다. 젊은이와 시냇물의 대화로 된 이 절묘한 노래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젊은이 “성실한 사랑에 죽을 때, 백합꽃도 화원에서 시들어 가리라”
시냇물 “사랑의 괴로움 사라지면, 별은 하늘에 반짝이리/ 아침이 되면 천사가 위로하리/
젊은이 “시내여, 다정한 시냇물이여/ 나를 위해서 노래 불러 다오”

제20곡 시냇물의 자장가

다정한 시냇물은 언제까지나 물 속에 몸을 던진 젊은이를 위해서 자장가를 불러 준다.
그래서 숲을 울리는 사냥꾼의 뿔피리 소리가 젊은이의 넋에 들이지 않도록 해 준다.
단조로운 리듬과 멜로디 속에 슬픔을 넘어선 위안과 평화가 깃들어 있다.

편안히 쉬어라 눈을 감아라/ 피로한 나그네여, 너의 집은 여기다/
잘자라 잘자라 부활의 그날까지 슬픔도 기쁨도 잠 속에 잊어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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