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보기(190)
수류화개 孟子(3)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4월 16일
|  | | | ⓒ GBN 경북방송 | | 봄 기운을 받아 천지만물이 되살아나고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호시절 입니다. ‘화란춘성(花爛春盛)하고 만화방창(萬化方暢)이라. 때 좋다 벗님네야 산천경개를 구경가세’로 시작하는 유산가(遊山歌) 노랫가락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꽃들이 차례를 지키지 않고 피는 바람에 벌과 나비들이 바빠졌습니다. 수 많은 꽃들 중에 봄 노래에 자주 등장하는 복숭아와 살구꽃은 유실수여서 눈이 더 갑니다. 특히 복숭아 꽃은 불그레한 복숭아를 암시하는 새악시 볼 같은 화사한 빛깔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예로부터‘복숭아 밭 집 딸은 미인이고, 외밭 집 딸은 약골이라’했습니다. 동방삭이가 삼천갑자(18만년)를 산 것은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 훔쳐먹었기 때문이지요. 복숭아는 제사상에 올리지 않았는데 이는 불로장생의 과일을 이미 죽은 사람이 먹을 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복숭아 밭과 관련된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조선초기의 대표적인 산수화입니다. 안평대군이 꿈에 복숭아 밭에 가본 풍경을 구술하고 이를 들은 안견이 그렸습니다. 안평이 그 꿈을 꾼 날은 1447년 4월 20일입니다. 아마 이즈음이었겠지요.
|  | | | ⓒ GBN 경북방송 | |
황선곡 또는 소동파의 작품이라고 하는 송대의 시에서는 자연의 질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마지막 소절의 수류화개는 법정스님의 토굴의 이름으로도 쓰였고, 추사 고택의 기둥에도 있습니다.
만리청천(萬里靑天) 운기우래(雲起雨來)
공산무인(空山無人) 수류화개(水流花開)
만리 푸른 하늘 밖에 구름이 일고 비 오는데 빈 산에 사람이 없어도 물 흐르고 꽃 피네
|  | | | ⓒ GBN 경북방송 | |
모든 봄 꽃은 혹독한 겨울을 견디고 마침내 세상에 나와 우리에게 봄을 선물합니다. 우리들이 보통‘철 들었다’고 하면 지혜와 사리를 분별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사람이 철 들면 자연처럼 그 시기와 때를 알고 그시기에 닥치는 것을 자연스레 수용합니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갖가지 일들을 다 겪습니다. 각자가 지닌 세월의 무게에는 좋은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 좋은 사람을 만나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만나게 되지요.
계절이 바뀌면서 주변 환경도 많이 바뀌어 갑니다. 특히 차가운 겨울에서 뜨거운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봄에는 그 변화가 많습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각종 질병도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4월을 잔인한 달이 라고 하는 걸까요.
물이 가는 소리를 듣고, 꽃이 피는 모습을 보면서 철든 인생을 …
|  | | | ⓒ GBN 경북방송 | |
孟子(3) <양혜왕 상(2-1)> 詩云 經始靈臺, 經之營之, 庶民攻之, 不日成之, 經始勿亟,庶民子來 시운 경시령대, 경지영지, 서민공지, 불일성지, 경시물극, 서민자래 王在靈囿,麀鹿攸伏, 麀鹿濯濯,白鳥鶴鶴。王在靈沼,於牣魚躍。 왕재령유, 우록유복, 우록탁탁, 백조학학, 왕재령소, 오인어약
시경(詩)에서 말하기를(云) 처음(始)으로 영대(靈臺)를 만드니(經) 땅을(之) 재고(經) 짓네(營之), 백성들(庶民)이 그것(之)을 시작하(攻)니 며칠(日) 안 되어(不) 이루어 지네(成之), 처음(始) 만들면서(經) 서두르지(亟) 말라 (勿)고 했으나 백성(庶民) 자식 (子)처럼 오네(來), 왕(王)께서 영유(靈囿)에 있으니(在) 암사슴(麀鹿) 곧(攸) 엎드리고(伏) 암사슴(麀鹿) 반들반들 빛 나고(濯濯) 백조(白鳥)는 하얗네(鶴鶴), 왕(王)께서 영소(靈沼)에 있으니 (在) 아(於) 가득찬(牣) 물고기(魚) 뛰어 오르네(躍)
文王以民力爲臺爲沼 而民歡樂之 謂其臺曰靈臺 謂其沼曰靈沼, 문왕이민력위대위소 이민환락지 위기대왈영대 위기소왈 영소 樂其有麋鹿魚鱉 古之人與民偕樂 故能樂也 락기유미록어별 고지인여민해락 고능락야
문왕(文王)이 백성의 힘(民力)으로(以) 대(臺)를 만들고(爲) 연못(沼)을 만드 (爲)니(而) 백성(民)이 기뻐해(歡) 그것(之)을 즐겼습니다(樂). 그 대 (其臺) 를 일러(謂) 영대(靈臺)라고 하고(曰) 그 못(其沼)을 일러(謂) 영소 (靈沼) 라고 하고(曰) 그곳(其)에 사슴(麋鹿)과 고기(魚)와 자라(鱉)가 있음 (有)을 즐겼습니다(樂). 옛 사람(古之人)은 백성(民)과(與) 함께(偕) 즐겼기(樂) 때문에(故) 능히(能) 즐길(樂) 수 있었습니다(也).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4월 16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청명하던 하늘 먹구름 몰려와 빗줄기 우두둑우두둑..
|
극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피부에서 붉은빛이 번져
..
|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텅 빈 복도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다 방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