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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24)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1) <제1곡 밤의 안녕(Gute Nach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3월 13일
|  | | | ⓒ GBN 경북방송 | |
가곡(歌曲)을 언어(言語)의 예술이라고 한다. 언어 속에 흐르고 있는 억양(抑揚)을 음악화 하기 때문이다.
가곡이 가장 발달된 나라는 독일이다. 그래서 독일을 가곡의 나라라고 하는데, 여기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작곡가가 슈베르트이다.
독일어(獨逸語)는 본래가 천박한 언어로 취급을 하였다. 심지어 말과 군사용으로만 사용하는 언어라고 유럽에서는 비하(卑下)를 하였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에서 평등․박애․자유를 위하여 프랑스는 행동하는 혁명을 일으켰지만 독일은 행동하는 혁명 대신 정신적인 혁명을 바탕한 질풍노도운동(시투름 운트 드랑)을 추진하였다.
젊은 괴테(J. W. Goethe 1749~1832)․실러(J. C. Schiller, 1759~1805)를 위시하는 청년예술가들의 활동은 하이네(H. heine, 1862~1856)를 정점으로 독일문학의 세계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음악분야에 영향을 받아 슈베르트를 필두로 하는 독일 가곡이 성립된 것이다.
부지런한 사람은 일기(日記)를 쓴다는 말이 있다. 일기에는 쓴 사람의 인간상(人間像)과 진실이 담겨져 있다. 예술가의 창작이라는 것도 어느 의미에서는 예외 없이 그 작가의 일기와도 같은 것이 아닐까 싶다.
앞서 소개한 슈베르트의「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오늘부터 게재하는「겨울의 나그네」두 편의 연가곡은 슈베르트 필생의 일기장 같이, 그의 모든 진실이 담겨져 있는 명작품이라고 후세 사람들은 지금도 애창을 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 작품에는 그만이 간직했던 사랑에 대한 희열․동경․고민․슬픔 그리고 그 밖의 모든 기쁨과 희열이 끝없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의 작품 중에서 연가곡「겨울의 나그네」는 얼음과 눈 속에서 방황하는 실연자(失戀者)의 암담하고 심각한 노래들이 여과 없이 담겨져 있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제1곡 밤의 안녕
연가곡집「겨울의 나그네」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는 것이 특색이다. 그리하여 실연한 청년의 방랑기(放浪記)와 같은 노래라고 말을 하는데, 그 속에 담겨져 있는 감정은 한없이 깊고 음악적인 변화 또한 다양할 뿐 아니라「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같이 풍경 속의 주인공이 아니라 잿빛 하늘과 눈 속에 덮인 처절한 세계를 배경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방랑하는 내면묘사로 일관하고 있다.
노래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 이 거리에 발을 멈춘 청년은 모녀가 사는 집에 하숙을 청한다. 그 집 딸은 어느덧 청년과 서로 사랑을 하게 된다. 어머니는 젊은 두 사람의 결혼마저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청년은 다시 방랑의 길을 떠날 결심을 한다. 청년이 소녀가 싫어졌는지 소녀가 청년을 싫어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다. 좌우간 청년은 눈길 덮인 겨울밤, 그것도 아무도 모르게 이 집을 떠난다- 나는 나그네로 이 거리에 왔었다/ 다시 나그네로 이 거리를 떠난다/ 화사한 꽃에 싸였던 봄의 추억이여/ 소녀는 사랑을 속삭이고/ 어머니는 혼례를 꿈꾼다/ 지금 세상은 춥고 길은 눈에 묻혔다/ 나의 가는 길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밤의 어둠 속에 길이 가리지 않는다/ 밤의 어둠 속에 길이 가리켜 주리라/ 달빛이 앞길의 험난을 비치고/ 나는 눈 덮인 광야를 혼자/ 짐승의 발자국을 더듬어 가리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3. 13.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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