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포항 호미수회, 호미곶 숲 가꾸기 열정 26년
내 나이 벌써 여든, 이 사업이 후대서도 이어지는 것이 소원
장상원 기자 / jangproducer@naver.com 입력 : 2015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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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락의 프로방스 지방엔 엘지아 부피에라는 목동이 살았었다. 그는 평범한 농부였지만 하나뿐인 아들과 아내를 잃고 산으로 들어가 양을 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산이 점점 황량해져 가자 그는 도토리나무를 심기 시작했고 밤나무, 떡갈나무 같은 것들도 심기 시작했다. 1, 2차 세계대전으로 세상이 어지러웠지만, 그는 나무 심기를 멈추지 않았다. 몇십 년이 흐른 뒤 황량한 산은 숲으로 우거졌고, 새들과 짐승들이 깃들고, 냇물이 흐르고 물고기가 살게 됐다.
이 내용은 프랑스 출신 캐나다 작가 프레데릭 백이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든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는 영화의 줄거리다. 이처럼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포항시 호미곶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  | | | ⓒ GBN 경북방송 | | 바람이 거세게 불기로 유명한 호미곶면 구만리, 이곳은 과거 나무 한 그루 없이 돌자갈만이 굴러다니던 지역이었다. 이 지역의 방풍림을 조성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한 출향민이 키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호미수회’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름 그대로 ‘호랑이 꼬리에 털(나무)를 심겠다’는 사명감으로 시작했다.
당시 구만리에 조림사업을 시작하자 일부 지역민들은 ‘헛수고하지 말라’며 손가락질을 일삼았다. 해풍에 강한 해송을 심었지만 강한 바람을 이겨내지 못한 해송들이 고사하는 일이 심심찮게 발생했다. 하지만 호미수회는 꿈을 접지 않았다. 해안가를 따라 해송을 심어 언젠가는 방풍림, 어부림, 풍치림을 반드시 조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렇게 1989년 4월 5일부터 시작된 방풍림 조성 사업이 올해로 26회를 맞았다. 해마다 호미수회는 호랑이 꼬리에 2천여 그루의 해송을 심었다.
2015년 현재 이곳에 대해 조림사업에 이의를 제기하는 주민이나 단체, 기관은 단 한 곳도 없다. 오히려 이 사업에 동참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  | | | ↑↑ 28일 호미수회 해송 심기행사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과 청소년이 식수를 하고 있다. | | ⓒ GBN 경북방송 | | 올해로 26회째를 맞는 호미수회 행사에는 이강덕 포항시장을 비롯해 포항 뿌리회, 인근 군장병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2천여 본을 식수했다.
지금까지 호미수회가 호미곶 일대에 심은 해송은 약 5만여 본, 이 중 절반은 자연환경을 이겨내지 못하고 죽었으나 절반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해송들은 숲을 이뤘고, 숲 지역 일부에선 고라니가 뛰어놀기 시작했다. 자연환경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  | | | ↑↑ 서상은 호미수회장(79). | | ⓒ GBN 경북방송 | 서상은 호미수회장(79)은 “호랑이 꼬리에 털(해송)을 심는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일생을 살아가며 많은 일을 했지만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일을 하진 않았다”며 이 사업에 대한 사명감을 밝혔다. 그는 이 사업이 후대에까지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도 덧붙였다.
그에게 이 사업에 대한 소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물었다. 서 회장은 “산림조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뤄진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식수행사에 참가해 해송을 심은 이강덕 포항시장은 “나무를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도 중요하다”며 “해송이 생착할 수 있도록 포항시 차원에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
장상원 기자 / jangproducer@naver.com  입력 : 2015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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