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27)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4) <제8곡 회고(Rückblick)><제9곡 도깨비불(Das lrrlicht)> <제10곡 휴식(Rast)><제11곡 봄의 꿈(Frühlingstraum)>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4월 06일
|  | | | ⓒ GBN 경북방송 | | 슈베르트가 친구들을 모아놓고 연가곡「겨울의 나그네」를 처음 들여줄 때, 가장 친했던 쇼버는 「보리수」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마음에 든다고 말을 했다. 이때 슈베르트는 “이 노래 전부가 다른 어떤 작품보다 마음에 들고, 자네들도 아마 곧 좋아하게 될 것”이라고 대답을 했다.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당시 바리톤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던 포글의 비애(悲哀)찬 훌륭한 가창으로 이 연가곡은 진정한 의미에서 슈베르트의 백조의 노래가 된 것이다. (백조는 죽을 때 한번 운다는 속설이 있다)
제8곡 회고(回顧)
지난 날 사랑하던 사람과 해어지던 꺼림칙한 거리를 회상하는 노래로, 가창과 반주가 초조한 감정을 격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초조함과 난처한 눈과 얼음 위를 달려가듯이 시작하는 멜로디는 즐겁던 옛날을 추억하듯 아름답고 인상적인 전조(轉調)로 진행한다. 그러나 ‘까마귀가 눈덩이를 뿌릴 때’의 구절에서는 슬프고 어두운 현실로 다시 돌아온다.
너 변덕 많은 거리여/내가 처음 너를 찾았을 때는/꽃들이 다투어 아름다움을 자랑했고/새들은 다투어 노래자랑을 했다/나를 맞는 소녀의 눈동자도 빛나고 있었다. 그런데 거리를 떠날 때는 어떠냐/까마귀가 내게 눈덩이를 던지지 않느냐. 내 추억 속에 그 날이 되살아 오는구나/다시 그녀의 집 앞에 서 보고 싶다.
제9곡 도깨비불
매우 대담한 노래인데, 짧지만 인상적인 가곡이다. 굴절(屈折)이 심하고 음역(音域)이 넓어서 도약감(跳躍感)이 인상적이다.
물 마른 골짜기를 따라 나는 산을 내려온다/이 골짝이 물도 결국은 바다로 가지만/그처럼 나의 슬픔도 무덤까지 가는 것이리라.
제10곡 휴식(休息)
평탄한 멜로디에 굴절(屈折)된 선율이 뒤따른다. 변화가 적은 두 절(節)의 유절가곡(有節歌曲)이다.
빨리 거리를 멀리하고 싶은 생각에/피로도 괴로운 줄도 몰랐다/숯 굽는 오막살이에서 하룻밤을 쉬게 되었으나/주위가 너무 조용해서/오히려 가슴의 상처가 새삼스러워 견딜 수가 없다.
제11곡 봄의 꿈
춥고 스산한 산 속의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방랑자의 즐거운 꿈은 장조(長調)의 가벼운 터치로 우선 한숨을 돌리게 한다. 노래는 아름답고 단순한 멜로디로 시작하지만, 별안간 ‘닭이 우 는 소리’에서부터는 음산한 그림자가 짙어진다.
나는 꿈에 봤다, 찬란한 봄의 꽃밭을/나는 꿈에 봤다, 푸른 벌판의 새소리/닭이 우는소리에 꿈이 깨고 나니/추운 밤하늘에는 까마귀가 울었다/유리창의 고엽(枯葉)은 누가 그렸을까/겨울에 꽃을 꿈꾼 나를 비웃으려나.
나는 끔에 봤다, 변함없는 사랑을/아름다운 소녀의 미소와 키스를/닭이 우는소리로 마음을 식고 나니/나는 홀로 앉아서 꿈을 쫓고 있다.
다시 눈을 감으니 가슴은 아직 편다/창에 그린 고엽이 푸를 때는 언제?/여인을 가슴에 안을 때는 언제?.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4. 6.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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