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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28)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5)
<12곡 고독(Einsamkeit)><제13곡 우편마차(Die Post)>
<14곡 흰머리(Der greise Kopf)>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13일
ⓒ GBN 경북방송
슈베르트는「겨울의 나그네」를 완성한 뒤에 크게 우려할 상태는 아니었지만, 현저하게 건강이 나빠졌다.
많은 사람들은 슈베르트가 대범해서 건강에 관심을 안 가졌다고 생각을 했지만, 그와 친했던 친구들은 얼마나 고심하면서 창작에 몰두했는가를 잘 알고 있었다.
“아침에 그가 작곡을 할 때는 눈은 빛이 났고, 말투주차 변할 만큼 열중하는 모습이었다”고 친구들은 한결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는 기록이 있다.

제12곡 고독

노래의 전반은 가라앉은 담담한 정서(情緖)의 슬픔이 곁들어 있지만, 후반은 극적인 표정을 나타낸다. 반주 역시 후반에는 긴장감이 나타나서 어두운 감정이 극적으로 고양(高揚)된다.

바람이 나무 끝을 지나갈 때/힘없이 구름이 떠내려가듯/무거운 다리를 끌고 가는 나의 길/즐거운 세상을 고독하게 혼자 간다.

아, 대지는 어쩌면 이렇게 조용하냐/아, 세상은 어쩌면 이렇게 밝으냐/폭풍우가 휘몰아칠 무렵에도 나는/이렇게도 비참하지 않았느니라.

제13곡 우편마차

여기부터 연가곡「겨울의 나그네」는 2부가 시작된다. 뮐러의 시집에서는「보리수」다음에 「우편마차」가 있는데, 슈베르트는 열 세 번째로 이 노래를 옮겨 놓았다.
앞의 열 두 곡을 끝낸 뒤에 슈베르트는 얼마동안 작곡의 붓을 놓고 있었던 것이다.

경쾌한 말발굽소리로 시작해서 나팔소리가 곁들이는 전주가 방랑자의 기대를 강조하지만, 기다림 대신에 실망을 심각하게 느껴지는 방랑자의 감정이 강조되어 있다.

길거리에서 우편마차의 나팔소리가 들린다/내 가슴아, 왜 그렇게 뛰는 것이냐/우편마차는 내게 편지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내 가슴아, 왜 그렇게 설레느냐.

제14곡 흰머리

어두운 감정을 지닌 노래이다. 노래와 반주는 한결 같이 암담한 느낌을 진하게 표현하고 있다.

서리 가 와서 내 머리가 희게 보였다/노인이 된 줄 알고 얼마나 기뻐했는지.
그것도 잠깐 동안, 다시 검어지고 말았다/젊음이 슬프다/무덤까지는 아직도 먼 모양이구나.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4. 13.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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