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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26)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3)
<제5곡 보리수(Der Lindenbaum)><제6곡 홍수(Wasserfut)>
<제7곡 시내 위에서(Auf dem Flusse)>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30일
ⓒ GBN 경북방송
슈베르트는 침울한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친구 쇼버에게 “오늘 내 집에 오지 않겠는가, 내가 굉장한 노래들을 들려줄 테니…지금까지 작곡한 노래보다 힘을 들여서 작곡을 했는데, 자네들이 어떻게 평을 할지 들어보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슈베르트는 감정에 서린 목소리로 연가곡「겨울의 나그네」전곡을 불렸다. 노래는 모두가 애수에 넘친 것이어서 친구들은 암담한 기분에 쌓이고 말았다.

제5곡 보리수
이 곡은 민요풍의 멜로디로 수놓아진 너무나도 유명한 세계인의 애창곡이다.
「겨울의 나그네」24곡 중에서 드물게 장조(長調)로 된 즐거운 추억에 잠기는 노래이다.
반주는 슈베르트 반주법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묘사적인 기법으로 보리수가 바람에 살랑거리는 풍경을 나타내고 있다.

성문 앞 우물곁에 서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아래 단꿈을 보았네/가지에 희망에 말 새기어 놓고서/기쁘나 슬플 때나 찾아온 나무밑.

오늘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캄캄한 어둠 속에 눈감아 보았네/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 것 같이/그대여 여기 와서 안식을 찾아라.

성문 앞 우물곁에 서있는 보리수/나는 그 그늘 아래 단꿈을 보았네/ 오늘밤도 지났네 보리수 곁으로/캄캄한 어둠 속에 눈감아 보았네/가지는 흔들려서 말하는 것 같이/그대여 여기 와서 안식을 찾아라/안식을 찾아라!

제6곡 홍수

단순한 민요풍의 유절가곡(有節歌曲)이지만, 멜로디는 가슴에 젖어드는 슬픔이 있어서, 언제까지나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노래이다.

넘치는 눈물은 눈 위에 떨어진다/찬 눈은 주린 듯 나의 뜨거운 탄식을 마신다/새 싹이 움트고 봄바람이 불면/ 얼음은 녹고 흰 눈도 사라지리/

눈아 녹아서 어디로 가느냐/내 눈물과 함께 시냇물로 가라/거리로 흘러들어 내 눈물이 덥거든/그이의 집 가까움을 너는 알리라.

제7곡 시내 위에서

넘쳐흐른 눈물이 잦아 들어갔을 얼어붙은 시내 위에서, 모난 돌부리로 애인의 이름과 처음 만난날, 그리고 해어진 날을 새겨놓고, 추억의 가락지조차 버리는 방랑자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다.
상심(傷心)에 떨면서 스스로 자기 마음에 묻는 후반부는 더욱 인상적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침묵해 버렸느냐/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에 덮여서/싸늘하게 가로누워 모래를 씹는구나.

너를 덮은 얼음을 모난 돌로 쪼아/그리운 그 이름과 그날 그 때를 나는 묻으리/처음 만나던 날을, 이별하던 날을/지금은 부서진 그 날의 가락지를.

내 마음아, 너는 이 시내에서/바로 너의 모습을 보지 않느냐/겉으로는 얼었으나 밑바닥에는/맑은 물이 끊임없이 넘치는 것을.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3. 30.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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